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아빠랑 사는거 너무 힘들다

ㅇㅇ2021.01.18
조회37,818
대학 졸업하고 바로 취업을 하고 싶었으나,, 바로는 못하고 1년동안 취준하다가 이번에 취업하게 됐어 !
근데 내가 집에서 취준하는 지난 1년동안 아빠한테 너무 상처를 많이 받았거든ㅠㅠ 졸업하자마자 취업한 애들도 많은데 한심하다니... 실패한 인생이라느니... 다 기억은 안나는데 아빠한테 그런말 들은 날엔 잠도 못자고 진짜 죽고싶다는 생각도 했었어

원래 우리 아빠는 정도 많고 화 한번 안내시는 분이였는데 작년부터(내가 졸업할 무렵부터) 남자 갱년기 증상(사소한 일에 자주 욱하시고 운동을 해도 배가 나오고 탈모도 심해지셨어..)이 많이 보이더라구ㅜㅜ 그래서 아빠가 갱년기때문에 미운말만 나오는가보다... 하고 이해하려고 했거든

그래도 자꾸 나를 깎아내리는 말을 너무 많이 하시니까 내가 옆에서 버티기가 너무 힘들어서ㅠㅠㅠ 이번에 취업도 했겠다! 직장 근처로 독립을 하고싶다는 생각을 하고 오늘 아빠한테 말씀을 드렸어.
물론 보증금을 달라는 말도 안했고 다 내가 모으고 번 돈에서 할거고 회사 출퇴근도 있으니(회사가 집이랑 멀어) 독립하고 싶다는 말이랑 내가 미리 알아본 방들 시세만 말씀 드렸어

근데 돌아온 말이
- 집에서 통근해라. 월세가 아무리 적어도 1년이면 몇백인데 너무 아깝다. 니가 경제관념이 없어서 모르는거다. 니 돈 아끼자고 이러는거니까 내말 들어라
- 니가 일해서 번 돈이어도 어떻게 쓸지, 얼마나 쓸지는 내가 다 관여할 것이고 난 그럴 의무와 권리가 있다 (이 말이 제일 이해가 안되더라ㅋㅋㅋㅋ)
- 살림도 잘하지도 못하는게 자취타령이냐.
- 니가 내 밥 차려주는거 보면 넌 더 배워야한다.

마지막말은 내 살림 능력치 얘기하다가 산으로 간건데..ㅋㅋㅋㅋㅋ
엄마가 항상 아빠한테 아침밥을 차려주다가 아빠 퇴직한 이후부터는 [ 출근도 안하니까 원하는 시간대에 알아서 먹어라~] 이러고 안차려줬거든? 근데 이걸 아빠가 많이 서운해하셨어. 나는 아빠가 씁쓸해하는 모습이나 화난모습을 보는게 좀.. 힘들더라구ㅠ 그래서 엄마가 귀찮아 하실때는 내가 아빠 밥을 차려드렸어.

내가 요리 실력이 좀 부족하긴해ㅠㅠ 그래도 나름 내가 아빠를 많이 사랑하고 맞춰주려고 노력한다 생각하는데 아빠 마지막말 들으니까 나도 너무 서운하고 욱해서
- 왜 말을 항상 그렇게 하냐고 말 좀 좋게 해달라고 나도 대들었어ㅠ

그랬더니 아빠가
- 내가 이렇게 말하는건 일부러 너 자존심 깎으려고 하는거야. 니가 이거 듣고 깨닫고 고치라고 하는거야
- 상처받아? 그럼 상처 안받으려고 더 고치고 노력해야지
그러더라 ㅋㅋㅋㅋㅋ

이말듣고 나도 더 흥분해서 결국
- 그런말 들을수록 같이 살기 싫어질 뿐이다
라고 했더니
아빠 : 그래 난 딸래미 상처만 줄텐데 뭔 얘길 더 하겠냐. 혼자 집 알아보고 니 맘대로 나가살아!! 이러고 방으로 들어가셨어

아빠는 자꾸 나를 이제 사회초년생이니 경제관념도 없고 살림도 못하고 어리다면서 집에서 사회생활을 연습시키려는 느낌..?? 이라 내집같지 않고 너무 피곤해ㅠㅠㅠ 내가 가장 안정을 느끼고 사랑해야하는 우리집이 너무 지긋지긋한 곳으로 변해가는거 같아서 혼란스럽기도하고
엄마보다도 더 사랑하는 우리 아빠가 최근에는 나한테 제일 상처를 많이 주는 사람이 되는것도 너무 괴로워

아빠말처럼 내가 그냥 어린걸까. 아니면 얼른 나가사는게 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