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종부세 납세 고지서가 날아왔습니다?

하얀손2008.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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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종부세 납세 고지서가 날아왔습니다?

 

오늘, 종부세 납세 고지서가 날아왔습니다?

 

오늘 나의 명의로 종부세 납세 고지서 날아왔다. 이번에 종부세를 납부하면, 몇 달 안으로 개정된 종부세법으로 세금을 깎아서 환불해 준다고 하니 참으로 기분이 묘했다. 사실 이 세상에 자신의 재산이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더군다나 정부가 앞장서서 내가 내야할 세금을 한푼이라도 깎아주겠다고 팔을 걷어붙이고 있으니, 종부세를 납부하는 나의 입장에서는 만세를 불러도 시원치 않을 판에 기분이 좋지만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비록 나 한 사람이 종부세 감면 혜택을 받으면 좋을 것 같지만, 종부세 감면으로 감소된 정부의 세액을 충당하기 위해 어려운 서민들에게 그 만큼 세금을 부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려운 서민들은 누구인가?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다. 그 서민들은 나의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들이다. 우선, 내 집 마련을 못하고 광명시에 살고 있는 남동생과 백화점에서 하루 종일 다리가 통통 붓도록 서 있는 나의 여동생이 있다. 집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면 한숨을 쉬던 동생들의 모습이 계속 떠오른다.


그리고 나의 집에 세들어 살고 있는 7가구의 세입자들이 있다. 나 한 사람이 집값이 뛴다고 좋아할 때, 7가구의 가장들은 멀어져 가는 ‘내 집 마련’에 깊은 한숨을 쉴 것이다. 내가 노력한 대가가 아닌 가만히 앉아 있거나 누워 있어도 부동산 가치가 뛰는 것을 마냥 좋아한다면, 누가 부동산에 관심을 갖지 않겠는가? 누가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려고 하겠는가? 혹자는 가난한 사람들은 멍청하고 게으르면서 그냥 부자들을 시기한다고 한다. 물론 부자들 중에 근면 성실하고 남을 돕는 것에 인색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보편적인 우리나라의 부자들의 의식구조이다. 몇 해 전. 미정부는 경기활성화를 위해 미국의 부자들에게 세금을 깎아 주려고 하자, 부자들이 앞장서서 반대를 했던 해외뉴스를 본 적이 있었다. 자신들이 벌어들인 것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온당하지 못하다는 취지였다. 그런데 우리는 얼마 전에 헌재에서 일부 종부세가 위헌 판결이 나자, 그 돈을 환급받기 위해 강남의 부자들이 세무서로 달려가 북새통을 이루었다고 한다. 참으로 호대조가  아니던가?


부자로 살아가는 것은 부끄러운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다른 이웃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사람이 진정한 부자가 아닐까? 때만 되면 꼬박꼬박 임대료 올려서 임대 수입료가 수 천 만원이 되어도, 아니 수 억 원이 되어도 자신의 건물에 임대한 식당이 입맛이 소문나서 번창하면, 계약날짜 만기를 기다렸다가 그 세입자 내쫒고 자신이 식당을 차지하는 파렴치한 사람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허술한 법을 이용한 악덕 임대업자들의 수법이다.


나는 부자들의 권리를 되찾아 주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 정부나 정당보다 어렵고 힘든 서민들의 서러운 눈물을 닦아주는 따뜻한 마음을 지닌 정치지도자들을 만나고 싶다. 파렴치한 부동산 업자들이 서민들에게 땅을 속여 팔듯이, 서민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 재개발 시켜주겠다고 국민들을 속여 표를 얻고, 언제 그랬냐는 듯 입을 싹 닦는 그런 정치인들을 보고 싶지 않다. 


나는 정치인이나 특정 정당인도 아니고, 가급적 정치에 눈과 귀를 닫고 살고 싶다. 옛날로 돌아가서 글이나 쓰면서 낭만적인 나의 꿈도 작품으로 표현하고 싶다. 그런데 TV를 켜면, 예전과 다르게 붙는 ‘전반적으로 국제경기가 어려운 상황에 우리 경제도 어렵다’는 수식어가 귀에 바짝 거슬린다. 물론 현재 국제경기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현재만 아니라 과거에도 그랬다. 왠지 언론도 상투적인 수식어 붙기 시작한 것 같아 가만히 있기에는 양심에 무엇이 쿡쿡 찌르는 것 같아서 요즘은 자주 펜을 꺼내들게 된다.


비록 나의 재주가 비루하나, 내 평생에 제대로 된 작품을 하나 쓰는 것이 소원인 사람의 눈과 귀를 어지럽히는 소식들이 없으면 정말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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