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트라우마. 이혼해야할까요? 조언 꼭 부탁드려요.

괴로워요2021.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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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안 계시고, 엄마는 혼자 열심히 키워주시긴 했는데, 폭언이 늘 심하셨어요. 결국 폭력으로 경찰까지 부르며 도망치듯 집을 나왔습니다.

결혼하고 2018년에 아이를 낳았습니다. 남편 부모님은 좋은 분들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1. 조리원에 와서 아기 안아보게 해달라고 말하던 남편 아버지.

2. 아기 생후 4개월 때, 첫 명절이었어요.

남편은 10-23시까지 근무했고, 저는 늘 아기와 단둘이었어요. 아기 힘들까봐 여름 휴가도 당일치기로 가까운데 다녀왔는데, 명절에는

금요일 밤에 남편이 일을 마치자마자 시가로 출발했어요.

5-6시간 걸려 토요일 새벽에 도착했고 아기는 못 자고 계속 우는데 남편 부모님은 주무시고, 남편은 운전해서 피곤하다고 자더군요.

그리고 오전에는 백화점에서 남편 이모를 만났고,

오후에는 남편 고모가 일하는 식당에 가서 고모를 만났어요.

그리고 남편 고모집까지 잠시 들렸습니다.

일요일, 아기가 처음으로 열이 났어요. 응급실에 전화했더니 아기는 열이 나면 와야한대요. 그런데도 자기 친정에 가야한다고 말하던 남편 어머니 표정을 잊을 수가 없네요.

왕복 4시간 걸려 남편 외가에 갔어요. 신생아를 안고 자동차 뒷좌석에서 수유도 했는데, 수치스러웠어요.

자동차가 멈추자마자 남편 어머니가 아기를 안고 가셨는데,

제가 아기 이름을 "ㅇㅇ야~" 계속 부르는데도 못 들은 척 아기만 안고 가셨어요.

손가락 마디 만한 파리가 스무 마리 정도 날아다니는 시골집이었어요.

그리고 저녁에는 남편 외삼촌네를 초대해서 밥을 먹어야 했어요.

월요일 아침 10-11시쯤에 시가에서 출발해 저녁 6-7시에 집에 도착했네요.


저는 2번의 기억을 잊을 수가 없어요. 무엇보다 남편 부모님 특징이 제가 안 보이는 데로 아기를 데려가시는 거예요. 저는 저와 떨어져서 무서워하는 아기의 표정만 보여요.

남편 동생은 아기 때 사람 손을 많이 타서 경기를 했대요. 혀가 말려 질식할 뻔한 걸 남편 어머니가 혀를 붙잡아 살렸다고. 그 얘기를 남편 아버지가 웃으면서 하시더라구요. 지방 집성촌같은 느낌이에요. 한 아이를 여러 사람이 돌보면서 키우는?


3. 2019년에 남편 부모님과 동생을 세 번 만났는데 다 비슷했어요.

그게 한이 되서 남편과 싸우고 마음에 병이 들었어요. 작년 6월에 이런 말씀 드려서 죄송하다고 수십 번 말하며 말씀드렸더니 네가 이해해라, 참아라.

결국 이혼하고 친정 간다하니 연 끊어주셨습니다.


근데 문제는 남편이에요. 자기는 이해가 안 간대요. 지난 3년 간 그랬으니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요.

남편은 저희 엄마한테 한 번도 연락 드린 적 없는 사위입니다.

저는 남편이 저희 엄마한테 잘하는 거 바라지 않아요. 오히려 시가 문제가 생기면 엄마 뒤로 숨고 싶어지는 게 불편해요. 엄마는 제 편을 들어주시지만 결국 엄마로 인해 제가 더 힘들어지거든요.

애 낳을 때 회음부가 많이 찢어져서 쇼크가 왔었어요. 아직도 통증이 있구요. 근데 몸이 아플 때, 의지할 곳 없는 저와 갓난아기를 남편과 남편 부모님이 본인들 욕심으로 고생시켰단 생각에 지금도 잠이 안 와요.

상담도 받아보았지만 좋아지지 않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저 같은 이유로 이혼하신 분 계신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