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우울증 때문일까요

우울증인가2021.02.01
조회926
모바일로 쓰는지라 맞춤법이나 두서없이 정신없이 써봐요..
글이 쫌 길어요.. 읽어보시고 조언 한마디씩
부탁드려도 될까요...? 양해부탁드려요..

결혼과 임신 한번에 치르고
도시생활하다 직장 그만두고 남편 직업특성상 시골로 와서 살고 았어요
이사도 자주 다녀야 하고 시골이라 동네 바람쐬러 나갈 곳이라고는 읍내 논밭이 전부네요
아는사람 하나도 없이 곧 돌되는 딸하나 독박육아중이에요
남편은 퇴근하고 나면 잠깐 애기랑 놀아주고 씻겨주고 쓰레기 버리고 같이 드라마보다 자요
진짜 신랑하나 보고 시골들어와서 문센도 없고 친구도 없고
나갈데도 없고 장한번 보려면 20분을 애기데리고 걸어나가야 해요..

그나마 여기까지는 해볼만 하겠는데
남편이 문제(?)에요
무슨 말만 하면 잔소리라 그러고 냉장고열때마다 이건 유통기한이 얼마 안남았고 애기 키우느라 주방정리할 시간도 없는데 정신이 없다 정리좀 해라 냉장고 청소좀 해야겠다 냉장고속에 저건 버려야 하지 않느냐 본인이 잔소리 더많이 하는거 같아요
시어머님이 남편 어릴때 돌아가셔서 이모 할머니 외할머니 큰어머니 여기저기 맡겨가면서 커서 그런지 엄마사랑을 못받아서 그런지 사랑을 주는법을 모르는거 같아요
말한마디 할때마다 딱딱하게 하고 부드럽게 돌려가며 얘기하는 법도 일절 모르고 나 너무 힘들다 외롭다 좋게도 얘기해보고 얼러도 달래도 보고 화도 내보고 부탁도 해봤는데
결국 도돌이표네요

몇달 전에는 돌아가신 시어머니 제사가 있어서
제사상차림 준비 때문에 마트가서 장보다가 말싸움에 시작됐어요. 왜 자기가 말하는데 안듣냬요. 사람 많고 좀 떨어져 있기도 했고 저도 물건고르느라 안들렸거든요. 신랑이 욱해서 제사 지내지 말자고 때려치자고 카트에 담아둔 물건 죄다 제자리에 넣고 가자길래 한번더 물었죠. 정말 안할거냐고. 그랬더니 안하겠대요. 그래 니가 그렇다면 안하기로 하는거다 하고 고대로 집에 왔어요.
전 그래도 결혼하고 시어머니 첫 제사상 차리는건데 해야겠다 싶어서 남편한테 장문의 편지를 썼어요 그래도 돌아가신 어머니 처음으로 지내드리는 제사인데 이런식으로 안하는건 아니지 않느냐 뭐 이런 식으로요.. 그렇게 다시 장보러 가서 장 잘 보고 제사도 잘 끝냈어요

그런데 그 며칠 뒤에 남편 직장동료네 집에 저녁식사 초대받아서 저녁을 먹으러 갔어요. 그런데 저녁먹다가 갑자기 제사얘기가 나왔는데 제가 제사 못지내겠다고 했다는거에요
그게 무슨 소리냐고 자기기분 나쁘다고 물건 하나하나 잡아다 제자리에 던져놓고 제사 하지말자고 한게 누군데 왜 나를 나쁜사람 만드냐고 왜 없는말 지어서 하냐고 했더니 집에와서 한다는 말이 자기가 좀 오바해서 얘기하느라 그랬대요. 이건 오바하는 얘기가 아니라 없는말 지어내서 하는거잖아요.

연애때는 울면 울지말라고 어쩔줄 몰라하던 사람이 이젠 울면 왜 또 우냐고 승질내는 남편 보면서 어찌나 서럽던지 이결혼 조졌나 싶더라구요.

결혼전 주말마다 사람들만나고 직장생활하면서 반짝반짝 빛나던 나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돌도 안된 아기 보느라 거지꼴로 매일 집구석에 박혀있는 나를 보며 한없이 무너지는 요즘입니다..

하루는 술먹고 또 남편이랑 대판 싸웠어요
시댁이랑 단체카톡이 있는데
이번 설에는 오지말고 집에서 푹 쉬어라라는 아버님 카톡이었어요.
그런데 남편이 애기 돌겸해서 갈테니까 우리가족끼리라도 모여서 돌잔치하자 이러는거에요 저한테는 한마디 상의도 없이
단체카톡에 그렇게 얘기해놓길래 화가 났죠
누구 마음대로 오지 말라는데 굳이 그 차타고 먼길을 애기데리고 코로나 때문에 위험한 상태에 서울경기권을 가자고 하는거냐고
가면 당신혼자 갈거냐고 나는 가자고 하면 네네 하고 따라가야 하는거냐고
시국이 시국인지라 아버님 따로 모시고 친정 따로 모시고 내가 여러번 상차리는거 번거롭더라도 그렇게 하자라고 까지 얘기했는데 말이죠
또 사촌동생이랑 연락해서 경남 끄트머리에 자기 외할머니랑 사촌동생들 모여서 할머니댁에서 모이자 이런식으로 얘기를 먼저 해뒀더라구요
아니 대체 누구마음대로 여기 저기 갈 약속을 지맘대로 다 정해놓은건지
술도 마셨겠다 너무 화가나서 소리지르고 애기 장난감까지 던질정도로 화났어요

그날 저희 엄마한테 전화하더라고요....?
뭐때문에 싸우게 됐는지 본인 잘못은 쏙 빼놓고
ㅇㅇ이가 애기 장난감 던졌다 소리지르고 화내더라 구구절절ㅡㅡ
밤열두시에 장모님한테 전화해서 할소린지는 모르겠지만요
다음날 낮에 또전화했대요 ㅇㅇ이가 이랬다 저랬다
친정엄마 그전화 받으신날 이후로 한숨도 못자고 마음고생 하셨대요
차라리 저도 돌아가신 시어머니가 살아돌아오셨으면 좋겠네요
아들 교육 다시 시켜달라고 하게요


진짜 지하나 믿고 여기까지 왔는데 내편하나 없고 주변사람들만 챙기는 남편놈이 너무 밉고 서운하고 나 왜이러고 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결혼하고 그렇게 어언 1년반이 다되어가네요...
정신없이 두서없이 쓰긴 했지만 이건 진짜 많고 많은 일들중 몇개만 말씀드린거에요...

좋게도 여러번 얘기해봤죠
결혼하면 가정이 먼저다 아내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고 그래야 우리 가정이 편안하다
자기가 나를 첫번째로 생각하고 나 끔찍이 아껴주면 나도 자기 주변사람들한테 더 잘하고 싶은 마음도 생기고 그사랑 그대로 아이한테 다 가는거다
제발 주위사람들한테 하는거 반만이라도 나좀 생각해달라고
내가 첫번째 일수는 없는거냐고 어쩜 내마음 그렇게 몰라주냐고
설때 계획도 먼저 나한테 언지를 줄 수는 없는거냐고
혼자 시댁 다녀올거냐고 너혼자 사는거냐고
좋게도 얘기해보고 얼러도 보고 달래도 보고 화도 내고 짜증도 내봐도 항상 달라지는게 없어요..

너무 우울하고 집에 혼자 있다가도 나도 모르게 눈물나고 서럽고
잠도 제대로 못자고 불면증 때문에 다크서클은 내려올대로 내려오고 잠을 제대로 못자니 짜증도 나고 예민해지고 또 우울해지고 무기력해지고 과민성스트레스 때문에 가끔이 아니라 맨날 뱃속에서 죽끓이는 소리가 나요... 가끔은 내가 죽어버리면 그제서야 남편이 후회하려나 생각 했다가도 예쁜 우리아가 생각하면서 그러면 안되지 우리아가는 누가 키우나.. 하는 생각에 그런생각 말아야지 하고 마음 다잡기도 하고요..
하다하다 이번에 큰맘먹고 정신과를 다녀와봤어요..
오죽했으면 이러다 미치겠다 싶어서요....
제가 정신과 상담을 받는 날이 올 거라고는 상상도, 꿈도 안꿔봤어요
상담받고 우울증약 받아왔어요. 과연 이게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남편한테도 얘기했어요.
내가 하다하다 정신과 가서 상담받고 우울증약까지 받아왔다.
내가 이렇게 까지 해야겠냐고.
이게 무슨 뜻인줄 아느냐고. 제일 큰 이유가 당신이라고.
나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고. 나 힘들다 누누히 말해오지 않았느냐고.
당신이 나좀 많이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나좀 신경 많이 써달라고. 나좀 챙겨달라고..
과연 남편이 좀 바뀔지는 모르겠네요..
사람 고쳐쓰는거 아니라잖아요. 고칠 마음은 없지만
조금은 노력하는 모습이라도 보였으면 좋겠어요..

저만 이렇게 살고 있는걸까요...? 다들 참고 살고 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