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정환경과 부모 때문에 결혼에 지장 있을 것 같다는 생각 해본 적 있어?

아무개하2021.02.07
조회5,044




안녕하세요.
올해 서른 초반 대인 여자 사람입니다.
한번도 누군가에게 털어 놓은 적이 없는터라
익명성이 보장된 공간임에도 많이 긴장이 됩니다.
편하게 작성하고자 반말로 작성할게요.



우선 내 상황부터 설명할게.
부모님은 내가 2-3살 때 이혼하셨고
지금은 엄마랑 나,
그리고 혼인 관계는 아니지만
20년 정도 함께 살고 있는 아저씨가 있어.
아저씨는 40대 후반이야.



내가 걱정하는 부분은

1. 이혼 가정
2. 아저씨
(엄마보다 어린데 이렇다 할 직업 없음)
3. 씨다른 오빠
(사람이 좀.. 일진? 중2병? 같은 부분이 있고
지금은 어떤 일로 엄마랑 연 끊고 살고 있지만
엄마는 내가 오빠 존재 숨기는 거 싫어하셔)

이 세가지 이유 때문에
미래의 남편이나 시댁 앞에서
당당할 수 없을 것 같단 걱정이 들어.



첫번째, 세번째는 그렇다쳐도
두번째는....
무슨 일 하시냐 물어보면 뭐라고 해..?

기술도 없고 직장도 없고 직업도 없어,
몸이 힘든 일은 안하려고 하니
거의 백수나 다름 없고....
(엄마가 젊을 때 돈을 좀 벌어둔 게 있어
그래서 아주 조금이지만 나름의 재산이 있으니
아저씨가 일을 열심히 안하시는 것 같아)


나는 이 모든 걸 설명하려면
우리 아빠,
씨다른 오빠의 아빠,
그리고 지금 아저씨까지
엄마가 만난 남자 셋을 설명해야 하는데
우리 아빠 빼고는
뭐하나 평범한(?) 사람이 없거든...

해서 나는 아저씨랑 오빠는 숨기고 싶은데
내가 숨기고 싶다고해서 그럴 수도 없는 거 같아서..
엄마는 숨기는 거 알면 엄청 화내시거든.....

그래서인지 20대때부터
사람 좋고 직업 좋고 집안 좋은 사람 만나면
‘결혼은 못하겠지’ 지레 짐작하고
끝을 정해놓고 만나다보니까
아무리 나를 좋아한다고 해도
연애에 집중 못하고 일찍 헤어졌었어.



그리고 나 어릴 때
엄마한테 폭언, 폭력에 시달리면서 컸었거든.
결핍을 많이 느껴왔던 것 같애.

그러면서 내가 바라는 엄마는 가질 수 없어도
어쩌면 내 노력으로 내가 바라는 엄마가
나는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 같아.

정말 좋은 부모까지는 못되더라도
정서적으로 고통과 학대는 주지 않는
평범하고 건강하게 사랑을 주는 엄마가 되고 싶단
마음이 어릴 때부터 자연스레 생겼던 것 같애.

결혼에 대한 마음이 있는데도
점점 나이먹고 크면서 이런 내 가정환경 때문에
나는 결혼 못하겠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하고 있어.

어릴 때는 그냥 포기하고 덤덤히 살았는데
점점 주변에 친구들이 결혼하고 잘 사는 거 보니까
답답하고 우울한데 하소연 할 데는 없고 해서
여기다 남겨봤어.

너무 길었니..?^^;
두서 없는 부분이 많았을텐데
끝까지 읽느라 고생했당ㅎㅎ 고마워!



혹시 비슷한 환경을 가졌는데
결혼하신 분들의 경우는 어떤지..
실제 경험담이나 경험자로써의 조언(?)을
좀 부탁해도 될까?
남들한테 말 못하고 혼자 앓느라
우물안 개구리 마냥 있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해서ㅎㅎ
정말 큰 도움 되고 많이 고마울 것 같아.



날이 아직 많이 춥더라
다들 감기 조심, 코로나 조심하구
해피 설 보내구 새해 복 많이 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