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변화와 제국의 소멸

카르페디엄2006.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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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계절이 문을 열고 왔다가 물러가고, 또 한 계절이 다른 문을 열고 찾아온다.

사람들은 당황하여 문을 열고, 어이 잠깐만 기다려줘, 한 가지 얘기 안 한게 있다구. 라고 외친다.

하지만 거기에는 이미 아무도 없다.

문을 닫는다.

방안에는 벌써 한 계절이 의자에 자리잡고 앉아, 성냥을 그어 담배에 불을 붙이고 있다.

만약 잊고 얘기 못한게 있다면, 이라고 그는 말한다.

내가 들어주지, 잘하면 전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아니 됐어, 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대수로운 일이 아니니까.

바람소리만 사방 가득하다.

대수로운 일이 아니다.

한 계절이 죽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