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ㅇㅇ2021.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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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지? 우리가 헤어진지도 벌써 세 달이네  넌 이제 괜찮은지, 나를 완전히 다 잊었을지 궁금해 항상 나에게 과분한 사랑을 주던 너 날 사랑스럽게 바라보던 너에게 난 끝까지 나쁜 사람으로 남겠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파 지금 생각해보니 난 표현이 서툴렀더라 반복되는 싸움에 난 자존심을 부리기 바빴고 그러다보니 애정 표현도 어색해져서 미뤘어 우리 일 주년 날, 나 사실 너한테 편지 썼었어 그런데 결국 전해 주지도 못했네  며칠 후인 너가 나한테 이별을 통보하던 날, 우리가 멀어진 것 같다며 우린 너무 맞지 않다고 많이 힘들었다고 말 하는 너를 도저히 붙잡을 수가 없었어 아무리 내 마음은 그런 게 아니었다고 해도 그렇게 느끼고 힘들어했을 널 생각하니까 미치겠더라 내가 무슨 짓을 한거지 싶었어 미안해 정말 너무 미안해 너한테 같은 상처를 주기는 내가 죽기보다 싫었는데, 다신 안 그러겠다고 상처 주지 않겠다고 하면서 너를 잡았으면서 난 결국 너에게 같은 상처를 줘 버렸어 그 다음에 있던 빼빼로데이 니 생일 크리스마스 새해 첫 날 까지 작년엔 함께 했던 시간들이 날 너무 아프게 했어 그래도 티는 안냈어 내가 뻔뻔하게 잘 사는 척 해야, 이런 내 마음을 니가 몰라야 날 더 원망할테니까 원망하다보면 내가 미워지고 그럼 더 잊기 쉽겠지 우리 이제 정말 우연히라도 볼 일 없을텐데 그런 생각을 하니까 너무 마음이 아파 너가 항상 나에게 봄이었던 건 아니야 너무 덥고 습해서 짜증 나는 여름이기도 잔잔한 파도같은 가을이기도 너무 추워서 마음이 아리는 겨울이기도 했어 넌 나한테 남자친구 그 이상의 의미였어 같이 눈 맞기로, 눈사람도 만들기로 했는데 너랑 내가 헤어진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는지 올 해는 폭설이 내렸네  따뜻하게 입고 다녀 감기 걸리지 말고 아프지 말고 날 너무 나쁜 사람으로 기억하지는 말아줬으면 하는게 내 마지막 이기심이야 우리가 유일하게 같이 보내보지 못한 계절인 봄이 오면, 그 때 마지막으로 내 생각 딱 한 번만 해줘 진심으로 너의 행복을 바래 어느 날 갑자기 찾아 오는 건 불행과 행복만 있는 줄 알았던 내게, 사랑 역시 그렇다는 걸 알려준 네가, 꼭 너의 자리에서 사랑 받으며 행복했음 해 좋은 일이 있으면 같이 웃고 슬픈 일이 있으면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나여서 고맙다고 하던 너에게 끝까지 상처만 준 나는 그만 잊고 훨씬 더 좋은 사람 만나 행복했음 해 잘 지내 그리고 헤어지던 날 마지막에 말 못 했는데 나도 너무 고마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