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작업의 다른 특징은 언어의 발달과정에서 그 대응물이 발견된다. 고대 이집트나 다른 나라의 근대어에서 처럼, 똑같은 의미를 나타내기 위해서 다른 말을 만드는 일이 일어났다.”
그는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책장을 넘겼다.
“개개의 단어에 일어나는 전도가 꿈의 작업에 의해서 여러가지 방법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는 거피를 한모금 마시고 다음 귀절을 읽었다.
“의미의 전도, 즉 그 반대의 것으로 대리한다. 꿈속에서 상황의 전도라 든가, 두 사람 사이의 관계의 전도가 나타난다.”
그는 계속 책을 읽으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전도는 사건의 순서에도 일어나고, 그 결과 꿈 속에서는 인과관계가 뒤집히기도 한다. 꿈속에서는 토끼가 사냥꾼을 쏘는 일이 흔히 일어난다.”
도서관에서 혁필과 채연은 그들이 찾지 못하는 단서들을 찾기 위해 자료들을 검색하려고 책들을 쌓아 놓고 있었다. 그리고 하루 종일 고서들을 뒤지지만 별 진전이 없어 보였다. 그때 강반장이 두 사람을 찾아왔다. 그리고 세사람은 함게 열람실에서 빠져 나왔다.
커피를 마시며 앉아 있는 세 사람은 한참동안 서로에게 말을 없었다. 그러다가 강반장이 먼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정혁필씨에게서 악령을 쫓아낼 방법을 찾고 있는 건가요?”
강방장의 이 의외의 질문에 채연과 혁필 모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언제부터 그렇게 됐죠.”
“글세요… 하지만 이 사건이 초자연적인 현상이라고 전적으로 믿는 건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 사건은 영원히 미해결로 남을 것 같군요.”
“범인은 접니다.”
자신이 범인임을 자청하는 혁필에게 강반장이 말 했다.
“아뇨. 범인은 당신의 또 다른 자아이지 당신은 아니예요.”
채연은 또 다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자아 역시 접니다. “
강반장은 다시 그에게 말했다.
“그 말이 맞다 해도 그걸 믿을 사람이 현실에는 없군요.”
그러한 강반장에게 채연이 물었다.
“당신도요?”
“믿거나 말거나죠...”
세 사람은 다시 조용해 졌다. 이제 일회용 컵의 커피도 다 식어 버렸다. 강반장이 채연에게 물었다.
“그나저나 방법은 있나요.”
“아직은...”
“거참 이상하군요.”
“뭐가요?”
“문제는 정혁필씨 자신에게 있는데 왜 이런데서 해결책을 찾는거죠?”
“...”
“...”
채연과 혁필의 강방장의 말에 그만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난, 바빠서 이만 가봐야 겠군요. 사건이 아직 미해결이니 이거 영원히 바쁠것 같고..”
강반장이 발걸음을 돌려 가려하자 그러한 그에게 채연이 말했다.
“반장님”
“네”
“오늘 이후로는 바쁘지 않을 겁니다.”
“그러기를 바랍니다.”
“간절히 바라세요. 꼭...”
강반장은 잠시 그녀의 말을 되뇌였지만 더 이상의 질문을 하지 낳고 가버렸다.
“방법이 생각난 건가요?”
“네... 그런 것 같아요. 가요.”
“어디로...”
“여긴 답이 없어요. 당신 집으로 가요.”
#50
밤이 되었다. 두 사람은 혁필의 원롬 양탄자 위에 서로를 마주보며 앉았다.
“이제는 결론을 내릴 때가 된 것 같아요.”
“…”
“한가지 우리가 잊은게 었었던 것 같아요… 그건… ‘이중 대가 구조’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당신은 자아와 게임을 했어요. 당신이 이기면 자아는 당신의 소망을 들어주죠. 그리고 그 다음 부분이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부분인데… 자아의 소망충족의 대가로 당신은 자아에게 무엇인가를 해 주었던 거예요. 지금까지의 현상으로 봐서는… 그에게 밤의 시간을 준 것 것이 틀림 없어요. 당신의 현실의 자아가 활동을 멈춘 시간을… 꿈속의 자아에게 준 거예요. 한 게임에서 어느 정도의 시간을 대가로 제공한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예요. 그리고 그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서 당신의 시간은 점점 줄고 있고, 자아가 당신의 시간을 지배하기 시작한 거예요. 당신의 내면에서 욕망의 시간이 이성의 시간을 지배하고 있는 거예요.”
“그럼... 이제 곧 선과 악이 역전되겠군요.”
“그것만은 막아야죠. 모든걸 잊고, 반대를 생각해 봐요.”
“내가 만약 게임에서 진다면... 반대로 자아가 내게 시간을 주겠죠. 아니... 그건 내가 자아의 소원을 들어준 후죠.”
“아니... 더 이전 단계를 생각해 봐요. 내 예상이 맞다면… 당신은 틀림없이 어린시절 이기적인 계약을 만들었을 거예요.”
“이기적인 계약?”
“네… 어린아이는 늘 그러니까요… 틀림없이 이 계약의 핵심인 소원을 말하는 권리는 당신만이 가지고 있었을 거예요. 그리고 자아는 소원을 들어주기만 하도록 되어 있었던 거죠.”
“그건 지나치게 이기적인데요? 그렇다면 자아가 소원을들어 줄 이유가 없잖아요?”
“그래서 이중 대가 구조가 필요했던 거예요. 당신은 자아가 당신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미끼를 마련한 거예요.”
“그게… 밤 시간의 양보라를 거군요.”
“네! 이 게임에서 자아는 무조건 당신의 소망을 들어주어야 해요. 그게 계약이죠. 절대로 자아가 당신에게 소원을 말하는 변수는 있을 수 없어요. 자아는 당신에게 소원을 말할 수 없어요. 당신의 소원을 들어주기만 해야 하는 거죠. 그래야만 당신은 자아에게 시간을 충실히 양보하게 되어 있는 거예요.”
“그렇군요…”
“하지만… 이제까지 와서 꿈이 또 어떤 형태로 변형되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어요. 하지만 이것만은 명심해요. 소원을 말하는 건 당신 뿐이라는 것을...”
“어찌 되었든… 전, 계약의 파기만을 소망하면 되겠군요.”
“그래요.”
“하지만... 난 지금까지 계약 파기를 바랬지만 되지 않았어요.”
“그 이유가 뭘까요?”
“이유?”
혁필은 생각에 빠져 들었다. 그러나 해답은 없었다.
“첫번째 경우… 당신이 소망하지 않아서…”
“네?”
“정말 계약 파기를 바랬을까요?”
“…”
“강반장님 말대로 역시 해답은 당신에게 있었어요”
“…”
“아직까지도 당신은 스스로를 속이고 있어요. 당신은 단 한번도 계약 파기를 소망하지 않았어요. 당신은 계속 이 게임에서 이겨왔어요. 왜일까요? 당신은 자아가 게임에서 져 주지 않는다고 했는데… 사실인가요?”
“그건…”
“그러니까 당신은 이 게임을 할 때 어린시절이 되는 거예요. 어린시절의 당시은 이게임을 지속하기 위해서 자아를 파괴할 수 없는 거예요.”
“…”
혁필은 말이 없었다.
“그리고 현재의 당신은… 성인이 된 끊임없이 살인을 원하고 있어요. 당신의 어린시절과 성인이 동시에 꿈속에서 존재하면서… 두 인격 모두 자신의 소망을 갈망하고 있는 거예요.”
“후...”
혁필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두번째 경우…”
“두 번째 경우?”
“네… 정말로… 당신이 이 모든 것을 깨달은 지금도… 게임을 이길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요.”
“그건…”
“자아가 이미 당신에게서 독립되어서… 당신이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른 경우 말이예요…”
“그런경우는 어떻게 하죠?”
“어떠한 경우든… 방법은 간단해요. 게임에서 이기고 나서 소원을 하는 것. 계약해지 말이예요… 자신을 속이지 말고…”
“하지만 일이 그리 쉽게 될까요?”
“...”
“이번에야 말로.. 내가 게임에서 정말로 이기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것 같군요. 이미 말했지만 이 게임은 서로 한번씩 주고 받는 게임이예요. 내가 만들었으니 내가 지지 않는 것은 당연하겠죠. 하지만 반드시 이길 수 있는 게임은 아니예요. 비길수도 있죠. 그동안은 자아가 내게 게임을 져 주었지만... 이제는 첫번째 경우이든… 두번째 경우이든… 지금까지 처럼… 자아는 내가 계약을 파기하려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절대로 저주지 않을거예요.”
“그러니까...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예요.”
“뭐죠?”
혁필은 극도로 긴장하기 시작했다.
“관계의 전도예요.”
“관계의 전도?”
“네... 당신의 의식 속에서 당신과 당신의 자아를 서로 전도시키세요. 그래서 당신이 자아가 되고 자아는 당신이 되는 거예요.”
“그게 가능할까요?”
“네… 틀림없이…”
“어떻게…”
“당신은 물론 자아도 알고 있어요. 이 게임에서… 소원을 말할 수 있는 것은 당신 뿐이라는 것을… 그러니까 자아는 지금 필사적으로 당신이 되려 할 거예요. 그리고 당신이 된 자아는 게임에서 반드시 이겨서 당신의 소원을 대신 말하려 하겠죠. 바로 그 시점에서 열쇠는 당신이 쥐고 있는 거예요. 당신은 당신의 자아려 전도 되어서 자신도 모르게 게임에서 이기려 할 거예요. 그러한 상황에서 당신은 이기려는 당신의 마음을 극복하고 자아가 전도된 당신이 이기도록 해야돼요. 그러니까 긍극적으로는 게임에서 져야해요. 그렇게 해야만 당신이 이길수 있는 거예요.”
“좀... 복잡하기는 하지만... 가능할까요?”
“네... 틀림없이...”
“어떻게 확신하죠?”
“당신이 아직은 나를 죽이지 않았으니까요.”
“네?”
혁필은 다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신은 내가 죽기를 바라지 않죠?”
“네”
“하지만 당신의 자아는 내가 죽기를 바랄거예요. 그런데.. 아직은 나를 죽이지 못하고 있어요. 아직까지는 당신이 당신의 자아를 지배하고 있다는 증거죠.”
“그렇군요. 그렇다면 자아도 내가 하기에 달려있군요.”
“바로 그거예요.”
혁필은 그 어느때 보다도 긴장된 모습이었다.
“이번 게임은 그 어느 게임보다도 치열하겠군요”
“절대로 당신이 이기기 전까지는 게임을 끝내서는 안돼요. 중요한건 마음이예요. 당신 자신을 믿어요.”
“반드시 져야만 이기는 게임이라...”
“이번엔... 나도 도와줄 수 없어요.”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돼요.”
“...”
도시의 검푸른 밤 하늘과 짙은 회색 건물들... 도시는 푸른색과 붉은색이 주조를 이루는 불빛들이 반짝이고 있었으며, 하늘엔... 밝은 달이 떠 있었다.
Shadow 1부 : 꿈의 해석 (#49 : 힌트 & #50 : 이중 대가 구조)
#49
강반장은 여전히 책속에 빠져 있었다.
“꿈의 작업의 다른 특징은 언어의 발달과정에서 그 대응물이 발견된다. 고대 이집트나 다른 나라의 근대어에서 처럼, 똑같은 의미를 나타내기 위해서 다른 말을 만드는 일이 일어났다.”
그는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책장을 넘겼다.
“개개의 단어에 일어나는 전도가 꿈의 작업에 의해서 여러가지 방법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는 거피를 한모금 마시고 다음 귀절을 읽었다.
“의미의 전도, 즉 그 반대의 것으로 대리한다. 꿈속에서 상황의 전도라 든가, 두 사람 사이의 관계의 전도가 나타난다.”
그는 계속 책을 읽으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전도는 사건의 순서에도 일어나고, 그 결과 꿈 속에서는 인과관계가 뒤집히기도 한다. 꿈속에서는 토끼가 사냥꾼을 쏘는 일이 흔히 일어난다.”
도서관에서 혁필과 채연은 그들이 찾지 못하는 단서들을 찾기 위해 자료들을 검색하려고 책들을 쌓아 놓고 있었다. 그리고 하루 종일 고서들을 뒤지지만 별 진전이 없어 보였다. 그때 강반장이 두 사람을 찾아왔다. 그리고 세사람은 함게 열람실에서 빠져 나왔다.
커피를 마시며 앉아 있는 세 사람은 한참동안 서로에게 말을 없었다. 그러다가 강반장이 먼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정혁필씨에게서 악령을 쫓아낼 방법을 찾고 있는 건가요?”
강방장의 이 의외의 질문에 채연과 혁필 모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언제부터 그렇게 됐죠.”
“글세요… 하지만 이 사건이 초자연적인 현상이라고 전적으로 믿는 건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 사건은 영원히 미해결로 남을 것 같군요.”
“범인은 접니다.”
자신이 범인임을 자청하는 혁필에게 강반장이 말 했다.
“아뇨. 범인은 당신의 또 다른 자아이지 당신은 아니예요.”
채연은 또 다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자아 역시 접니다. “
강반장은 다시 그에게 말했다.
“그 말이 맞다 해도 그걸 믿을 사람이 현실에는 없군요.”
그러한 강반장에게 채연이 물었다.
“당신도요?”
“믿거나 말거나죠...”
세 사람은 다시 조용해 졌다. 이제 일회용 컵의 커피도 다 식어 버렸다. 강반장이 채연에게 물었다.
“그나저나 방법은 있나요.”
“아직은...”
“거참 이상하군요.”
“뭐가요?”
“문제는 정혁필씨 자신에게 있는데 왜 이런데서 해결책을 찾는거죠?”
“...”
“...”
채연과 혁필의 강방장의 말에 그만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난, 바빠서 이만 가봐야 겠군요. 사건이 아직 미해결이니 이거 영원히 바쁠것 같고..”
강반장이 발걸음을 돌려 가려하자 그러한 그에게 채연이 말했다.
“반장님”
“네”
“오늘 이후로는 바쁘지 않을 겁니다.”
“그러기를 바랍니다.”
“간절히 바라세요. 꼭...”
강반장은 잠시 그녀의 말을 되뇌였지만 더 이상의 질문을 하지 낳고 가버렸다.
“방법이 생각난 건가요?”
“네... 그런 것 같아요. 가요.”
“어디로...”
“여긴 답이 없어요. 당신 집으로 가요.”
#50
밤이 되었다. 두 사람은 혁필의 원롬 양탄자 위에 서로를 마주보며 앉았다.
“이제는 결론을 내릴 때가 된 것 같아요.”
“…”
“한가지 우리가 잊은게 었었던 것 같아요… 그건… ‘이중 대가 구조’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당신은 자아와 게임을 했어요. 당신이 이기면 자아는 당신의 소망을 들어주죠. 그리고 그 다음 부분이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부분인데… 자아의 소망충족의 대가로 당신은 자아에게 무엇인가를 해 주었던 거예요. 지금까지의 현상으로 봐서는… 그에게 밤의 시간을 준 것 것이 틀림 없어요. 당신의 현실의 자아가 활동을 멈춘 시간을… 꿈속의 자아에게 준 거예요. 한 게임에서 어느 정도의 시간을 대가로 제공한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예요. 그리고 그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서 당신의 시간은 점점 줄고 있고, 자아가 당신의 시간을 지배하기 시작한 거예요. 당신의 내면에서 욕망의 시간이 이성의 시간을 지배하고 있는 거예요.”
“그럼... 이제 곧 선과 악이 역전되겠군요.”
“그것만은 막아야죠. 모든걸 잊고, 반대를 생각해 봐요.”
“내가 만약 게임에서 진다면... 반대로 자아가 내게 시간을 주겠죠. 아니... 그건 내가 자아의 소원을 들어준 후죠.”
“아니... 더 이전 단계를 생각해 봐요. 내 예상이 맞다면… 당신은 틀림없이 어린시절 이기적인 계약을 만들었을 거예요.”
“이기적인 계약?”
“네… 어린아이는 늘 그러니까요… 틀림없이 이 계약의 핵심인 소원을 말하는 권리는 당신만이 가지고 있었을 거예요. 그리고 자아는 소원을 들어주기만 하도록 되어 있었던 거죠.”
“그건 지나치게 이기적인데요? 그렇다면 자아가 소원을들어 줄 이유가 없잖아요?”
“그래서 이중 대가 구조가 필요했던 거예요. 당신은 자아가 당신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미끼를 마련한 거예요.”
“그게… 밤 시간의 양보라를 거군요.”
“네! 이 게임에서 자아는 무조건 당신의 소망을 들어주어야 해요. 그게 계약이죠. 절대로 자아가 당신에게 소원을 말하는 변수는 있을 수 없어요. 자아는 당신에게 소원을 말할 수 없어요. 당신의 소원을 들어주기만 해야 하는 거죠. 그래야만 당신은 자아에게 시간을 충실히 양보하게 되어 있는 거예요.”
“그렇군요…”
“하지만… 이제까지 와서 꿈이 또 어떤 형태로 변형되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어요. 하지만 이것만은 명심해요. 소원을 말하는 건 당신 뿐이라는 것을...”
“어찌 되었든… 전, 계약의 파기만을 소망하면 되겠군요.”
“그래요.”
“하지만... 난 지금까지 계약 파기를 바랬지만 되지 않았어요.”
“그 이유가 뭘까요?”
“이유?”
혁필은 생각에 빠져 들었다. 그러나 해답은 없었다.
“첫번째 경우… 당신이 소망하지 않아서…”
“네?”
“정말 계약 파기를 바랬을까요?”
“…”
“강반장님 말대로 역시 해답은 당신에게 있었어요”
“…”
“아직까지도 당신은 스스로를 속이고 있어요. 당신은 단 한번도 계약 파기를 소망하지 않았어요. 당신은 계속 이 게임에서 이겨왔어요. 왜일까요? 당신은 자아가 게임에서 져 주지 않는다고 했는데… 사실인가요?”
“그건…”
“그러니까 당신은 이 게임을 할 때 어린시절이 되는 거예요. 어린시절의 당시은 이게임을 지속하기 위해서 자아를 파괴할 수 없는 거예요.”
“…”
혁필은 말이 없었다.
“그리고 현재의 당신은… 성인이 된 끊임없이 살인을 원하고 있어요. 당신의 어린시절과 성인이 동시에 꿈속에서 존재하면서… 두 인격 모두 자신의 소망을 갈망하고 있는 거예요.”
“후...”
혁필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두번째 경우…”
“두 번째 경우?”
“네… 정말로… 당신이 이 모든 것을 깨달은 지금도… 게임을 이길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요.”
“그건…”
“자아가 이미 당신에게서 독립되어서… 당신이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른 경우 말이예요…”
“그런경우는 어떻게 하죠?”
“어떠한 경우든… 방법은 간단해요. 게임에서 이기고 나서 소원을 하는 것. 계약해지 말이예요… 자신을 속이지 말고…”
“하지만 일이 그리 쉽게 될까요?”
“...”
“이번에야 말로.. 내가 게임에서 정말로 이기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것 같군요. 이미 말했지만 이 게임은 서로 한번씩 주고 받는 게임이예요. 내가 만들었으니 내가 지지 않는 것은 당연하겠죠. 하지만 반드시 이길 수 있는 게임은 아니예요. 비길수도 있죠. 그동안은 자아가 내게 게임을 져 주었지만... 이제는 첫번째 경우이든… 두번째 경우이든… 지금까지 처럼… 자아는 내가 계약을 파기하려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절대로 저주지 않을거예요.”
“그러니까...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예요.”
“뭐죠?”
혁필은 극도로 긴장하기 시작했다.
“관계의 전도예요.”
“관계의 전도?”
“네... 당신의 의식 속에서 당신과 당신의 자아를 서로 전도시키세요. 그래서 당신이 자아가 되고 자아는 당신이 되는 거예요.”
“그게 가능할까요?”
“네… 틀림없이…”
“어떻게…”
“당신은 물론 자아도 알고 있어요. 이 게임에서… 소원을 말할 수 있는 것은 당신 뿐이라는 것을… 그러니까 자아는 지금 필사적으로 당신이 되려 할 거예요. 그리고 당신이 된 자아는 게임에서 반드시 이겨서 당신의 소원을 대신 말하려 하겠죠. 바로 그 시점에서 열쇠는 당신이 쥐고 있는 거예요. 당신은 당신의 자아려 전도 되어서 자신도 모르게 게임에서 이기려 할 거예요. 그러한 상황에서 당신은 이기려는 당신의 마음을 극복하고 자아가 전도된 당신이 이기도록 해야돼요. 그러니까 긍극적으로는 게임에서 져야해요. 그렇게 해야만 당신이 이길수 있는 거예요.”
“좀... 복잡하기는 하지만... 가능할까요?”
“네... 틀림없이...”
“어떻게 확신하죠?”
“당신이 아직은 나를 죽이지 않았으니까요.”
“네?”
혁필은 다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신은 내가 죽기를 바라지 않죠?”
“네”
“하지만 당신의 자아는 내가 죽기를 바랄거예요. 그런데.. 아직은 나를 죽이지 못하고 있어요. 아직까지는 당신이 당신의 자아를 지배하고 있다는 증거죠.”
“그렇군요. 그렇다면 자아도 내가 하기에 달려있군요.”
“바로 그거예요.”
혁필은 그 어느때 보다도 긴장된 모습이었다.
“이번 게임은 그 어느 게임보다도 치열하겠군요”
“절대로 당신이 이기기 전까지는 게임을 끝내서는 안돼요. 중요한건 마음이예요. 당신 자신을 믿어요.”
“반드시 져야만 이기는 게임이라...”
“이번엔... 나도 도와줄 수 없어요.”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돼요.”
“...”
도시의 검푸른 밤 하늘과 짙은 회색 건물들... 도시는 푸른색과 붉은색이 주조를 이루는 불빛들이 반짝이고 있었으며, 하늘엔... 밝은 달이 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