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엄마가 버거워요.

ㅇㅇ2021.01.13
조회33,948

추가)

 

글 써 놓고서 기대 안하고 있었는데, 많은 공감과 댓글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저의 아킬레스건 같은 수치라고 생각했었는데, 많은 분들한테 공감받고 위로 받아서 댓글 읽고 많은 위로 받았어요.

 

결혼을 하면 생각보다 거리두기가 더 쉬워진다는 글 경험자로서 얘기해주시는 것 같아서 미리 걱정하지 않으려고 애쓰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엄마에게 제 이런 상처 이제부터 거리낌없이 계속 표현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아무일도 없었던 척 지낼 수는 결코 없겠다는 것도 댓글 보고 느끼게 되어서요.

 

인터넷에서 그냥 스쳐지나가는 글일뿐인데 진심으로 댓글 남겨주시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남자친구에게도 엄마에게 받는 스트레스 종종 얘기하고 제가 엄마를 책임지고 커버쳐서 제 사람만큼은 상처 안받도록 노력할게요. 모두들 정말 감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30대 초반 여자입니다. 저와 또래인 분들이 이 방에 많을 것 같아서 이쪽에 글 남기게 되었어요.

 

제목 그대로 엄마가 많이 버거워요. 어렸을때부터 심한 욕을 많이 듣고 자랐습니다. 쌍시옷 어떤어떤년 이런욕과 멱살 잡힘, 폭력을 심하게 하진 않으셨는데 정말 언어 폭력은 심하게 당했습니다. 특히, 엄마가 큰 사기를 당한뒤 사춘기 무렵 제가 학교에서 왕따를 심하게 당하는데, 엄마는 정신적으로 우울하다보니 저에게 죽고싶다는 이야기도 종종 하셨구요. 지금 생각해보니 어린애에게 죽고싶다는 이야기를 계속하는게 정서적으로 정말 큰 영향을 미치는데, 그런것따윈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어른이 되면서 엄마의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엄마도 나이가 들면서 요샌 폭언이 많이 나아졌습니다. 그치만 정말 많이 나아진거지 없어진건 아니에요. 그리고 요샌 생일날 덕담도 하고 드라마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하하호호 지냅니다. 엄마는 우리집은 정말 화목하다고 항상 그러세요. 예전일은 그냥 내가 너네를 너무 엄격히 키웠지. 정도로만 언급하십니다. 너네에게 사랑을 못줬는데 올바르게 커줘서 고맙다 하구요.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요. 곧 결혼할 사람이 있는데 우리집이 정말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으로 알아요. 근데 전 사실 심한 욕을 들으며 자랐고, 엄마때문에 죽고싶었던 아이인데두요. 상견례를 할때도 엄마가 그쪽분에게 상처줄까봐 조마조마 하고요, 사실 보통은 자기네 부모보다는 상대편 부모를 걱정하는데, 저는 저희 엄마가 진심으로 걱정되요. 가끔 스트레스 받을때마다 나오는 엄마의 폭언과 화를 남자친구가 보고 저도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할까봐 걱정되구요. 혹시 저와 같은 엄마를 두신분이 계신가요. 상처가 없었던척 그렇게 엄마에게 맞춰주시면서 사시나요. 인연을 끊으라는 극단적인 솔루션 말고, 현실적인 조언 듣고싶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