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망하고 싶지 않은 내가 이상한걸까?

쓰니2021.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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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원하던 대학에 붙어 새내기가 되는 21학번이야.고등학교를 나오지 못한 내가 인서울 학교에 붙어 하루하루를 보답 받는 느낌이었어.근데 갑자기 집을 나가라 해서 막막한 상황이야.
솔직히 나는 엄마랑 새아빠가 너무 원망스러워. 그런데도 매일매일 원망하지 않겠다고 다짐중이란 말이야.내가 17살 때, 새아빠의 성추행을 경찰에 알리고 자퇴를 했거든.
내가 있는 지역은 성추행 피해 아동 쉼터가 있었고, 거기서 며칠 지내다가 엄마와 다시 연락이 닿았어.그리고 며칠만에 만난 엄마는 나에게 새아빠 탄원서를 쓰라고 하더라.나는 당연히 이혼하고 나를 데려가는건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내가 우울증을 앓고 있었는데 (성추행이랑 학교폭력 때문에) 그거 때문에 정신이 나가서 거짓 신고 한거라고 새아빠가 엄마를 부추겼나봐
근데 그걸 또 나는 엄마가 아픈 모습은 보기 싫어서 그냥 이전처럼 다시 살게 되었어. 엄마가 혼자 나를 키운다고 얼마나 아팠는지 봤으니까.그리고 그 때의 나는 간신히 찾은 엄마의 행복을 내가 무너뜨릴 권한이 있나 싶더라.그래서 내가 그랬어, 대신 난 엄마아빠 등골 빨아먹고 살거라고. 하고싶은거 다 할거라고.사실 그래봤자 우리집은 못사는 집이라, 옷 사달라고도 화장품 사달라고도 안하고 그냥 보통 아이처럼만 받으면서 지냈어.그렇게 가족인 척 연기만 4년을 했어.
그런데도 나는 매일매일 새아빠 얼굴을 볼 때마다 역겹고, 속옷을 갤 때도 토할거 같았어 진짜로.아무도 내가 그런 생각을 했다는걸 믿지 못하겠지만. 왜냐면, 이미 친척들이나 새아빠 친구들까지 전부 내가 정신이 나가서 거짓 신고를 했다고 알고있거라고.그거때문에 친정집 갔다가 욕도 먹었어. 유죄 판결이 났는데도, 어린 내 이야기따윈 아무도 들어주지 않더라.
아무튼 이번에 가족들끼리 크게 싸웠는데, 싸가지가 없으니 나가라고 하더라.그래서 나가야 될 거 같아. 아님 내가 잘못 선택할 것 같아서 무서워.당장 나는 가진것 하나 없고, 그렇게 악착같이 공부해서 붙은 대학 생각에 너무 아깝고,성범죄자랑 같이 살라고 한 엄마도, 나를 성추행 한 새아빠도 너무 원망스러운데,나보고 인생 혼자 힘든거처럼 살지 말라해서 원망하기도 힘들다.
그냥, 두서없는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