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계절은 봄이 아니라 겨울이였다

쓰니2021.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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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잊는게 아니라 묻어두고 사는거라는데
왜 매일 밤마다 내 맘속에 피어나서 날 또 괴롭히나요
사람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좋은 기억만 남기는게 본능이라는데,
저는 이 본능 때문에 매일 괴로워합니다
차라리 너에 대한 나쁜 기억이 남았으면,
과거를 더 이상 들춰보지 않을텐데
당신의 따스했던 말들은 쇠사슬로 변해 옥죄옵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그 장면 속의 색은 달라지고
그 색이 이뻐서 한참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 한편이 공허해지곤 합니다
아름다웠기에 가슴 아파하고
다시 돌아갈 수 없음에 당신을 그립니다
잊고 싶어 노력하지만, 그럼 사라질까 두렵습니다
이런게 사랑일 줄 알았으면 차라리 당신을 만나지 않았을텐데
제게 당신이 없는 봄이 오긴 할까요
아니 애초에, 당신과 함께 했던게 봄이 맞긴 할까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우리의 계절은 따스했던 겨울이였습니다
전 여전히 우리의 겨울에 머물러 있어서 그런지
봄이 오는게 싫습니다
당신 아닌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요
당신에게도 봄이 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