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누가 다친게 제 탓이래요

ㅇㅇ2021.01.17
조회82,730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봐 팩트만 남기고 주변상황은 뭉뚱그려서 설명할게요)

금요일에 시어머니와 시누가 저희 집에 방문했어요.
시누가 운동하다 다리를 다쳐서 통원치료를 받고 있는데 병원이 저희 집 근처라 시어머니와 가끔씩 들르시곤 해요.

친정이 아파트 같은 라인이라 친정엄마가 자주 놀러 오시는데 그 날도 엄마가 와 계셨거든요. (결혼 전에 친정에서 제 명의로 해 주신 아파트고, 결혼 전에 혼자 살다가 결혼 후에도 침대만 바꾸고 가구 그대로 쭉 살고 있어요.)

시어머니께서 이미 주차장이라고 갑자기 연락을 주셔서 이왕 이렇게 된거 친정엄마도 함께 밥이라도 먹자 싶어서 넷이서 밥을 먹었어요.

그런데 디저트로 먹을 과일을 들고 거실로 걸어 나가던 중에 거실 벽에 걸어둔 커다란 액자가 삐그덕거리는게 눈에 들어왔어요.

어? 저거 왜 저러지? 하는 찰나 액자가 막 떨어졌고 저는 순간적으로 손에 들고 있던 과일과 칼을 집어 던지고 서너 발자국 달려가 액자 밑에 앉아 계시던 엄마의 머리를 감싸고 확 잡아 끌었어요.

다행히 엄마는 다치지 않으셨지만 엄마 옆에 앉아 있던 시누가 미처 피하지 못하고, 하필 다친 다리 쪽으로 액자가 굴러 떨어지는 바람에 상처를 입게 되었어요.

그 일 이후 시어머니, 시누, 남편에게까지 그 상황에서 거동이 불편한 시누를 챙기지 않고 건강한 친정엄마를 챙겼다고 심하게 질타를 받고 있어요.
친정엄마도 괜히 미안해하셔서 제가 잘못한 거라고 일부러 더 크게 화를 내시면서 안절부절 못하시고...

시누가 다친건 정말 마음이 아프지만 제 순간적인 행동이 그렇게 질타를 받을 행동이었을까 생각하면 조금 억울해서요.
제가 그렇게 잘못한 건가요.
남편은 이혼 얘기까지 입에 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