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직도 병크멤 좋아해

ㅇㅇ2021.01.21
조회731
내가 어떤 그룹을 좋아하는 지는 말 못하겠어. 판에서 정말 많이 거론됐고 기사도 났고 우리 팬덤의 대부분이 돌아설 정도로 큰 병크였어. 불법을 저지른 건 아니고.

근데 난 아직도 그 멤버가 좋아. 그동안 걔를 좋아했던 시간들이 하나도 후회되지 않고 아직도 내가 저장했던 사진을 보면 설레고 걔 목소리를 듣는게 좋아.

병크 터지고 한창 판에 글 올라올 때는 나도 힘들었어. 내가 믿어왔던 것, 봐왔던 것들이 전부 거짓이었나? 내가 지금까지 봐온 그 사람은 허울 뿐이었나? 이런 생각들뿐이었고 내 주위 애들이 그 얘기를 꺼낼 때마다 우울했어. 탈덕해야하나 싶은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고 내 방에 있는 앨범만 봐도 마음이 무거웠어.

근데 좀 지나고 생각해보니까 알겠더라 난 절대 걔를 싫어할 수 없어. 조금 원망스럽긴 하지만 아직도 나한테 소중하고 그 노래들이 나한테 위로를 줬던 기억이 선명해. 내가 탈덕을 고민했던건 걔가 싫어져서가 아니라 걔를 좋아한다고 말할 때 날 쳐다볼 주위 시선들이 싫어서야. 왜 그 그룹을 좋아하냐, 그 병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냐, 걔 빼고 좋아하는거냐... 실제로 다 들어본 질문이고 나한테 정말 상처였어. 이런 시선들이 더 그 멤버를 원망스럽게 만들었고 날 비참하게 만들어. 하지만 그 그룹이 나한테 너무 특별하고 내 전부야. 내가 빛났던 순간에도, 최악의 순간에도 그 그룹이 나에게 힘이었고 날 행복하게 해줬으니까.

이제 인정하니까 마음이 편하다. 난 걔 외모가 좋고 노래가 좋고 그 그룹이 좋고 언제든 응원할거야. 앞으로 뭘 하든 잘됐으면 좋겠고 행복했으면 좋겠고 건강했으면 좋겠어. 다른 사람 눈에는 돈도 많고 가질거 다 가진 걔를 따라다니는 나같은 팬이 더 우스워보이겠지만ㅋㅋㅋㅋㅋ

나처럼 병크멤 좋아하는 팬들은 이거 보고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고, 이해 안되는 애들은 그냥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지나가줬으면 좋겠어...ㅎㅎ 내 긴 하소연 봐줘서 고마워 너희는 즐겁고 행복한 덕질하렴!

글 지루했을텐데 꿀팁이나 얻고가렴..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