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캐나다에 살고 있고 현재 코비드로 무직 상태입니다. 글을 배워본적도 써본적도 없는 제가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장르는 현대 판타지 로맨스 살짝 입니다. 감사합니다.피드백 환영이예요! 현재 네이버 웹 소설 에서 빨간 홍차 - '찬란한 저승사자'으로 연재 중입니다. 작품설명 : HOLIDAY. 유전무죄 무전유죄. 그냥 차가운 우리의 현실.. EP 3.
희준의 엄마는 국립대 한국대학교 자연과학계에서 전임교수와 학과장을 겸임하고 있다. 바람을 쐬고 싶었던 희준은 오랜만에 엄마의 학교를 방문했다. 도도도 희준을 따라 학교에 왔다. 도도에게 인간세계의 학교란 한창 젊은 학생들의 생기 발랄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참으로 힐링 되는 장소이다.
도도는 이런 밝은 느낌이 너무 좋다. "나는 인간세계에서 학교가 정말 좋아.. 느낌이 밝아. 사후세계는 뭔가 축~ 축 처졌거든."
희준은 희준 엄마의 교수실 문을 노크 한다.
안에서 희준 엄마의 목소리가 들린다. “들어와”
도도와 희준은 희준 엄마 교수실로 들어간다.
희준 엄마는 책상에 앉아 바쁘게 논문 심사 서류를 검토하고 있었고 들어오는 희준을 보지고 않고 말했다 “여기까지 무슨 일이니. 날씨가 추운데”
희준은 소파에 앉으며 말했다. “바람 좀 쐬고 싶었어요.. 김기사님이 데려다줬어요”
도도도 희준 옆에 앉았다. “여기가 교수실이군.. 별거 없네..”
희준 엄마가 말했다. “컨디션은 좀 어떻니?”
“똑같아요” “조만간 밖에서 가족 식사할 거야. 곧.. 총선이라” “…”
희준 엄마는 대답 없는 희준을 바라본다. “컨디션 조절 잘하고.. 영준이한테 전화 좀 해볼래?”
“네”
도도는 교수실을 돌아다니며 구경 했다.
희준 엄마는 희준의 건강 따위는 안중에도 없어 보인다. “그리고 곧 수능인데.. 공부는 잘하고 있지? 그게 너의 이미지에도 좋을 거야. 최선을 다하는 사람처럼 보이고..”
노크 소리가 들린다. “들어와”
한 학생이 교수실로 들어왔다.
희준 엄마는 양손을 깍지 끼고 턱에 괴며 학생을 쳐다봤다. “무슨 일이지?”
학생은 불편한 표정으로 희준이를 바라본다.
희준은 왠지 자리를 비켜줘야 할 것 같아 일어선다. “아.. 저 그만 가볼게요"
희준 엄마가 말했다. “괜찮아. 그냥 있어”
학생은 잠시 머뭇 거리다가 희준 엄마를 바라본다. “.. 교수님이 말씀하신 데로.. 논문에.. 영준이.. 공동연구로 제1.. 그러니까 주 저자로 이름 넣을게요.."
희준과 도도가 놀라며 동시에 학생을 쳐다본다.
희준 엄마는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 “그래.. 잘 결정했네.. 내가 그 연구의 교신저자가 되니까 물론 너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거야."
“관행이죠.”
희준 엄마는 차갑게 학생을 쳐다보며 의자에 몸을 기댄다. “이 세상에서 공부만 잘해서 성공할 순 없어..”
“…” “구닥다리 얘기 일 수도 있는데.. 아직까지는 그게 사실이야.. 여기 생태계는..”
희준 엄마는 살짝 웃는다. “너에게 진심으로 하는 충고야.. 내가 널 많이.. 아끼거든.. 기회를 주는 거고”
도도는 당당한 희준 엄마의 태도에 감탄한다. "와우”
희준의 표정에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교수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내가.. 너의 지도 교순데.. 도와줘야지.. 알다시피 내 목표는.. 하나야. 교수라는 사명감에 인재 양성의 뜻으로 제자들을 육성하는 거.. 배경도 안되고.. 조건도 안된다면.. 잘 나가는 사람 옆에 있는것도 훌륭한 하나의 방법이지.”
도도는 황당하기 그지 없었다. “와.. 말하는 것 봐.. 자기 아들 때문에 이용하는 거면서”
희준의 안색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었다.
자리가 불편한 희준은 다시 벌떡 일어난다. “저 그만 가볼게요”
“이 희준 어디가. 앉아 있어. 별일 아니야”
도도는 무신경하게 말하는 희준 엄마가 어이가 없었다. “아줌니.. 이거 별일 맞거든요”
망설이던 희준은 교수실을 나간다. 도도도 하는 수없이 희준을 따라 나간다.
쾅.. 문이 닫히는 소리는 어느 때보다 컸다.
도도는 희준을 따라간다. “하.. 참.. 위에 있는 것들은 보통 멘탈은 아니다 진짜..”
희준의 걸음이 점점 빨라진다.
희준은 밖에 벤치에 앉아 찬 바람을 쐬고 있다.
도도도 희준 옆에 앉는다. “바람이 차다..”
“…” “근데 저게 너의 집 기본 환경이면.. 너도 익숙하지 않아?”
희준을 바라보는 도도. “생태계라.. 동물의 왕국인가? 그럼 너네 엄마는 사자야? 호랑이야?”
조용하던 희준이 입을 연다. “뭘 위해서 사는 걸까..?”
도도는 머리를 벤치에 기대며 하늘을 바라봤다. “뭘.. 위해서라”
희준이 나지막하게 말했다. “사람마다.. 꿈이 있어..”
“꿈은 누구나 있지.. 그런데.. 문제는 그 꿈을 이루면서 남에게 피해를 주냐.. 안주냐.. 이것이.. 문제지.. 그래서 넌 너의 엄마가 맞다고 생각해?”
도도는 머리를 벤치에 기댄 채 희준을 바라봤다. “그래서.. 넌 꿈이 뭔데..? 미안하지만.. 넌 얼마 못살아”
“…”
도도는 다시 하늘을 바라봤다. “뭐.. 꿈은 말 그대로 꿈이야… 네가 만약에 꿈을 갖고 있고.. 그리고 그 꿈을 이뤘다면.. 아마 네가 거의 죽기 직전일껄? 그래서 꿈이라고 부르는 거지.”
“..” “멀리 보지 말고 그냥 너 앞에 있는 현실을 봐. 그리고 뭘 해야 할지 생각을 해봐. 그게 네가 지금 할 일이니까.”
“…” “사람들은.. 명예와 부를 취하고.. 권력을 휘두르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 모든 사람들은 그냥 하나의 작은 점.. 점 하나에 지나지 않아. 어차피.. 죽으면 다 똑같거든.. 돈이 많다고 해서 저승 가는 특급 열차를 타는 것 아니고.. 사후세계에서 특별 대우를 받는 건 더더욱 아니지.. 오히려..”
희준은 갑자기 벌떡 일어난다. 희준은 저 멀리 쓰레기통 옆에있는 할머니에게 바로 향한다. 할머니는 쓰레기통에서 뭔가 주섬 주섬 찾고 있었다.
“할머니 뭐 찾으세요?”
할머니는 희준의 물음에 당황했다. “아.. 아니.. 빈 병 좀 있나 보려고.. 이게 돈이 되거든.. 내가 손녀가 있는데.. ”
희준은 지갑을 꺼내더니 자신이 갖고 있는 지폐를 모두 할머니에게 준다. “이거.. 가지세요.. 날도 추운데.. 집에 어서 들어가세요.”
돈을 받은 할머니는 희준을 바라보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어이쿠..”
모든 상황을 지켜본 도도는 고개를 갸우뚱한다. “어려운 사람 도와 주는 건 좋은데.. ”
하지만 욕망으로 가득한 부모 밑에서 자란 희준의 행동은 도도에게 매우 이외였다. “..”
집에 돌아온 희준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책상에 앉아 책을 보고 있다.
도도는 희준의 책을 슬쩍 쳐다본다. “와.. 브라보.. 또 책 보네.. 그래.. 시험은 봐야지.. 공부를 이제까지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물론 봐야지.. 학교는 못 들어 가더라도..”
“수능 봐야지..”
“그래.. 네 인생.. 너 맘대로 해. 근데.. 가끔 너는.. 내 말을 듣고 있는 거 같은 느낌이야”
“ ..”
도도는 희준 침대에 누웠다. “두 달 반 정도 남았나..?”
책을 보던 희준은 갑자기 책을 덮었다.
도도는 희준의 등을 의심스럽게 바라본다.
날씨가 화창하고 맑은 날. 하늘에 낮게 깔린 구름들. 산책하기 딱 좋은 날씨다.
이렇게 참 맑은 하늘인데.. 정말 하늘은 무심하다. 한 아이에게 너무 잔인한 날이었다.
구경난 듯 아파트 앞 하단 주위에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서있었다.
피로 얼룩진 어린아이.
스크린 장부 확인 중인 도도와 시신의 상태를 확인하는 몽도.
도도는 어김없이 가슴이 꽉 막힌 듯 너무나 답답했다. “.. 아파트 16층 투신자살.. 아직 어린 학생인데.. 투신자살이라.. 학교생활하는 내내 학교 폭력이 있었어.. “
“..” “도대체 왜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해결을 하려고 하지 않지? 왜.. 나 몰라라 하는 거야?”
말이 없던 몽도는 장부를 열었다. “유서가 있네?”
“유서?” 도도의 머리가 지끈거렸다. “어른들은.. 악마라…”
“..” “악마는 우리 세계에도 많은데.. 여기도 정말~ 많네..”
“사는 거 자체가 지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 몽도는 언제나처럼 무미건조하게 말한다.
도도는 깊은 한숨을 쉰다. “주위 사람들이 몰랐을 리가 없어. 그냥 무시하고.. 방관한 거지.. 선생님도.. 그리고 부모마저.. 아무도.. 이 아이에게 귀를 기울이지 않았어.. 전부다 가해자야“
“..” “이건 타살이나 다름없어..” “그렇게 따지면 웬만한 자살은 다 타살이야.” “말을 그따위로 할 거야?" “.. 사실을 말한 것 뿐이야.. 좀 침착해 지는게 어때? “ “팀장님께 따로 보고를 해야겠어. 이 아이가.. 억울하지 않도록..” “그래.. 뭐.. 네가.. 원한다면..”
도도는 죽은 어린아이에게로 가까이 다가갔다. 도도는 아이를 바라본다. “후.. 많이.. 힘들었겠다.. 내가.. 너를 위해 뭘 할 수 있을까?”
사무실로 복귀한 도도와 몽도는 서로 말없이 각자 자리에 앉아 일을 한다.
도도에게 이 아이의 어이없는 죽음은 큰 충격이었던거 같다. ‘어른이라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무심할 수 있을까.’ ‘진짜 어른은 없는듯하다.’
도도는 가슴이 너무 아팠다. 도도의 몸에서는 열이 펄펄 났고 상태는 갈수록 안 좋아 보였다.
몽도는 시름 시름 앓고 있는 도도를 쳐다본다.
이런 도도를 보는 몽도 역시 힘들었다. “어이가 없다. 정말.. 신이.. 아프기도 하고..”
몽도는 도도에게 다가갔다. “좀 쉬는 게 어때?”
도도는 대답이 없었다. “..”
“이것보다 더 끔찍한 일은 얼마든지 많아. 악한 영혼도 수없이 많지. 끝도 없어.. 앞으로 어쩌려고 그래?" “내일은 내가 알아서 해. 그러니까 신경 꺼” “우리가 망자를 위해서 해줄 수 있는 건 없어. 우리 영역 밖이야. 명심해”
도도는 아무 말 없이 책상에 엎드린다.
몽도는 엎드린 도도를 말없이 바라본다.
서울 한 복판에 위치한 으리으리한 2층 저택. 누구든지 보면 부러워 할 이 집. 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이렇게 화려해 보이는 이 집에 사람의 흔적을 찾기가 어렵다.
어느새 해는 저물고 날은 어둑어둑 해졌다.
이 넓은 공간에는 썰렁하게도 희준 빼고는 아무도 없었다.
희준은 거실에 앉아 테레비젼을 튼다.
마침 희준의 아빠가 뉴스에 나오고 있다. 희준 아빠는 차기 대선후보로 유력하다. 평소의 품행이 올바르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정기적으로 선행을 베푸는 희준아빠에 대한 국민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둘째 아들 희준의 혈우병에 관한 이야기가 매번 이슈이다. 사람들에게 희준의 가족은. 아픈 자녀를 끝까지 돌보려는 강한 책임감과 의료 복지와 봉사활동에 최선을 다하는 마음 따뜻한 가족으로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완벽하고 화목한 모습을 한 희준이네 가족이다. 사람들은 매스컴을 통해 보여지는 이 가족에게 진심으로 존경심을 표하고 있다.
희준은 바로 테레비젼을 꺼버렸다.
도도는 시끄러운 음악 소리와 현란한 조명 아래 있다. “울루루~ 이 화려한 것 좀 보소.. 역시 인간 세상이야.. 할게 너무 많아”
도도는 조용한 스타일의 저승사자는 아닌거 같다.
도도는 곧 희준의 형 영준이 있는 VIP룸에 나타난다.
클럽 VIP 룸에는 영준과 친구들이 함께 술을 마시고 있다. “아 이쌔끼 부모 덕 제대로 본다니까”
술잔을 들고 있는 영준은 피식 웃으며 여유 있게 말했다. “야. 새꺄.. 이것도 능력이야… 네가 능력이 안되면 부모를 탓해” “Anyway, 교수 되는건 시간 문제지 뭐. 근데 너 교육이야 정치야.. 노선 확실히 정해.. 임마.. 라인이 틀려지니까”
도도는 아직 어리다면 어린 이 영혼들을 어떻게 해야 하나 싶다. “끼리 끼리 노는건 불멸의 법칙.”
테이블 위에 있는 영준의 핸드폰이 울린다.
핸드폰을 바라보는 영준. 도도도 핸드폰으로 눈이간다.
핸드폰에서 희준이라는 글자가 보인다.
거실 소파에 앉아 있는 희준은 형 영준이 전화 받기를 기다리고 있다.
“아… 뭐야.. 야 조용해봐 동생이야” “동생? 아.. 병 희준이? 너의 가족에게 큰 기여를 한다는..”
도도는 그들의 말투가 거슬렸다. “기..여?”
전화를 받는 영준. “왜 임마”
“형. 조만간 가족 모임 있어”
영준에게 가족 모임은 정말 귀찮은 일이다. “하아.. 이번엔 또 뭔데” “…”
“야 됬고.. 시간 장소 문자로 보내” 바로 전화를 끊어버리는 영준.
뚜 뚜 뚜.. 전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소리에 희준은 이내 전화를 끊는다. 희준 옆에는 아무도 없다.
영준의 친구들에게는 영준의 가족 이야기가 한창이다. “야 이영준. 너네 집 재산 좀 되지 않냐?” “당연한걸 묻냐.. 얘 아빠가 대선 후본데 돈이 얼마나 많겠어. 들어오는 것도 많고~ 나가는 것도 많고~”
영준은 술잔을 들이킨다. “야 말 조심해…. 아직 아니거든”
“뭐 어쨌든 형제의 난이 있을 일도 없고.. 얼마나 좋아.. 난 형만 3명이야 죽겠어.. 장남도 아니라고..” “그래서 외동이 좋다니까” “근데 형제가 있으면 좋은 점이 뭔지 알아? 위기가 있을 때 잠시.. 똘똘 뭉쳐. 아~주 잠시.. 이럴 땐 머리가 하나보다 여러 개 있는 게 낫긴 하더라” “얌마.. 그건 니가 멍청해서고” “야이.. c”
한 친구가 영준에게 말했다. “야.. 근데 그 여자는.. 전에 너 클럽에서 만난 얘 있었잖아”
“아..야.. 진짜 말도마.. 없는 것들은 역시 안돼. 조금만 잘해주면 살랑 살랑.. 수준이 확실히 안맞아. 그냥 잠깐 즐기는 거지.”
“그래도 남다른 매력 있지 않아?” “어.. 잠깐은 재밌어.. 근데 역시 대화가 안돼. 요즘 세상에 언어 2-3개는 기본아냐? 근데 영어도 제대로 못하더라고.. 진짜 신기했어” “그런게 매력인거야.. 우리하고 다른거”
도도는 한심하게 영준과 친구들을 바라본다. “수준? 대화들이.. 참.. 한심하네.. 그래.. 생각해 보면 너네가 더 불쌍하다. 너네 집 배경을 보고 누가 맞고 틀리고를 제대로 말해줄 수있을까? 너넨 평생 사람 못 믿을 거야. 너네들끼리도 그렇지”
[코비드 백조 웹소설] EP3. 찬란한 저승사자
저는 캐나다에 살고 있고 현재 코비드로 무직 상태입니다. 글을 배워본적도 써본적도 없는 제가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장르는 현대 판타지 로맨스 살짝 입니다. 감사합니다.피드백 환영이예요!
현재 네이버 웹 소설 에서 빨간 홍차 - '찬란한 저승사자'으로 연재 중입니다.
작품설명 : HOLIDAY. 유전무죄 무전유죄. 그냥 차가운 우리의 현실..
EP 3.
희준의 엄마는 국립대 한국대학교 자연과학계에서 전임교수와 학과장을 겸임하고 있다.
바람을 쐬고 싶었던 희준은 오랜만에 엄마의 학교를 방문했다.
도도도 희준을 따라 학교에 왔다.
도도에게 인간세계의 학교란 한창 젊은 학생들의 생기 발랄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참으로 힐링 되는 장소이다.
도도는 이런 밝은 느낌이 너무 좋다.
"나는 인간세계에서 학교가 정말 좋아.. 느낌이 밝아. 사후세계는 뭔가 축~ 축 처졌거든."
희준은 희준 엄마의 교수실 문을 노크 한다.
안에서 희준 엄마의 목소리가 들린다.
“들어와”
도도와 희준은 희준 엄마 교수실로 들어간다.
희준 엄마는 책상에 앉아 바쁘게 논문 심사 서류를 검토하고 있었고 들어오는 희준을 보지고 않고 말했다
“여기까지 무슨 일이니. 날씨가 추운데”
희준은 소파에 앉으며 말했다.
“바람 좀 쐬고 싶었어요.. 김기사님이 데려다줬어요”
도도도 희준 옆에 앉았다.
“여기가 교수실이군.. 별거 없네..”
희준 엄마가 말했다.
“컨디션은 좀 어떻니?”
“똑같아요”
“조만간 밖에서 가족 식사할 거야. 곧.. 총선이라”
“…”
희준 엄마는 대답 없는 희준을 바라본다.
“컨디션 조절 잘하고.. 영준이한테 전화 좀 해볼래?”
“네”
도도는 교수실을 돌아다니며 구경 했다.
희준 엄마는 희준의 건강 따위는 안중에도 없어 보인다.
“그리고 곧 수능인데.. 공부는 잘하고 있지? 그게 너의 이미지에도 좋을 거야. 최선을 다하는 사람처럼 보이고..”
노크 소리가 들린다.
“들어와”
한 학생이 교수실로 들어왔다.
희준 엄마는 양손을 깍지 끼고 턱에 괴며 학생을 쳐다봤다.
“무슨 일이지?”
학생은 불편한 표정으로 희준이를 바라본다.
희준은 왠지 자리를 비켜줘야 할 것 같아 일어선다.
“아.. 저 그만 가볼게요"
희준 엄마가 말했다.
“괜찮아. 그냥 있어”
학생은 잠시 머뭇 거리다가 희준 엄마를 바라본다.
“.. 교수님이 말씀하신 데로.. 논문에.. 영준이.. 공동연구로 제1.. 그러니까 주 저자로 이름 넣을게요.."
희준과 도도가 놀라며 동시에 학생을 쳐다본다.
희준 엄마는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
“그래.. 잘 결정했네.. 내가 그 연구의 교신저자가 되니까 물론 너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거야."
“관행이죠.”
희준 엄마는 차갑게 학생을 쳐다보며 의자에 몸을 기댄다.
“이 세상에서 공부만 잘해서 성공할 순 없어..”
“…”
“구닥다리 얘기 일 수도 있는데.. 아직까지는 그게 사실이야.. 여기 생태계는..”
희준 엄마는 살짝 웃는다.
“너에게 진심으로 하는 충고야.. 내가 널 많이.. 아끼거든.. 기회를 주는 거고”
도도는 당당한 희준 엄마의 태도에 감탄한다.
"와우”
희준의 표정에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교수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내가.. 너의 지도 교순데.. 도와줘야지.. 알다시피 내 목표는.. 하나야. 교수라는 사명감에 인재 양성의 뜻으로 제자들을 육성하는 거.. 배경도 안되고.. 조건도 안된다면.. 잘 나가는 사람 옆에 있는것도 훌륭한 하나의 방법이지.”
도도는 황당하기 그지 없었다.
“와.. 말하는 것 봐.. 자기 아들 때문에 이용하는 거면서”
희준의 안색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었다.
자리가 불편한 희준은 다시 벌떡 일어난다.
“저 그만 가볼게요”
“이 희준 어디가. 앉아 있어. 별일 아니야”
도도는 무신경하게 말하는 희준 엄마가 어이가 없었다.
“아줌니.. 이거 별일 맞거든요”
망설이던 희준은 교수실을 나간다.
도도도 하는 수없이 희준을 따라 나간다.
쾅..
문이 닫히는 소리는 어느 때보다 컸다.
도도는 희준을 따라간다.
“하.. 참.. 위에 있는 것들은 보통 멘탈은 아니다 진짜..”
희준의 걸음이 점점 빨라진다.
희준은 밖에 벤치에 앉아 찬 바람을 쐬고 있다.
도도도 희준 옆에 앉는다.
“바람이 차다..”
“…”
“근데 저게 너의 집 기본 환경이면.. 너도 익숙하지 않아?”
희준을 바라보는 도도.
“생태계라.. 동물의 왕국인가? 그럼 너네 엄마는 사자야? 호랑이야?”
조용하던 희준이 입을 연다. “뭘 위해서 사는 걸까..?”
도도는 머리를 벤치에 기대며 하늘을 바라봤다.
“뭘.. 위해서라”
희준이 나지막하게 말했다.
“사람마다.. 꿈이 있어..”
“꿈은 누구나 있지.. 그런데.. 문제는 그 꿈을 이루면서 남에게 피해를 주냐.. 안주냐.. 이것이.. 문제지.. 그래서 넌 너의 엄마가 맞다고 생각해?”
도도는 머리를 벤치에 기댄 채 희준을 바라봤다.
“그래서.. 넌 꿈이 뭔데..? 미안하지만.. 넌 얼마 못살아”
“…”
도도는 다시 하늘을 바라봤다.
“뭐.. 꿈은 말 그대로 꿈이야… 네가 만약에 꿈을 갖고 있고.. 그리고 그 꿈을 이뤘다면.. 아마 네가 거의 죽기 직전일껄? 그래서 꿈이라고 부르는 거지.”
“..”
“멀리 보지 말고 그냥 너 앞에 있는 현실을 봐. 그리고 뭘 해야 할지 생각을 해봐. 그게 네가 지금 할 일이니까.”
“…”
“사람들은.. 명예와 부를 취하고.. 권력을 휘두르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 모든 사람들은 그냥 하나의 작은 점.. 점 하나에 지나지 않아. 어차피.. 죽으면 다 똑같거든.. 돈이 많다고 해서 저승 가는 특급 열차를 타는 것 아니고.. 사후세계에서 특별 대우를 받는 건 더더욱 아니지.. 오히려..”
희준은 갑자기 벌떡 일어난다.
희준은 저 멀리 쓰레기통 옆에있는 할머니에게 바로 향한다.
할머니는 쓰레기통에서 뭔가 주섬 주섬 찾고 있었다.
“할머니 뭐 찾으세요?”
할머니는 희준의 물음에 당황했다.
“아.. 아니.. 빈 병 좀 있나 보려고.. 이게 돈이 되거든.. 내가 손녀가 있는데.. ”
희준은 지갑을 꺼내더니 자신이 갖고 있는 지폐를 모두 할머니에게 준다.
“이거.. 가지세요.. 날도 추운데.. 집에 어서 들어가세요.”
돈을 받은 할머니는 희준을 바라보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어이쿠..”
모든 상황을 지켜본 도도는 고개를 갸우뚱한다.
“어려운 사람 도와 주는 건 좋은데.. ”
하지만 욕망으로 가득한 부모 밑에서 자란 희준의 행동은 도도에게 매우 이외였다. “..”
집에 돌아온 희준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책상에 앉아 책을 보고 있다.
도도는 희준의 책을 슬쩍 쳐다본다.
“와.. 브라보.. 또 책 보네.. 그래.. 시험은 봐야지.. 공부를 이제까지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물론 봐야지.. 학교는 못 들어 가더라도..”
“수능 봐야지..”
“그래.. 네 인생.. 너 맘대로 해. 근데.. 가끔 너는.. 내 말을 듣고 있는 거 같은 느낌이야”
“ ..”
도도는 희준 침대에 누웠다.
“두 달 반 정도 남았나..?”
책을 보던 희준은 갑자기 책을 덮었다.
도도는 희준의 등을 의심스럽게 바라본다.
날씨가 화창하고 맑은 날.
하늘에 낮게 깔린 구름들.
산책하기 딱 좋은 날씨다.
이렇게 참 맑은 하늘인데.. 정말 하늘은 무심하다.
한 아이에게 너무 잔인한 날이었다.
구경난 듯 아파트 앞 하단 주위에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서있었다.
피로 얼룩진 어린아이.
스크린 장부 확인 중인 도도와 시신의 상태를 확인하는 몽도.
도도는 어김없이 가슴이 꽉 막힌 듯 너무나 답답했다.
“.. 아파트 16층 투신자살.. 아직 어린 학생인데.. 투신자살이라.. 학교생활하는 내내 학교 폭력이 있었어.. “
“..”
“도대체 왜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해결을 하려고 하지 않지? 왜.. 나 몰라라 하는 거야?”
말이 없던 몽도는 장부를 열었다.
“유서가 있네?”
“유서?”
도도의 머리가 지끈거렸다.
“어른들은.. 악마라…”
“..”
“악마는 우리 세계에도 많은데.. 여기도 정말~ 많네..”
“사는 거 자체가 지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
몽도는 언제나처럼 무미건조하게 말한다.
도도는 깊은 한숨을 쉰다.
“주위 사람들이 몰랐을 리가 없어. 그냥 무시하고.. 방관한 거지.. 선생님도.. 그리고 부모마저.. 아무도.. 이 아이에게 귀를 기울이지 않았어.. 전부다 가해자야“
“..”
“이건 타살이나 다름없어..”
“그렇게 따지면 웬만한 자살은 다 타살이야.”
“말을 그따위로 할 거야?"
“.. 사실을 말한 것 뿐이야.. 좀 침착해 지는게 어때? “
“팀장님께 따로 보고를 해야겠어. 이 아이가.. 억울하지 않도록..”
“그래.. 뭐.. 네가.. 원한다면..”
도도는 죽은 어린아이에게로 가까이 다가갔다.
도도는 아이를 바라본다.
“후.. 많이.. 힘들었겠다.. 내가.. 너를 위해 뭘 할 수 있을까?”
사무실로 복귀한 도도와 몽도는 서로 말없이 각자 자리에 앉아 일을 한다.
도도에게 이 아이의 어이없는 죽음은 큰 충격이었던거 같다.
‘어른이라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무심할 수 있을까.’
‘진짜 어른은 없는듯하다.’
도도는 가슴이 너무 아팠다.
도도의 몸에서는 열이 펄펄 났고 상태는 갈수록 안 좋아 보였다.
몽도는 시름 시름 앓고 있는 도도를 쳐다본다.
이런 도도를 보는 몽도 역시 힘들었다.
“어이가 없다. 정말.. 신이.. 아프기도 하고..”
몽도는 도도에게 다가갔다.
“좀 쉬는 게 어때?”
도도는 대답이 없었다.
“..”
“이것보다 더 끔찍한 일은 얼마든지 많아. 악한 영혼도 수없이 많지. 끝도 없어.. 앞으로 어쩌려고 그래?"
“내일은 내가 알아서 해. 그러니까 신경 꺼”
“우리가 망자를 위해서 해줄 수 있는 건 없어. 우리 영역 밖이야. 명심해”
도도는 아무 말 없이 책상에 엎드린다.
몽도는 엎드린 도도를 말없이 바라본다.
서울 한 복판에 위치한 으리으리한 2층 저택.
누구든지 보면 부러워 할 이 집.
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이렇게 화려해 보이는 이 집에 사람의 흔적을 찾기가 어렵다.
어느새 해는 저물고 날은 어둑어둑 해졌다.
이 넓은 공간에는 썰렁하게도 희준 빼고는 아무도 없었다.
희준은 거실에 앉아 테레비젼을 튼다.
마침 희준의 아빠가 뉴스에 나오고 있다.
희준 아빠는 차기 대선후보로 유력하다.
평소의 품행이 올바르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정기적으로 선행을 베푸는 희준아빠에 대한 국민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둘째 아들 희준의 혈우병에 관한 이야기가 매번 이슈이다.
사람들에게 희준의 가족은. 아픈 자녀를 끝까지 돌보려는 강한 책임감과 의료 복지와 봉사활동에 최선을 다하는 마음 따뜻한 가족으로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완벽하고 화목한 모습을 한 희준이네 가족이다.
사람들은 매스컴을 통해 보여지는 이 가족에게 진심으로 존경심을 표하고 있다.
희준은 바로 테레비젼을 꺼버렸다.
도도는 시끄러운 음악 소리와 현란한 조명 아래 있다.
“울루루~ 이 화려한 것 좀 보소.. 역시 인간 세상이야.. 할게 너무 많아”
도도는 조용한 스타일의 저승사자는 아닌거 같다.
도도는 곧 희준의 형 영준이 있는 VIP룸에 나타난다.
클럽 VIP 룸에는 영준과 친구들이 함께 술을 마시고 있다.
“아 이쌔끼 부모 덕 제대로 본다니까”
술잔을 들고 있는 영준은 피식 웃으며 여유 있게 말했다. “야. 새꺄.. 이것도 능력이야… 네가 능력이 안되면 부모를 탓해”
“Anyway, 교수 되는건 시간 문제지 뭐. 근데 너 교육이야 정치야.. 노선 확실히 정해.. 임마.. 라인이 틀려지니까”
도도는 아직 어리다면 어린 이 영혼들을 어떻게 해야 하나 싶다.
“끼리 끼리 노는건 불멸의 법칙.”
테이블 위에 있는 영준의 핸드폰이 울린다.
핸드폰을 바라보는 영준.
도도도 핸드폰으로 눈이간다.
핸드폰에서 희준이라는 글자가 보인다.
거실 소파에 앉아 있는 희준은 형 영준이 전화 받기를 기다리고 있다.
“아… 뭐야.. 야 조용해봐 동생이야”
“동생? 아.. 병 희준이? 너의 가족에게 큰 기여를 한다는..”
도도는 그들의 말투가 거슬렸다.
“기..여?”
전화를 받는 영준.
“왜 임마”
“형. 조만간 가족 모임 있어”
영준에게 가족 모임은 정말 귀찮은 일이다.
“하아.. 이번엔 또 뭔데”
“…”
“야 됬고.. 시간 장소 문자로 보내”
바로 전화를 끊어버리는 영준.
뚜 뚜 뚜..
전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소리에 희준은 이내 전화를 끊는다.
희준 옆에는 아무도 없다.
영준의 친구들에게는 영준의 가족 이야기가 한창이다.
“야 이영준. 너네 집 재산 좀 되지 않냐?”
“당연한걸 묻냐.. 얘 아빠가 대선 후본데 돈이 얼마나 많겠어. 들어오는 것도 많고~ 나가는 것도 많고~”
영준은 술잔을 들이킨다.
“야 말 조심해…. 아직 아니거든”
“뭐 어쨌든 형제의 난이 있을 일도 없고.. 얼마나 좋아.. 난 형만 3명이야 죽겠어.. 장남도 아니라고..”
“그래서 외동이 좋다니까”
“근데 형제가 있으면 좋은 점이 뭔지 알아? 위기가 있을 때 잠시.. 똘똘 뭉쳐. 아~주 잠시.. 이럴 땐 머리가 하나보다 여러 개 있는 게 낫긴 하더라”
“얌마.. 그건 니가 멍청해서고”
“야이.. c”
한 친구가 영준에게 말했다.
“야.. 근데 그 여자는.. 전에 너 클럽에서 만난 얘 있었잖아”
“아..야.. 진짜 말도마.. 없는 것들은 역시 안돼. 조금만 잘해주면 살랑 살랑.. 수준이 확실히 안맞아. 그냥 잠깐 즐기는 거지.”
“그래도 남다른 매력 있지 않아?”
“어.. 잠깐은 재밌어.. 근데 역시 대화가 안돼. 요즘 세상에 언어 2-3개는 기본아냐? 근데 영어도 제대로 못하더라고.. 진짜 신기했어”
“그런게 매력인거야.. 우리하고 다른거”
도도는 한심하게 영준과 친구들을 바라본다.
“수준? 대화들이.. 참.. 한심하네.. 그래.. 생각해 보면 너네가 더 불쌍하다. 너네 집 배경을 보고 누가 맞고 틀리고를 제대로 말해줄 수있을까? 너넨 평생 사람 못 믿을 거야. 너네들끼리도 그렇지”
도도는 사라진다.
남부러워 할 것 없이 자라며 걱정 없는 이들은 즐거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