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를 잃게 만든 남편, 잘 살수있나요

너가2021.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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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4년차. 남자아기 3살 두고 있는 전업주부입니다.

일하다 육아휴직 못준다는 회사로 인해 막달에 그만 두고 전업하게 되었습니다.

 

답답해서 익명의 힘으로 글을 쓰게 되었어요..최대한 간단하게 써보겠습니다.

 

평상시에 잘 지내는 부부입니다.

남의편이 술먹고 연락이 끊기는게 한두번도 아니고.

먹다가 꽐라 되서 노래방에서 잠들었다 하고, 차에서 잠들었다 하고, 길거리에서 잠들었고

하도 불안하고 걱정되서 통금을 12시로 정했고 본인도 동의했습니다.

 

그 이후로 몇번의 실수는 있었지만 좋게도 넘어갔었고, 제가 화나서 안 받아주고 씹으면 왜 사과를 하는데 안받아주냐며 오히려 본인이 더 화를 내며 말을 안합니다.

잘못을 했으면 내 화가 풀릴때까지 사과를 해야 풀릴까 말까인데 왜 그러냐면서 울분을 쏟으면

살림이 어쩌느니, 집에서 뭐하고 사냐, 인생목표는 뭐냐면서 여태까지 쌓아있는거 내뱉으며

싸움의 시작점이 딴쪽으로 넘어가면서 감정싸움을 했지만,

서로 노력하자 하고 잘 넘어가는듯 했으나,

이번에 술은 코로나여도 먹더라구요.

 

친구집에서 본인까지 3명이서 먹는다 길래 보내줬습니다. 연락도 잘되다가 어느순간 부터 안되더라구요. 12시 다 되서

통금 안 잊었지? 연락을 했고, 12시 40분 되서야 알지. 이러고만 오더라구요.

자다가 깬 전 새벽 2시 넘어서 다시 연락을 했고 시간지나서 온 연락은 많이 마셨다는식으로 오더라구요.

 

결국 그뒤로 연락은 없고 외박이 되었고, 아침일찍 일이있어 전화하니 그때서야 집에 오더라구요.

 

집에 와서 애교 부리며 미안~ 하며 했지만 화가 안 풀리더라구요.

안받았어요. 쌩깠어요. 왜 사과를 바로 받아야되는지 이해도 안되고 제가 우스워 보이는지 싶어서요.

 

그날 저녁 약속이 있어 같이 어쩔수없이 외출했다가 술마시고 대리를 부르고 집에 오는길에

조수석에 앉아있으면서 점점 남편 머리가 운전석 쪽으로 가더라구요.

전 술을 어느정도 먹어서인지 토 나올것 같고 집은 다 도착해가니까 나름 정신차리라고 조수석에 있는 남편 머리를 옆으로 밀었습니다. 집에 다 와간다고요.

깨는듯 싶더니 또 머리가 운전석 쪽으로 가길래 밀었떠니 왜 그러냐면서 짜증을 냅니다.

 

집에 와서 머리를 왜 치냐며 언성을 높이길래 어이가 없고 저도 화가나서 운전석으로 간 머리를 제자리로 해준거라니까

남편은 왜 머리를 치냐며, 왜이리 염병을 하냐며 그러더라구요.

 

친구들 사이에서 장난식으로 욕하긴 한데 남편한테 이런말 들으니 참 할말이 없더라구요.. 내가 지금 남편한테서 욕을 들었다는 충격에 확실히 말한거냐고. 물었더니 맞다고 합니다.

 

충격받고 거실로 나왔고, 아이는 옆에서 어리둥절해 있고. 너무 비참하고 눈물만 나오고 친정을 갈까 했으나 참았습니다.

 

다음날부터 쌩까더라구요. 여태 일주일 되었습니다.

 

연애때부터 담배끊는다며 본인이 저한테 먼저 그랬었고, 저도 싫어서 응원해줬으며,

몇번의 위기는 있었으나 잘 참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저를 걸고 안 피기로 약속도 했었구요.

 

밤늦게 들어온 남편이 탈취제 뿌리고 열심히 양치질 하는게 수상해 아침일찍 드레스룸 가보니 담배냄새에 담배갑도 발견했습니다. 배신감이 들어서 대놓고 보라고 책상에 올려놨으나 지 할일만 합니다.

 

그리고 답답하여 친구한테 하소연했더니  사실 작년 여름쯤 술집앞에서 남편이 담배피는걸 목격했는데, 저한테 말하지 말라달라며 빌었답니다.. 그래서 친구는 저한테 잘하라며, 제 입에서 담배피었단 얘기 나오면 다 말하겠다고 하고 끝났었는데 ..이번에 친구가 말해줬습니다.

 

여태 거짓말을 한 남편이 너무 싫고 밉고 배신감만 듭니다..

가끔 옷에 담배냄새가 나면 폈어? 라고 웃으면서 의심했는데 늘절대 아니라고 했던 사람입니다.

 

아기가 있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고 , 사과안하는 남편은 밉기만 하고

대화를 해볼까 하면 배신감에 휩싸여서 눈물만 나고 어쩌지를 못하겠습니다.

 

신뢰를 잃어서 이혼할까 하면 옆에 아들이 너무 해맑게 엄마아빠 합니다..

 

제가 다가가야 풀리는걸까. 본인 잘못을 인정?할때까지 그냥 쌩까는게 맞을까

생각만 하다가 이렇게 올려봅니다.

 

담배, 술 ..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닐수있지만 해결 과정과 상처가 저에겐 너무 크네요..

돌아오더라도 계속 의심만 할것 같고..

이혼이 답일지, 좋은 방법이 있을지.. 대화를 해볼까 하다가

왜 내가? 또? 먼저 다가가? 너무 자존감만 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