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ㅇㅇ2021.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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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오빠 잘 지내?
요즘은 일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는 않고, 뭐 어디 아픈 곳은 없지?

나는 잘 지내 못 만나던 친구들이랑 매일매일 만나도 할 말이 왜이리 많은지 항상 얘기가 끊어지지 않아
나 이제 밥도 잘 먹고 울지도 않아 오빠의 얘기가 들려와도 웃어 넘길 수 있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그 시간동안 오빠에게 맞춰 지내온 나는 오빠가 없으니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었는데 이젠 뭐든 잘하고 있어

근데 오빠 왜 이제와서 나를 흔들어?
내가 그렇게 한 번만 나를 좀 봐달라고 애원하고 매달릴 때는 눈길 한 번 안 줬던 사람이면서
왜 이제야 제대로 살고 있는 날 힘들게 만들어? 울며 찾아온 나에게 매정하게 이럴수록 더 정 떨어진다며 비수를 꽂던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변할 수 있을까

솔직히 말하면 사실 날 좋아해주는 사람이 생겼어
그 사람은 오빠가 나에게 한 번도 준 적 없던 꽃도 날 만날 때면 한송이씩 사오며 쑥스러워하면서 건내주더라
그 사람은 내가 마음을 열 때까지 날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대

나는 많이 아팠고 오빠 없이는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했었어
근데 나 이제는 오빠 없이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런 확신이 들어
그러니까 이제 정말 보내줄게

안녕, 정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