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친정에 반드시 불효하겠다

ㅇㅇ2021.02.05
조회835
엄마가 한 번은 나한테 속상해 죽겠어하면서 그러더라?

아빠는 오빠 안도와줄건가봐.. 부모가 안도와주면 자식들이 어떻게 살으라고..너네 오빠 어떡하니? 이러는데
기가 막히더라.

다른 자식듣는데서 오로지 한 자식이 잘못살까봐 애타하는 꼴이라니.

나도 희망이 없는데 이렇게 살 바엔 그냥 죽는 게 나을거 같다 싶은데
나는 그 얼굴이 생각나서 매일 매일 이를 갈아..

그래도 그래도 그나마 키워준 거 좋았던 기억이라도 붙잡으면서 그 원망을 꾹꾹 누르는 게 이젠 10년이 넘어가.

그리고 내가 결혼하고 나니까 시부모님 덕에 좀 편하게 사니까 옳다 싶었는지 뭐래는 줄 알아?
아빠가 그러더래
이제 너는 안심이라고. 너는 걱정없다고 했다면서 또 오빠 걱정을 하는데 나는 그게 너무 웃기더라.

엄마, 그래서 무슨 말이 듣고 싶어서 그래?
나는 괜찮으니까 맘편하게 오빠 도와주란 소리가 내 입에서 나오면 엄마 마음이 편할거 같아?

그래야 나중에 딸자식이 원망을 해도
네가 괜찮다고 하지 않았냐고 그럴 수 있을 것 같아?

그럼 내가 못살고 거지같을 때는 내 생각은 했고?

내가 커보니 알겠어 엄마가 늘 왜 저렇게 말하는지.
그냥 어린 자식한테 은연중에 세뇌시키는 거야.
당연히 이건 니꺼 아니라고.
네 오빠꺼라고
탐내는 거 자체에 죄책감을 주는 거지.

재산 일궈 나가기가 얼마나 힘든지
아예 외면당한 자식 인생에 무게가 얼마나 다를지
시집가서도 남편이랑 동등해 질 수 없단 거
부부지간에도 당당해 질 수 없단 거

모를리가 없다..엄마는
서른이 넘어서도 그 무게를 느끼는데
엄마는 모를 수가 없어.

다른 집 엄마들도 보면 대단해.
살아 봐서 알텐데
그걸 모를 리가 없는데
참 무시무시하게 딸자식은 끝내 외면하더라.

행복은 빌어 주지만
죽어도 아들꺼야
자식이 불행하면 안타깝지만 울어만 줄께?
눈물은 공짜니까?

내가 커보니 얼마나 날 조종하려 들었는지 알겠어
웃기게 나이 좀 먹으니 그게 다 보여

엄마도 그걸 아니까 내가 그나마 어리고 순진할 때
자식 미래에 벌 돈이라도 땡겨 놓으려고
집 대출이라도 받게 만들려 했겠지.

엄마, 엄마는 그러지 말았어야 했어.
오빠 결혼하면 서울에 아파트준다고 마련해 두고
상가에서 주택에서 월세받으면서 본인 노후 대책해 두고
꼴랑 월 200받으면서 빛도 안드는 거지같은 집에 사는 딸자식에게 그러지는 말았어야만 했다.

엄마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나중에 아무리 억울하네 어쩌네 해도 싸가지없는 딸년이라고
몰아 부치면 지가 어쩌겠어? 부모가 좀 썼다는 데 어쩌겠어?
그딴 생각이나 했겠지.
쓰레기 같아.

그때 아무렇지도 않게 300뺏어간 거처럼?
사과는 하겠지 사과하는 건 공짜니까

내 인생 망치는 거?
자식이 불행한 거?
그거 엄마한텐 중요한 일도 아니야.

엄마가 나한테 그랬거든?
사람이 어디가서 청소를 하더라도 네 몫은 하고 살아야 된다고

엄마도 마찬가지야. 워낙 탐욕스러워 본인 몫을 잘챙겨서
그럴 일은 없겠지만
늙고 힘없어도 제발 박스라도 줏어서
본인 몫은 악착같이 하고 살아야 해.

엄마가 일평생 가르친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