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 이야기

길가는과객2008.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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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는 낙동강 하구둑의 건설로 인해 이제는 남대천이나 밀양강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가을이라는 시기에 하루에 수천마리씩 50~100cm나 되는 물고기들이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를 보면 장엄한 기분이 아니 들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아직 연어가 강을 오르는 모습을 보진 못했지만, 어린 시절, 방파제로 나가보면 가끔은 멸치떼가 몰려드는 장관에 감탄한 것으로 대체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강에서도 바다로 돌아가지 않고 강에서 자란 연어가 관측된 종도 발견되었는데, 바다의 풍부한 영양소와 운동량 부족으로 체구가 얼마되지 않았다고 한다. 무척이나 게으른 놈은 왜소할 수밖에 없는 것이리라.

 

각설하고, 연어가 산란하고 수정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알을 산란하자 많은 숫연어들이 너도 나도 수정을 시도하는 것이었다. 물고기들의 진화가 느린 것도 체외 수정이라는 한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한다. 어류들도 미추와 강약의 기분을 두어 암컷 어류가 엉덩이를 들어주었으면, 물 안에서도 사색을 즐길만한 어종이 나왔을지도 모르겠다.

 

예를 들면, 파래가 곱게 붙은 바위위에 턱을 고으고 누워 포식자와 피식자의 끊을 수 없는 상관관계를 바삐 떠다니는 플랑크톤이 수면을 뚫고 비치는 햇살에 산란되는 것을 바라보며 하염없는 생각에 잠길지도 모를 일이었을 것이다.

 

아참, 숫연어의 수정작업. 그 산란에 사정하는 숫연어의 눈빛을 본적이 있다. 무언가 의식이 깃들여진 표정이었는데 명확하지는 않다. 몇가지 추측해보자면 연어에게도 쾌감이 있어 사정을 통해 결규하는 비명이었는지, 힘들여 강상류까지 올라와 마지막 힘을 내어 사정하는 마지막 안간힘이었는지, 수정 후에 수정체를 지키며 죽어가야할 운명을 떠올리면서 지난 오년간의 베링해에서의 여정을 말하는 표정이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