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동갑친구 부모님 때문에 울었어요...

모두행복해져라얍2021.01.19
조회239

요즘 시국이 시국이라, 다들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 있습니다.저도 친구들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인 생각으론 평소에 제가 가볍게 넘겼던 문제들이 심화된 것 같아요. 새벽에 갑작스럽게 메시지를 받아 당황했고, 과연 제가 생각하는게 옳은건지 묻기 위해 처음으로 네이트 판에 글을 적어봅니다. 

안녕하세요. 올해로 고등학생 2학년이 된 여학생입니다.평소에 눈물이 많아서 화가날 때도, 조금만 울컥해도, 티비에 다큐 프로그램에서 동물이 죽어도 눈물이 나오는 사람입니다. 이번일은 화가 나서인지 친구들이 안쓰러워서 눈물이 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시간만 괜찮으시다면 긴 글이지만 끝까지 읽어주시고 댓글을 달아주셨으면 해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울음을 떠트린적은 여러번 있었지만 (물론 쪽팔려서 직접 말 하진 못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애정하고, 제게 얘기를 많이 해 주었으며, 가장 큰 고민거리를 본의아니게 던져준 친구에 대해서 잠깐 적으려고 합니다.
이름은 A라고 할게요. 단기간이지만 초등학교때부터 알고 지내왔던 친구의 우정보다 더 찐한 사이(라고 생각하는)의 중1 때 처음으로 사귄 친구가 있습니다. 간단하게 A를 소개하자면 심성은 모질지 않고 상대를 먼저 생각해줍니다. 처음에 낯가림이 조금 있어도 정말 친하다 싶으면 거리가 훅 줄어들며 활발해지는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착해요. 가끔 잘못을 해도 오히려 더 가까운 사이라서 사과를 못하는 편이 없잖아 있지만, 저도 그렇기 때문에 암묵적으로 서로 큰 일이 아니면 가볍게 넘어갑니다. 그리고 공부를 열심히 하고 성적또한 지금을 유지한다면 제가 원하는 대학은 껌으로 들어갈만큼 좋아요. 하지만 현재 진로와 관련된 취미는 없으나 개인적으로 스트레스 해소 겸 친구들과 친목하는 것과 비슷한 보드게임류쪽 취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고등학교로 올라와서 생겼습니다.
같은 고등학교가 아닌 다른 고등학교로 배정이 되었는데, 문제는 그 학교에 A를 아는 중학교 친구는 한 명도 없었고, 낯가림이 심한 A는 코로나로 인해 자주 가지 못한 학교에선 이미 아는 애들로 그룹이 되어있어 친구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남녀공학이라서 더욱 그렇고요. 
고등학교 때는 친구가 엄청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진짜 A가 힘들었겠구나 싶었습니다. 중학교와 월등하게 달라진 공부의 양과 난이도는 친구라는 대화를 하고 내 상황에 공감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존재가 없으면 정말 따분하고 재미가 없거든요. 심하다면 삶의 방향까지 어지러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사춘기는 지났다지만 그래도 하루의 일과를 생각해보자면 아무래도 부모님보다는 친구들과 더 자주 만나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니까요.
그렇게 1년을 지냈습니다. 저야 제 학교에서는 중학교때 친구들도 많이 있었고 큰 사고가 있었다지만 다행이 별 탈없이 지나가는, 그런 행복한 날을 보냈습니다. 종종 타학교에 있는 친구들과도 얘기를 나누었고, A와는 위에 적은 사유(가장 좋아한데다 친구없는 학교로 간 것)로 매일매일 출석체크라도 하듯 톡을 주고 받았습니다. 
(물론 저는 가장 애정하는 친구라지만 A가 저를 어떻게 생각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우정의 사이에 등수를 매기는 건 좋지 않은 일이겠지만, 취미도 같고 통하는 부분도 많은 A는 현재 저에게 안경과도 같습니다. 없으면 일상생활을 윤택하게 하지 못하는 그런 친구죠. 이것도 괜히 부끄러워져서 직접 말은 못했습니다.......)
그런데 2020년말 즈음 A와 제게 사소하면 사소하고. 크게는 연을 끊을 만큼 큰 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잘 풀렸습니다. 오히려 전보다 어느 부분에서는 더 솔직하게 생각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됐어요. 하지만 곧 더 심한 게 올거라고는 생각치도 못했습니다.
방학이지만 하루 10시간 공부, 학원도 아니고 온라인 인강으로 교재를 사면서 스스로 공부를 하지 않으면 휴대폰을 압수할거라는 엄마의 불호통이 A에게 떨어졌습니다. 심지어 A는 학원도 다니고 있었습니다. 말을 들어보니, 작년(중3)보다 성적이 떨어졌고 요즘 노는 거에만 집중한다며 이리저리 말을 하셨다고 하는데.. 솔직히 대한민국에 사는 학부모라면 중학교 공부와 고등학교 공부는 천지차이라는 걸 아시지 않나요? 중학교때 수학 90대를 유지하던 친구가 고등학교 때 와서 70점대로 내려갈 수 있는 게 고등공부입니다. 그리고 A는 평소에도 열심히 했었고 본인 말로는 고등학교에 와서 친구도 없고 그래서인지 학교에 흥미를 잃어서 평소에도 하기 싫었던 공부가 더 싫어졌다고요. 심지어는 학교에서 가끔식 하는 자살 위험 테스트 같은 것에서 여러 번 고위험군이 떴다고도 합니다. 그걸로 엄마와 눈물상담을 했다고 들어서 해피엔딩으로 끝났다고 생각했으나....
갑자기 몇 달 뒤에(현재) 10시간 공부를 추진하더라고 하지 않습니까. 저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엄마와 눈물겨운 대화를 하면서 분명 A는 친구와 공부에 대해 이야기를 했을 겁니다. 그런데 갑자기요? 그리고 이어들은 말로는, 친구가 (보드류)게임을 좋아해서 그와 관련된 물품을 조금씩 매달받는 용돈과 어른들에게 받는 돈으로 이리저리 샀었는데 그걸 하루아침에 별안간 처분하라고 엄마에게 들었답니다. 
A에게 저는 그래도 엄마인데, 상의도 없이 자식에게 그러는 건 많이 아닌것 같다. 얘기를 나눠봐라. 네가 하는 게임은 메2플이나 배ㄱ도 아니고 컴퓨터만 사용하지 내용은 보드게임이랑 같지 않느냐. 마음 강하게 먹고 말을 해라. 대화가 중요하다.
라면서 말을 했더니 돌아오는 답은, 본인도 알고 있지만 엄마가 귀를 막아서 어쩔 수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더 말을 하면 때린다고요. 저는 이 이야기를 울으면서 들었습니다. 담담하게 말하는게 익숙한 것처럼 보여서요. 덧붙여서 자기는 맷집이 좀 생겨서 맞는 건 상관없지만 그래도 엄마는 바꾸지 않을 거라면서. 동생은 안 맞는 걸 보니 자기에게 손을 올리는게 반쯤 습관이 돼서 고치지 못하시는 것 같다는 겁니다. 나이가 18살인데...아무리 생각해도 빙자한 폭력 아닌가요? 그렇다고 제가 직접적으로 뭘 할 수 있나요. 엄마가 자길 걱정해서 그런다는걸 알고 있는 A에게 저는 그저 대화를 해 보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얘기를 하고 싶지만 듣지 않는 엄마. 지금도 잘 하고 있는 A에게 더 잘 하라며 하루아침에 취미를 강제로 없애버리는 엄마. 다 너를 위한다며 은연중에 A를 옭아매는 엄마. 자신이 못하는 과목을 딸에게 잘 하라며 강요하는 엄마.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하라며 공부를 하지 않으면 친구와 대화할 유일한 수단인 휴대폰을 뺏는 엄마. 자기에게만 손을 올리는 엄마. 이걸 다 알고 있어서 꾸역꾸역 참으며 나중에 집을 꼭 나오겠다는 A. 반박도 못하고 엄마가 하라는대로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A. 많이 맞아서 이제는 맷집이 생겨버렸다는 말을 웃으면서 할 수 있는 A.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귀를 막는 엄마때문에 무얼 더 하고싶어도 할 수 없는 A. 상황은 다 알아도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듣고만있는 저. 한숨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친구가 힘들어해서 도와주고 싶은데 어떡해야할까요......

여기서 잠깐 저희집을 소개하자면, 저 이야기를 보고 제가 감정이 격해질만큼 소중하게 자라왔습니다. 훈육은 훈육이고, 사랑은 사랑임을 알려주셨고, 취미를 즐겁게 바라보시고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게 응원해주는 부모님이 계십니다. 엄마와 아빠는 아직까지 신혼이셔서 화목하며 사랑과 애정이 넘쳐나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식사때마다 대화는 빠지지 않으며 가족이 같이 한 자리에 모이는 식사시간을 가장 좋아합니다. 그래서 A의 이야기를 들으며 A의 부모님이 처음에는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듣다 보면 어머님의 의중은 알겠지만, 그래도 너무 과한 간섭이라고 생각됩니다.
어느 책에서 읽었습니다. 4살까지는 넘쳐 흐르는 사랑을 아이에게 주고, 14살까지는 부모님의 행동을 따라 보기 때문에 옳고그름을 잘 판단하게 가르치며, 19살까지는 정을 서서히 끊고 아이의 장래를 위해 응원해줍니다. 20살에는 자식이 품에서 떠나감을 자랑스럽게 여겨라고요. 그러나 A의 부모님이 하고 있는 행동은, 오히려 A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과연 A가 독립할 나이인 20살이 된다면 엄마의 품을 떠나보낼 수 있는지 궁금해요. 지금껏 엄마가 하라는대로 공부도 하고 학원도 다녔고 성적도 맞췄는데. 커서 자신만의 직업을 찾으며 넒은 세계를 헤쳐볼 수 있을까요. 정말,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을 찾고서 행복이라는 삶의 목적지에 달성하는 길목에 들어설 수 있을까요. 제 친구인만큼 모두가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 저로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이쯤에서 A의 아빠는 뭘 하고 있는지 의문이 나올 수 있습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하지만 이걸 반대로 생각해보자면, 가정에는 엄마만 신경을 쓰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게 아니라도 말을 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A는 위의 이야기를 할 때 아빠의 얘기는 전혀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는 섯불리 A에게 아빠라는 키워드를 꺼낼 수 없었습니다. 

조언이라고 하기엔 거창하지만 여기까지 읽으시면서 생각했던 점을 자유롭게 적어주셨으면 해요. 저는 아지 고등학생이고 사회라는 곳에 살짝 손가락만 담궜으므로 생각의 차이는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조심스럽게 글을 올렸습니다.
저는 A의 문제가 아닌 부모님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이야 당장 A의 집으로 가서 그 부모님께 A를 더 힘들게 하지말라고, 왜 대화를 하지 않느냐며 소리치고 싶습니다. 하지만 상상과 실제는 다르잖아요. 그래도 A 어머님의 잘못이라는 점은 이견이 없습니다. 
댓글에는 A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던지 어떻게 생각했는지 마음대로 적어주셨으면 해요. 두서없이 학원을 갔다오자마자 밥먹고 바로 적은 글이라서 앞뒤가 맞지 않거나 하는 점들이 있을 수 있지만..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새해부터 복잡하거나 힘든 일이 있어도 그 고비를 넘으면 분명 좋은 결말로 더 성숙한 경험을 할 수 있을거예요. A도 그러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