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진짜 사람이 트라우마가 생기면 많이 변하는듯

ㅇㅇ2021.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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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고 2때 왕따당했었단 말이야 설명하자면 긴데 아무튼 억울하게 이상한 소문 퍼지고 아무 이유 없이 온갖 욕 다 쳐먹었었거든? 안 그래도 자존감이 낮아서 문제였는데 그 일 있고 나서는 더더 심각했어 완전 다른 사람처럼 살았던 것 같음... 사람 눈치보는 건 뭐 당연히 심해졌고 혼자 어디 나가는 거 혐오하다시피 했음 꼭 나가야 할 때는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도 후드집업 끝까지 올리고 다녔고 마스크 모자 안경 써서 가릴 수 있는 최대한 가리고 다녔음 나에게는 이게 약간 필수적인 거라고 생각했음 ㅇㅇ 대인기피증도 생겨서 누가 나한테 다가오는 것만 같아도 막 피하고 그래서 멀쩡한 사람 무안하게 할 정도로 사회 부적응자 상태였음 음식만 먹으면 체하고 또 사람들 모여있는 것만 봐도 울렁대는 게 심했음 의지할 수 있는 사람도 내가 먼저 미워하고 미련하게 살았던 것 같음 정말 사람이 어디까지 무너지고 얼마나 깊은 바닥까지 가라앉을 수 있는지 그때 알았음 죽는 게 아플까봐 안죽은 거지 그땐 죽어도 후회는 전혀 절대 없을 거라고 생각했음 지금 생각해보면 미친 생각이지만... 지금이야 내 주변에 소중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고 자존감도 꽤 회복한 상태로 지내고 있지만 정말 확실한 건 단 하루도 그 일들을 잊은 적이 없어 단 하루도 그리고 그때 있었던 사소한 일들 모두 다 기억하고 있어 어떤 날에 무슨 일이 있어서 내 감정이 어땠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까지도 전부 다

뭐 그래도 그 가라앉아 있던 시기 대충은 극복한 거니까...... 하고 싶은 말은 나보다 더 심한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도 분명히 있겠지?? 또 다른 종류의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들도 있을 거고 지금이 아니라도 앞으로 상처받을 일이 생길 수도 있고 그렇잖아 사소한 일도 본인에게 상처가 되고 충격이 된다면 트라우마가 될 수 있거든 징크스나 뭐 그런 것도 다 비슷한 맥락일테고!! 나도 그때는 정말정말 너무 힘들고 지쳐서 죽을 생각까지 했었고 매일매일 '어떻게 하면 걔네한테서 빠져나올까? 아니 빠져나온다고 내가 몇년전의 나로 완전히 돌아갈수 있을까? 회복할수 있을까?' 수백번을 생각해가며 그 시간들을 버텼지만 지금이야 그때의 내 나쁜 생각들이 미친 생각이었다는 걸 알게 됐고 '나의 삶이 생각보다 많은 사람에게 소중하다'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잖아 그러니까 징크스 트라우마... 소위말하는 불행한 일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라도 필연적으로 회복되는, 그러니까 우리의 삶에 오래 머물 수 없는 것들이라는 걸 모두가 알았음 좋겠어 우리 모두에게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게 피해갈수 없는 사실이듯이 그것들이 다 해소되는 일도 꼭!!!! 생길거란 말이지... 너희가 지금만 잘 버텨내면 괜찮은 척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괜찮아지는 날이 꼭 올거야 적어도 나와 내 주변인들의 경험은 이 말을 해주고 있더라고... 그러니까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나쁜 생각 절대 하지 말고 '필연적으로' 찾아올 행복을 상상하며 끝까지 노력하는 게 힘들면 그냥 버티기라도 하기!! 트라우마같은 못된 게 있더라도 좋은 쪽으로 변할 수 있는 너희의 인생을 응원할게 다들 힘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