안 자는게 말이 되냐는 신랑

2개월2021.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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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결혼 한 지 두 달 좀 넘은 30대 중반 여자입니다.
만난지 6개월만에 결혼을 하게 되어 모든 게 빠르게 진행 되었어요.
시댁에 처음 인사 드리러 간 날. 인사 드리고 앉아 있으려니 지금의 시아버지께서 얼른 가라셨습니다. 저 불편할까봐 그러시는거 같았고 신랑은 옆에서 자고 갈거라며 저에게 거들어란 식으로 눈치를 주더라구요. 그래서 엉겁결에 저희 더 놀다가 자고 갈게요~라고 말씀 드리고 자고 오게 되었습니다. 엉겁결에 그렇게 되긴 했지만 전 평소 시골을 좋아하고(시댁이 시골) 시부모님께서 이상하게 여기시지만 않으면 자고 오는거 괜찮다 생각하고 그 이후 결혼 전까지 5번정도 갔는데 갈때마다 그렇게 자고 왔습니다.
그러다 결혼 전 어느 날, 다가오는 주말에 예비 시댁에도 가고 캠핑도 계획하게 되어 전 아무 생각 없이 토요일에 예비 시댁 갔다가 캠핑 가면 되겠다 라고 말했더니 신랑이 정색하고선 그게 말이 되냐며 진짜 궁금해서 그러는데 저보고 장난치는건지 진짠지 묻더라구요 아주 심각한 얼굴로요.
전 장난일게 뭐 있냐, 말 그대로 예비 시댁 갔다가 캠핑 가잔 소리라고 하니 집엘 갔는데 안 자고 오는게 말이 되냐면서 막 흥분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예비 시댁에 안 가겠다는 것도 아니고 상황에 따라 자고 올 수도 있고 안 자고 올 수도 있단거지 갈때마다 자고 와야 한단게 이상한거 아니냐, 당일치기로도 다녀 올 수 있지 않냐고 반문했죠. 그랬더니 신랑은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며 아예 안 가면 안 갔지, 갔는데 안자고 오는건 말이 안된다고 뭐라하더라구요. 당일로는 왔다갔다 시간만 다 잡아먹는다면서요.(시댁 한시간반 거리) 그 이후로도 시댁서 자고 오는거에 대한 말이 나오면 똑같은 입장입니다. 그래서 괜히 시댁 가는게 꺼려지고 불편해졌어요. 자고 오는게 당연히 그래야 하는 의무처럼 저에게 강요 되니까 아무렇지 않던게 이젠 그러기 싫더라구요. 나쁜 심보지만요.. 그러면서 저희 부모님이 멀리서(친정은 4시간 거리) 제가 사는 곳 근처 지역에 볼 일 있어 오셨는데 어차피 신랑은 교대근무때문에 친정부모님과 오전 몇시간 같이 있을게 다라서 집에 와서 주무시고 가시라 소리 안하기 죄송스러워 신랑 허락 받고 주무시고 가셨는데 그걸 갖고 얘기하면서 “자기(저) 부모님 근처 오셨는데 여기 오셔서 주무시지 말고 그냥 가시라” 하면 저보고 안 섭섭하겠냐고 계속 물어보더라구요. 전 우리가 가서 본가에서 자고 오는 상황이랑은 다르니까 모르겠다 했구요.
신랑은 뭐가 다르냐며 따졌구요.
전 솔직히 친정이 가까우면 굳이 잠을 자고 와야 한다 생각하진 않거든요. 이제는 제 집이 생겨서인지 친정집 가서 자면 좋긴해도 불편하더라구요.
근데 신랑은 부모님이 말씀으로는 가라고 하셔도 섭섭하실테고 나도 섭섭해서 그런다, 자주 가지도 않는데! 라고 하면서 본가 가서 안 자는게 그렇게 안달나나봐요. 그 마음 이해는 되지만 시댁에 한달 한번정도 가고 있구요. 자주 가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너무 안 가는 것 같지도 않은데 저렇게 말하니 얼마나 자주를 원하는지도 모르겠고 꼭 자고 오는 것만이 효도라 생각하는거 같아 답답해요. 참고로 신랑은 본가에서 나와 산 지 십년 넘었고 부모님께 거의 매일 전화 드리고 여러모로 세세하게 잘 챙기는 효자예요. 결혼 전에 혼자일때 가면 무조건 자고 왔다네요. 그러면서 결혼했다고 안 자고 오는 것도 이상하지 않냐고 하더라구요. 전 오빠에게도 가정이 생겼으니 변화가 올 수도 있는거고 부모님도 그렇게 이해 해 주실거다 라고 말했는데 서로의 입장이 너무 다르다보니 이건 다음에 얘기하자 하곤 자버리네요.
너무 답답해서 형님(신랑 누나)도 시댁 가시면 매번 자고 오시냐 물었었는데 그렇대요. 매번 그런지 어떻게 아냐 모르지 않냐니까 얘기할때 그런거 같았다, 그런다, 누나한테 내일 당장 물어볼게그럼! 하고 큰소리 치네요. 요새는 코로나 때문에 누나 시부모님이 누나집 가서 주무시고 가신다 이 말과 함께요.
매번 시댁 가서 자고 오는게 당연한가요.. 신랑이 워낙 부모님 생각 많이 하는 타입이라 그 마음 이해는 가면서도 배우자인 제 생각은 안해주는거 같아 서운하고 꼭 이래야 한다하고 틀에 맞추려는 거 같아 그게 싫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