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더이상 짐이 되고 싶진 않아요

ㅇㅇ2021.01.18
조회16,069

여기에 아빠나이의 어른분들이 많을 것 같아 글써봅니다.

저는 23살 대학생이에요. 어머니는 의료인이시고 동생도 대학생입니다.

아버지께서 공무원이시고 어머니도 대학병원에서 일하셔서 연금도 있고 모아둔 돈도 있고 하니 노후는 걱정이 안 되신다고 항상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저희에게 하고싶은 것을 하고 살라며 그걸 위해서 당신들은 열심히 살아왔다고 하셔요.

저도 동생도 커오면서 속썩인적 없고 나름 열심히 공부를 해서 둘 다 괜찮은 대학의 의료계 쪽의 학과로 들어갔습니다.
동생은 공부에 크게 흥미가 없으며 저 또한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의무적으로 하는 공부였지만 대학 들어와서 스스로 공부를 하니 재미를 갖게 되더군요.

이제 곧 졸업반이 되니 슬슬 취업준비도 해야하고 해서 그 얘기를 부모님께 드렸는데 부모님께서는 취업을 꼭 바로 안해도 되니 제가 하고 싶은 공부를 더 해도 된다 하시더라고요. 학위 취득을 원한다면 도와주시겠다면서요.

저와 동생은 대학생활 내내 알바 한 번 하지 않고 학업에만 집중해왔습니다. 돈 맛을 보면 공부를 놓을 수 있다는 아빠의 말씀도 있었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줄테니 맘편히 있으라고 하시면서요. 물론 동생과 제가 유흥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고 알바를 시키지 않으면 공부를 할 것이라는 믿음도 있으셨겠지요.
알바를 하겠다고 말씀을 드린적도 있지만 언제나 반대하셔서 몰래 소일거리만 맡은 것이 다입니다.

이렇게 금전적으로나마 부족함이 없게 지원해주시니 얼른 취업해서 짐이 되지 말자는 마음이 컸는데 저도 참 이기적이게도 공부를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엊그제 부모님과 통화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아버지께서 2조 2교대를 하게 되었다고 하시더라고요. 들은 바로는 20대도 버거워할 스케줄이었는데 아버지께서는 50이 넘으시고.. 낮밤이 바뀌면 건강을 해칠 수도 있기 때문에 걱정이 되어서 이유를 물으니 퇴직 전에 빠짝 벌어놔서 하고 싶은 거 다 하게 해주고 싶다고 하셨어요.

제가 취업 바로 할거니까 나때문이라면은 생각 다시 해보셔라라고 했지만 퇴직후에 여행갈 거라고 웃으면서 얘기하셨어요. 동시에 공부 계속 하라고도 얘기하시고요.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동생은 바로 취업할 것이라고 하는데 큰딸로서 더이상 짐이 되어드리고 싶진 않고 저의 속마음은 공부에 기울고 있습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