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이야기 이어서

희야령2008.11.26
조회2,237

죄송합니다.한번에 다 쓰려고 했는데 회의가 있어서..

일단 이갸기부터 계속 할께요..

 

한참을 날 째려보던 친구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한참을 그렇게 멍한..아니 어쩌면 너무나도 또렷하게 째려보는듯 날 쳐다보더니 서서히 동공이 풀리는듯 그렇게 스르르 눈을 감았다..

 

그리고, 잠시 아주 잠깐, 오싹한 기분이 들더니 이내 그런 현상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시간은 그리 된것 같지는 않았다..

 

몇초의 시간...정말 그 짧은 순간에 그 현상은 뭐라 말 할수 없는 그런 기분이었다..

 

그렇게 누워있던 친구가 깨어났다, 그리고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미치겠다" 이러곤 불쌍한 눈으로 날 쳐다 보았다..

 

"무슨 일이야, 뭔 일이 있는거야?"

 

친구에게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 집이 지어지고 그 친구네가 첨으로 입주를 한것이다...입주를 하고 얼마 안되서부터 이 친구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 났다는것이다...

 

어느날 밤 잠을 자고 있는데 너무 추워서 열어둔 창문을 닫으려고 자리에서 일어 났다는것이다.

근데 창문은 닫혀져 있고, 찬 기운이 느껴지고, 이상하다 싶긴 했지만 그냥 자리에 누웠다고 한다

순간 방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어떤 형체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 일어 났지만 꿈이었다곤 한다....

 

그래서 악목을 꾸었나보다 싶었다고 한다...근데 그 날 이후로 몇번 그런 꿈을 꾸었고, 최근 들어서는 낯에도 그런 일이 일어 난다고 했다..

 

그래서 학교에서 귀신을 본다고 소문이 난 나에게 의도적으로 집으로 오라고 한것이다..

 

무엇일까? 왜 이리 오싹한 기분은....대려 난 친구가 무서웠다 이런걸 보여 줄려고 날 불렀다는게..ㅠㅡ

 

친구에게 내가 무슨 힘이 있다고...

그랬냐고 하니 다만 친구는 이 일을 자기만 겪고 있어서 그걸 누가 알아줬음 한다고 ...무섭다고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가 없다고 그래서 더욱 무섭다고...

 

그 일을 겪고, 난 그 친구를 조금 멀리 했다..

근데 날이 갈수록 수축해져가는 친구를 방치 할 수도 없고, 그래서 마음 굳게 먹고 다시 마주쳐야겠다고 생각 했다..

 

그리고 어느 날 난 다시 그 친구네 집을 방문했고...여지없이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니 그 현상은 다시 일어났다...

 

친구가 무서운 눈으로 날 응시 할때...순간 마음으로 질문을 던졌다..

"누구세요? 누구시길래 제 친구에게 자꾸 이러는거죠?"

"....................................."

 

"누구시냐구요? 제발 이러지 말아주세요!!"

"내가 보여? 날 볼 수가 있어?" 아주 흐릿한 여자의 음성, 그리고 그 목소리는 마치 저멀리 메아리가 들려오듯 아련했고, 왠지 모를 서글픔이 가득했다..

 

"보인다고요, 왜 이러는지 이유를 말해줘요?"

 

그 순간 가만히 누워있던 친구가 스르르 몸을 일으켜 세우더니 내 앞에 와서 앉았다..

그리고선 흐느끼기 시작했다. 깊은 서러움이 가득한...

친구의 얼굴은 파랗게 질렸다가, 다시 붉게 상기되고, 계속 그렇게 오락가락 하며 내게 말을 전해 왔다..그러니까 입을 벌려 직접 말을 하는게 아니고 내 마음으로 느껴지는, 그러니까 마음으로 전달되는 그런 음성..그래서 그게 진실인지 안닌지, 악한마음이 있는지 없는지 그런것이 느껴지는것이다..

 

"가야하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 여기는 분명 내가 있던 곳이 아닌데 나갈려고 해도 이 집 밖으로 나가지지가 않는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

 

뭘까 그럼 이 여자는 이 집에 원래 있었다는것인가? 아님 어느 물건을 통해서 이 집으로 들어 왔다는것인가? 종잡을 수 없는 생각이 머리 속에서 맴돌았다....

 

그건 나중에 친구에게 물어봐야 할것 같았다...

 

알았다고 방법을 찾아 볼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내 친구에게 들어가는건 더 이상 하지 말아 주세요" 라고 부탁 아니 간청 했다.

"자꾸 다른 사람에 몸에 들어가면, 그 사람은 점점 당신처럼 될꺼니까요"

 

그렇게 짧은 대화가 끝이 났고, 그 여자는 이내 친구에 몸에서 빠져나와 태양에 녹듯 안개처럼 흩어져 갔다..

 

친구는 정신이 들었고, 친구에게 내가 나눈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리고 혹시, 그러니까 이런일이 일어난 시점으로 해서 집에 뭔가 새로 들여놓은거 없냐고 물었다.

 

특별한게 없다고 했다..가전제품 몇개 새로 들어 온거 외에는 없다고...

 

또 몇일이 흘렀다..

 

그리고 그녀와 다시 마주했다..

조금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어야 할것 같았다. 그래야 뭘 어떻게 돕더라도 도울 수 있을테니...

 

어느 순간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곳에 가면 내 몸에서는 소름이 돋아난다...그리고 그 소름이 돋아나는곳에서 간절한 마음으로 보기를 원하면 보여진다..그리고 그 존재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때 마음속으로 그 존재를 불러서..그 존재가 응답을 하면 마음으로 대화가 가능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내겐 그 첫 경험 이후로 그런 능력? 현상?이 생겼다...

 

친구의 방이 아닌 거실 한쪽 구석이었다. 4단책장이 놓여 있고, 그 옆은 바로 화장실로 들어가는 문이 있다...

바로 그 자리 책장과 화장실로 들어가는....그 사이 좁은 벽...그곳이다.

그곳에 쪼그리고 앉아서 한참을 내가 봤던 그 여자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 많은 시간이 흐른건 아니다.

 

서서히 내 몸에 소름이 돋아나기 시작했고, 이네 그 여인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왜 불렀니? 나 나가야해 길을 찾아야 해!!"

감았던 눈을 떳다...그 형체의 의지가 있어 그런지 전보다는 더욱 또렷한 모습으로 내 앞에 나타나 있었다..

 

남루한 옷차림 헝클어진 머리칼, 그리고 너무도 말라서 외소해 보이는 외모..

그 어떤 악의도, 무서움도 없었다. 다만 무서움에 덜덜 떨고 있는것처럼 보였다..

 

"왜 여기서 이러고 계신지 이야기를 해 주세요...무슨 일인지 알아야 제가 도울 수 있을것 같아요!!"

"모르겠어 기억이 잘 안나, 그냥 눈을 뜨니까 여기였어, 그랬던것 같아 아무리 나가려고 해도 나갈 길이 안보여..길이 어딘지..넌 어디로 들어 왔니 그 길을 가르쳐 줘!!"

 

지금에서야 알 수 있는 일이긴 하나, 그 여인은 틀림없이 지박령이었다..어떤 원한이 아니고, 어떤 사고로 인해 죽음을 맞은 사람들, 혹은 살아있는 생명체, 그들은 사고의 충격에서 벗어 나지 못한 상태이거나, 아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영이 되어 계속 그 자리에 머물고 있는 령들이다.

 

그래서 어떤 악의는 없다 다만 스스로가 죽은것을 인정하면 대부분 사라진다. 지박령과 달리 속박을 당하고 있는 령이라면 조금 다르다...어떤것에 의해서 속박을 당하게 되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이 없기때문에 쉽게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한다..

하지만 그 여인은 전자에 속한것 같았다..

 

"문으로 들어 왓어요? 저기 문이 안보이세요?"

"어디? 어디에 있다는거니 아무것도 안보여 여긴 그냥 어두워 아무것도 안보여.."

"저...누구신지 모르겠지만, 마지막 기억을 떠 올려 보세요?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한참을 골똘하게 생각에 잠긴듯 하던 여인은 순간 출렁이더니 비명을 지르며 살아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했다...

 

그리고 그녀의 입을 통해서 아니 내 마음을 통해서 놀랍고 끔찍한 이야기가 전달이 되었다...아니 전달이 되었다기보다..그 여자 떠올리는 기억이 내 눈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기 시작했다..

 

한참 아파트 공사가 진행중이었다..

여기 저기 건축자제들이 쌓여져 있었고, 거의 공사가 마무리를 해 가던 단계인지라 여기 저기 미완의 아파트가 새워져 있었고, 한쪽에는 내장제와 외장제 그리고 마감제가 널려 있었다..

깊은 밤이라 인적은 뜸했고, 간간히 현장을 지키며 순찰을 도는 경비들만 후레쉬를 들고 돌아 다닐뿐이었다..

 

여인은 너무 추웠다, 매일 아파트 초입의 길가에서 구걸을 하던 여자는 밤이면 이 아파트 안으로 들어와 신문지를 뒤집어 쓰고 잠을 청했다..

 

그 날은 경비가 계속 돌아 다녔다. 그래서 쉽게 아파트 안으로 들어 올수 없었던 여자는 외장제가 쌍여있는 곳에 틈을 비집고 들어갔고, 그 틈 안은 생각보다 따뜻했다..

 

한참을 곤히 잠을 자고 있떤 여자는 뭔가 울리는것에 깜짝 놀라 눈을 떳고, 알수 없는 무게가 자신을 짖눌러 오는것에 거불 할수 없이 그렇게 짖눌려만 갔다...

 

그러다 잠시 위에서 무엇인가가 쏟아져 내려왔고, 이내 사방은 짙은 어둠으로 뒤덮였다..

점점 숨을 쉴 수가 없었고, 무엇보다 어둠이, 그리고 혼자라는 두려움에 겁이났다..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눈을 떳는데도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나가려 애를 썼지만 어딘지도 모르겠고, 나갈 길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랬다..

 

외장제 틈에서 잠을 자던 여자는...그 다음날 정화조를 묻기위해 깊게 땅을 파두고, 다시 정화조를 묻고, 그틈을 흙으로 채워야 하는데 그 틈을 쓰고 남은 외장제 그리고 흙으로 뒤덮기 위해 쌓아둔곳에서 잠이 들었던것이다..

 

나도 모르게 눈에서 눈물이 마구 흘러내렸다..

슬픔에 북받쳐서 나도 모르게 입에서 욕찌기가 나왔고, 왜 이렇게 세상은 힘든자에게 더욱 악하고, 살기 힘든 세상이 되어가는것인지 모를 서러움에 입 밖으로 울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한참을 그렇게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을때였다...싸늘하지만 따뜻한 사람의 손길이 나의 머리에 닿았다....어느틈엔가 울음을 멈춘 여자였다...

 

환한 미소를 내게 건내며......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고맙다 이제 길이 보이는구나!!"

 

그렇게 여자는 다시 태양속으로 사라지는 안개처럼 사라졌다...

 

그렇게 몇일이 지났다..

난 몇일 동안 그 일이 머리속에 계속 떠 올라 잠을 자기가 힘들었다..

 

그 후로 친구는 더 이상 악몽에 시달리지 않았다..

 

그 후 몇년이 지나 정화조 공사를 하다가 여자의 시체가 발견 되었고, 그 시체는 연고를 찾을 수가 없어 나라에서 했는지 아님 아파트 회사에서 했는지 모르겠지만 화장되었다는 뉴스를 보았다..

 

이젠 편한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