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상한 건지 좀 봐주라 진짜 너무 힘들어

쓰니2021.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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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 네이트판 항상 눈팅만 했어서 말투 좀 이상할 수도 있는데 이거 양해 해주라
나는 예비 중2고 올해 15살 됐어우리 부모님이 되게 엄하셔일단 나는 공신폰을 사용하고 있어 초등학교 5학년 겨울 쯤에 키즈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바꿔 주셨었는데 내가 그때 조절을 잘 못하고 하루에 많으면 4시간 씩 핸드폰 사용했었거든 그때 부모님이 핸드폰 사용을 너무 많이한다면서 6학년 되는 해에 아예 공신폰으로 바꾸셨고 이 폰 대학 갈때까지 쓰라고 하시네
사실 6학년 때 아무리 불편해도 그냥 참았었어 내 잘 못으로 바꾼 거니까근데 이번에 코로나 때문에 온클하게 되면서 진짜 너무 불편하더라온클은 노트북으로 했는데 학교에 가질 않으니까 친구를 만날 수가 없잖아내 핸드폰은 공신폰이라 뭐 카톡이나 페메 같은 것도 못해연락이 안되니 친구를 만날 수도 없고 그냥 나 혼자 고립된 느낌이었어그때 친구 관계 유지하는게 너무 힘들어서 핸드폰 바꿔 달라고 말씀드렸거든친구 관계 말고도 과제 제출 하는데 사진 찍어서 올릴 수도 없고여러모로 너무 불편해서 진짜 거의 처음으로 폰 바꿔달라고 진지하게 얘기했어
11월 즈음에 말씀 드렸는데 나 올해 3월이면 약정기간이 끝나서 그냥 눈 한번 꾹 감고 말씀드렸어근데 아무리 내 사정을 말씀드려도 안된다고만 하시더라결국엔 내가 너무 힘들다고 울면서 말씀드렸거든울면 지는 것 같고 부모님 앞에서 우는 거 너무 싫어해서 정말 잘 안 우는데내가 그때 진짜 힘들었는지 그냥 눈물이 뚝뚝 떨어졌었어그랬는데도 안된다고만 하시네 그냥 날 못 믿는다고 하셔
그래서 지금은 핸드폰 바꾸는 거 포기한 상태야며칠 전에 핸드폰 언제 바꿔 줄거냐고 가볍게 물었더니대학가면 기쁜 마음으로 바꿔주겠다고 얘기하시더라웃기지도 않아서 그냥 흘려 들었어
그거 말고도 하시는 말씀은 많아가끔씩 무슨 말을 들으셨는지 뭘 봤는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겠는데내 방에 와서 대학교 갈거면 조카 좋은 곳으로 가거나 아니면 장학금 받으면서 다니래나 지원해주는 건 고3 때까지고 그 뒤로는 나 뒷바라지 못해주겠대
진짜 이런 얘기 들을 때마다 힘빠져서 미칠 거 같아다른 집에서도 이런 얘길 하나 너무 궁금하고 그냥 모든게 허무하게만 느껴져너희 부모님도 이런 얘기 하셔?나 이런 얘기 듣는 게 너무 스트레스인데 내가 잘 못된 건가?고3 지나면 너가 돈 벌어서 집 나가라는 소리로 밖에 안 들리는데이거 나 너무 짜증나거든 내가 이상한 거야?
그리고 내가 공부를 그다지 못하는 편은 아니야영어 수학은 고등학교 선행 중이고 작년에는 부반장도 했었어상도 되게 많이 받아서 선생님들 항상 나 칭찬해주시고객관적으로 봤을 때 나 진짜 내 자신이 부끄럽지 않다고 생각했어근데 이런 얘기만 들으니까 너무 속상하고 짜증나고 그냥 죽고싶다
선행하는 것도 솔직히 힘들고 그래도 공부가 어느정도 재밌으니까 꾹 참고 하는 중이거든나 어릴 때 힘들어서 학원 빠지고 싶어하면 엄마가 학원비 아깝다고 그럴 거면 다니지 말라고 했었어그래서 지금도 학원 안 빠질려고 하고 아파도 그냥 학원 가고어디 조금 아프고 힘들 때 학원 빠지는 애들 보면 마냥 부러워나 초등학교 6학년 때 열 40도 넘어도 꾹 참고 수학학원 갔다가쌤이 나 힘들어하는 거 보고 집 가라고 해서 중간에 나왔었거든그때 엄마가 나 데리고 병원 갔었는데고작 이정도 아픈거 가지고 귀찮게 부르냐고 했던 거나 너무 상처였고 진짜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다
며칠 전에는 방학이라서 친구 공부하는 거 도와주러가도 되냐고 물었거든근데 나부터 잘하고 남을 도와야지 내가 잘하는게 뭐가 있냐면서 안된다고 하셨어내가 뭐 대학교 수학을 배우거나 원어민처럼 영어하는 것도 아닌데 뭘 친구를 돕냐고 그러더라꼭 그래야지만 친구를 도울 수 있는 거야?나 그래도 고등 수학 배우는 중이라 친구한테 도움 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그러면서 하는 말씀에 그러면 나는 그 친구한테 뭘 얻을 수 있냐 그랬거든그말 듣고 그게 문제면 나보다 국어 잘하는 친구랑 둘이 독서실 다니겠다고 했더니그건 그냥 안된다고 그래 나 걔랑 독서실 다니면 놀기만 할 것 같대나 방학이라서 일본어 독학하려고 책까지 샀는데 언제 쯤 날 믿어줄까 너무 궁금하다차라리 수학학원 선생님이 우리 엄마보다 낫겠어
나 중2 입학하고 성적표 나왔는데 성적 2등급보다 못한 거 있으면 찢어버릴거래학원을 그렇게 보내주고 돈을 썼는데 그거보다 못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나봐내 침대, 책상, 옷장 그냥 다 방에서 빼 버릴 거고 거실에서 살라고 하더라학원이고 뭐고 더이상 안 보내 줄거고 그냥 집에서 집안일이나 하래
계속 이런 얘기나 듣다보니 너무 지겹고 힘들어서한번은 엄마한테 장난스레 공부 때려칠까 하고 물었거든그랬더니 그럴 거면 공장가서 돈부터 벌어오라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생각할 수록 웃기다
친구 성적표까지 싹 다 들고와서 성적 안 나온 애들이랑 친구도 하지 말라는데그 말 듣고 머리가 띵했어 정말로나 엄마가 이런 식으로 얘기해서 죽고싶을 때도친구들이 너무 좋은 애들이라서 겨우겨우 버텼거든엄마 때문에 힘들다고 하면 다 들어주고 대신 울어주고같이 스트레스 풀어주는 애들이라서 나 진짜 얘네 덕분에 살고 있었거든근데 내 인간관계까지 손댈 생각한다는게 혐오스러워
그리고 어제는 내가 학교 과제 제출하는데 오류가 있어서선생님께 연락이 왔었어 근데 이거 내가 전에도 다른 과목 선생님께 말씀드렸던 부분이고 이상한 거 알아서 여러번 확인도 했었거든그랬는데도 무슨 문제가 있다면서 나 결과처리 될 수도 있대
나도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속상하거든근데 어제 엄마가 퇴근하시자마자 내 방문 쾅하고 열고 들어오셔서는앞으로 방학 동안에 노트북 쓸 생각하지 말래앞에서도 말했다시피 나 인터넷 사용할려면 노트북 밖에 없거든그냥 너희 핸드폰 두달간 압수한다고 생각해줘학원 줌수업 할때만 방에서 노트북 사용하고인터넷 필요한 숙제 할때는 거실에 나와서 하래
왜 하지 말라고 하는 지는 잘 모르겠어이게 그 결과처리 된거랑 무슨 상관인지도 이해 안가고그냥 원래부터 나 노트북 못 쓰게 하고 싶었는데 빌미 잡힌 것 같다유난히 내가 인터넷 사용 하는 거에 예민하신데왜 그러는지 모르겠어 나 남들 하는 만큼만 해인터넷 하는데 정신 팔려서 공부 안하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매번 방학 때마다 읽고 싶지도 않은 책 열 몇권 사주고 억지로 읽게 하시는데 나 그게 너무 싫어서 1학년 때 독서록 30권 넘게 썼거든적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내딴에는 큰 노력이었고 학교에서 주는 상도 받았었어
근데도 이번 겨울방학때 책 읽으라더라그거 읽어둬야 나중에 국어 지문 풀때 도움이 된다나그래 나한테 도움 되겠지 언젠가는다 좋은데 나 책 읽는게 유일한 취미생활이거든그 책들 억지로 읽다보면 그냥 책 읽는 것 자체가 싫어질 것 같고그래서 더 노력했던 건데 결과는 달라진게 없다 허무해
열댓권 정도 왔는데 그거 어떻게 읽을건지 계획표 짜라고 하고방학 동안에 어떻게 지낼건지 시간표도 써서 부엌 냉장고에 붙여놓으래학교에서도 나이먹어 안 시키는 걸 내가 집에서 한다 정말
지금까지 내가 쓴 거 한두번 들은 소리도 아니고나 이런 말 들을때마다 진짜 죽어버리고 싶거든내가 죽으면 이 사람도 나만큼 괴롭고 힘들까 너무 궁금해서 진짜 그냥 뛰어내려볼까 열번도 넘게 고민해
그런데도 나중에 나한테 하는 말이나 취직하고 돈 벌면 용돈 얼마나 줄 거냐고 그러더라우리 엄마가 나한테 나 소파에 앉아서 동생이랑 얘기하는데와서 진짜 이렇게 말했어나중에 용돈 얼마나 챙겨줄 거냐고적게 말하면 학원이고 뭐고 아무것도 안해줄 것 같아서그냥 동생 주는 만큼만 준다고 했는데너희 부모님도 이렇게 물으셔? 나중에 용돈 얼마나 줄 거냐고?
나 이 집에서 사는게 지긋지긋하고 절망스러워서그냥 콱 죽어버리고 싶어내가 이상한 거야? 왜 사는지 모르겠다 그냥 삶에 낙이 없어
30대 판에다가 쓰려다가 일단 내 또래 얘기부터 들어보고 싶어서 여기에 먼저 적었어
너희는 어때? 내가 진짜 이상한 건가근데 이상한게 맞던 아니던 바뀌는 건 없을 것 같다나 공부 더하고 싶어서 엄마한테 대들지도 못하거든내 의견 표출하면 말대꾸 한다면서 무릎 꿇으라고 그래학원이고 나발이고 없다고 하고 전에는 진짜 한달동안 외출금지 당했어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그냥 너희집은 어떤지 궁금해 우리 엄마가 나한테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게 잘 못된 건지도 궁금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