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고 쓸쓸한 날이면 나는 아무 마을이고 찾아 나선다 바람 가볍게 내린 들녘 땅구름 아슴아슴 피어오를 때 산자락 타고 내리는 바람 시원스레 불어오면 나는 쓸쓸한 풍경을 찾아 헤매고 다닌다. 아련하게 가슴 저며 오는 다시 찾아가 보고싶은 세월의 뒷마당. 그리움의 뒷마당을 살포시 넘겨 보기라도 하면 내 유년을 소중하게 간직한 마음의 뜨락일 수도 있다. 그냥 아무 마을 고샅길 돌다보면 사람 비어 낡고 오래된 옛집 마당에 내리는 햇살 한 올 두 올 담아 수줍게 핀 들꽃의 순수함에 거짓 없는 사랑의 마음 한줌 나누어 주기도 하고, 반쯤 무너진 토담을 곱게 타고 오르는 담쟁이 넝쿨 바라보면 어린 시절 담쟁이 잎 새 야금야금 따 모으던 웃음 해맑은 순이의 얼굴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매서운 동장군 사납게 몰려와도 장작 군불지핀 토담방에 허리라도 눕히면 허해진 영혼 따뜻하고 노긋노긋 하기만 했다. 군불 다 지피고 남은 알 잿불 속에 고구마 곱게도 익혀 살얼음 동동비치는 동치미 한 보시기와 손 때 묻어 거뭇한 바가지에 소복 담긴 군고구마를 삭풍 모진 바람소리 서럽게 들어가며 참 많이도 먹은 해 짧은 겨울의 긴 밤들……. 지붕위로 여름이면 타고 오르던 박 넝쿨에 제비 생각나고 가을 맵게 익어 빨간 고추 붉게도 늘려 있었다. 하얀 눈 푸지게 쌓인 겨울이면 처마 밑에 매달린 고드름의 시원함도 생각난다. 마루 밑의 빈 댓돌위에 검정 고무신 흰 고무신 몇 켤레가 놓여 있었다. 아마도 고무신 신은 사람들 무시로 들락거리며 가난한 살림살이라도 인정 넉넉한 샘물을 길어왔을 것이다. 바람 일렁이는 댓숲에 서걱거리는 무서움이 지금이사 이리도 곱게 웃음꽃 핀다. 한시절의 행복이 가슴 사무치는 그리움의 물결은 찰랑찰랑 내 먼 추억을 향 좋은 꽃꿈 처럼 채워 온다. 초승달처럼 작은 촌살림이 나를 키워 낸 곳 그곳을 찾아 쓸쓸한 아무 마을이나 찾아 간다. 그 쓸쓸함이 아늑하고 정겹고 따뜻하기만 하다. 낯선 사람이 다녀도 누렁이는 짖지 않는다. 나와 동무하자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길라잡이 한다. 마을 뒷산의 그늘이 고독처럼 깊고 푸르다. 산자락의 쓸쓸한 숨결에 저무는 마을 들길 따라 동구 밖 나서면, 실개울 징검다리에 흙냄새가 묻어난다. 지치고 쓸쓸한 날이면 나는 아무 마을이나 찾아 나선다. 고샅길에 피고지는 이름 모를 들꽃의 해맑은 향내가 알콩달콩 싱그럽기만 하다. 푸 른 바 다 출처 : Tong - 푸른바다5님의 푸른바다의 글마당통
지치고 쓸쓸한 날이면 나는 아무 마을이고 찾아 나선다
지치고 쓸쓸한 날이면
나는 아무 마을이고 찾아 나선다
바람 가볍게 내린 들녘
땅구름 아슴아슴 피어오를 때
산자락 타고 내리는 바람 시원스레 불어오면
나는 쓸쓸한 풍경을 찾아 헤매고 다닌다.
아련하게 가슴 저며 오는
다시 찾아가 보고싶은 세월의 뒷마당.
그리움의 뒷마당을 살포시 넘겨 보기라도 하면
내 유년을 소중하게 간직한 마음의 뜨락일 수도 있다.
그냥 아무 마을 고샅길 돌다보면
사람 비어 낡고 오래된 옛집 마당에
내리는 햇살 한 올 두 올 담아 수줍게 핀 들꽃의 순수함에
거짓 없는 사랑의 마음 한줌 나누어 주기도 하고,
반쯤 무너진 토담을 곱게 타고 오르는 담쟁이 넝쿨 바라보면
어린 시절 담쟁이 잎 새 야금야금 따 모으던
웃음 해맑은 순이의 얼굴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매서운 동장군 사납게 몰려와도
장작 군불지핀 토담방에 허리라도 눕히면
허해진 영혼 따뜻하고 노긋노긋 하기만 했다.
군불 다 지피고 남은 알 잿불 속에 고구마 곱게도 익혀
살얼음 동동비치는 동치미 한 보시기와
손 때 묻어 거뭇한 바가지에 소복 담긴 군고구마를
삭풍 모진 바람소리 서럽게 들어가며
참 많이도 먹은 해 짧은 겨울의 긴 밤들…….
지붕위로 여름이면 타고 오르던 박 넝쿨에 제비 생각나고
가을 맵게 익어 빨간 고추 붉게도 늘려 있었다.
하얀 눈 푸지게 쌓인 겨울이면
처마 밑에 매달린 고드름의 시원함도 생각난다.
마루 밑의 빈 댓돌위에
검정 고무신 흰 고무신 몇 켤레가 놓여 있었다.
아마도 고무신 신은 사람들 무시로 들락거리며
가난한 살림살이라도 인정 넉넉한 샘물을 길어왔을 것이다.
바람 일렁이는 댓숲에 서걱거리는 무서움이
지금이사 이리도 곱게 웃음꽃 핀다.
한시절의 행복이 가슴 사무치는 그리움의 물결은
찰랑찰랑 내 먼 추억을 향 좋은 꽃꿈 처럼 채워 온다.
초승달처럼 작은 촌살림이 나를 키워 낸 곳
그곳을 찾아 쓸쓸한 아무 마을이나 찾아 간다.
그 쓸쓸함이 아늑하고 정겹고 따뜻하기만 하다.
낯선 사람이 다녀도 누렁이는 짖지 않는다.
나와 동무하자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길라잡이 한다.
마을 뒷산의 그늘이 고독처럼 깊고 푸르다.
산자락의 쓸쓸한 숨결에 저무는 마을 들길 따라 동구 밖 나서면,
실개울 징검다리에 흙냄새가 묻어난다.
지치고 쓸쓸한 날이면 나는 아무 마을이나 찾아 나선다.
고샅길에 피고지는 이름 모를 들꽃의 해맑은 향내가
알콩달콩 싱그럽기만 하다.
푸 른 바 다
출처 : Tong - 푸른바다5님의 푸른바다의 글마당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