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무얼 하시나요?

ㅇㅇ2021.01.31
조회16,452
뭘 하며 지내시나요?

전 너무 흔한 스토리로 자라온 사람이예요.
어릴적은 부모님의 이혼, 돈이 없어 생리대도 사지 못해 차비를 아끼려 한시간씩 걸어다니고 떡볶이하나 맘놓고 먹지 못했던 아이였고

커서는 친모의 덜 아픈 손가락이자 감정쓰레기통, 아버지 그리고 새어머니 사이의 중재자이자 또 감정쓰레기통이었어요. 그 정을 키워준 할머니에게 받아보겠다고 극진했지만 그 역시 뭐 구구절절 너무 뻔한 이유로 상처받으며 올해로37살을 먹었습니다.

사람은 사랑받으려 태어났고, 그 모든 근간은 가족인데 저는 그런게 없었어요. 그래서 가족에게 항상 내 위치를 확인받고 싶어했던 것 같아요. 아버지에겐 아들같이 믿음직한 자식이었고 할머니에겐 효손이었고, ㅇㅇ이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냐라거나 너 덕에 산다는 말이 나에게 살아가는 힘이 되는 그런 사람이었어요, 저는.


아.. 그렇다고 호구ㅂㅅ은 아니고 할말 다 하고 입으로 칼을 뱉어내면 뱉어냈지 참아주는 성격은 아니구요 ㅎㅎ 감사해할줄 모름/나를 이용만 해 먹음/상대가 도를 넘음 이 보이면 다 잘라내버려서 이제 저한테는 연락하는 가족이 없습니다.

저는 지금 편해요. 사실 제가 외로워서 손잡고 있었던 것 뿐이지, 실제적으로 아쉬울 사람들은 상대방쪽이라서요. 실제로 아쉬워한다 후회한다 하는 등의 말이 연락하지 않아도 다리다리 건너 들리고 있구요. 그렇다고 거봐라, 잘해줄 때 잘하지 뭐 이러며 쌤통이란 생각도 안 해요. 왜냐면 어차피 그들도 곧 저 없는 생활에 익숙해지면서 아쉬움도 사라질 것을 아니까요. 그런가보다 해요.


구구절절 제가 이렇게 가슴에 한이 많습니다 그러자고 쓴 글은 아니구요, 도대체 저 같으신 분들은 무얼 하며 채우시는지가 궁금해서요.

편하지만 공허해요. 제 이런 깊은 내면을 아는 사람들은 딱 3명 있는데, 그냥 그들도 위로한다고 하는 말인데 너무 흔한 이야기죠. 어차피 인생은 혼자다, 너만 생각하고 열심히 살아라, 신경쓰지 마라 등등... 그들의 조언이 뻔하다고 무시하는 게 아니라요, 대체 어떤 행위를 하면 좀 채워지느냐... 이런게 궁금해요.

사실 저런 말을 들으면 저는 종교인도 아니고..꼭 뭔가 부처님의 말씀같이 듣기는 좋은데 민간인이 해낼 수 있는 일인가...?싶어지면서 가부좌틀고 명상을 하며 존재의 의미를 찾아야 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어요... 근데 또 제가 저를 생각했을 때 저는 그렇게 고차원적인 자아성찰을하며 내면의 수양이 가능한 깜냥은 못 된다고 판단하구요 ㅠㅠ

전 별로 매사에 욕심이 없어요. 다 적당적당히. 지금도 적당히 벌고 적당히 쓰고 내 시간(비록 침대에 누워만 있더라도) 충분함에 큰 불만이 없어요. 게으른 편이고, 성취욕도 없습니다. 남한테 아쉬운 소리 안하고 그냥 내가 그만큼 가졌음 한도내에서 쓰지 하는 성향이예요. 딱히 취미도 없고 가지고 싶은게 있어서 돈을 쪼개서 열심히 모아봐야지! 하는 것도 없어요 ㅠㅠ...


다른분들은 어떠시는지 궁금해요. 따라라도 해보고 싶어요. 헬스나 운동을 해 보니 어떤 부분이 채워지더라 라던가, 실제로 명상을 해보니 어땠더라 하는 것 같은거요...

참 멍청한 걸 묻는다라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정말 모르겠어서 여쭙는 거예요. 운동과 명상.. 이외엔 뭐 디테일한 무언가가 딱 떠오르지 않네요.

꼭 밑반찬 메뉴 뭐하지 하는 것 같아요 ㅎㅎ 분명 어디선가 먹어봤고 들어봤을 메뉴들이 많은데도 막상 하려 들면 뭐가 있었더라? 하게 되는 것 처럼 그렇네요... 밑반찬 메뉴 몇 개 알려주신다 생각하고 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