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둘 가진 남친.. 계속 만나야 되나요?

낼모레 28살2008.11.27
조회1,492

안녕하세요~

톡을 맨날 보고 있지만, 첨으로 글을 써본다는...^^;;;

얼마전에 KBS 월드에서 "내사랑 금지옥엽" 을 보니까 지현우가 위염이 걸리는 장면이 나오던데..저 또한 많은 고민으로 밥맛을 잃었다는. ㅠㅠ 쩝;;

암튼,,

 

전.. 27살 처자 입니다. 현재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으로 해외에서 1년 8개월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 타지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더 많이 좋아하는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만나서 친하게 지내고, 의지할 곳 없는 이 타국에서 제가 만난 사람은 저에게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고, 뭐 정식으로 사귀자고 말하진 않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사귀게 되었습니다.

 

외국에 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한인 사회가 워낙 말도 많고, 탈도 많아서.. (밥 한번 먹는게 어디서 보이면, 쑥덕쑥덕이 워낙 심해서.. ㅠ) 친한 외국인 친구들과 한국의 저의 친한 친구들 외에는 오빠와는(저보다 6살 많습니당. ) 어디 손 한번 못 잡고 돌아다녔습니다.

 

뭐 알게 된지도 거의 서로 1년 반이 다 되었기 때문에, 오빠가 결혼한 적도 있고, 아이가 한국에

있다는 걸 알면서도, 사람 좋아하는 게 인력으로 안된다잖아요. ㅠㅠ

제가 좋아하는 마음이 너무 컸던 거 같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몇달전에 이혼한 줄로만 알고 있었던 오빠는 4년째 와이프와 별거나 다름이 없더군요. 약 3년 째 전화도 안하고 살았다고..

 

저 그 얘기 듣고, 숨 막혀 죽는 줄 알았습니다. ㅠㅠ

머리 속에서 온갖 드라마 (조강지처 클럽, 엄마가 뿔났다.. 등등 )의 내연녀, 간통녀, 별의 별 상상과 그 얼굴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죄책감이 들기까지.. 그 죄책감에 정말 밤새 오빠 붙들고,

울었습니다. 내 상황을 탓하고,,,

("20대에 꼭 해야할 50가지" 그 책 쓴 일본 저자가 20대가 가기 전에 사랑한번 해보라더니.. 그래서 30이 되기전에 꼭 나도 내 주위 친구들 처럼 진짜 사랑 한번 해보고 싶었고,

 내가 이제 정말 내가 사랑하는 사람 만났다고 생각 했는데.. 그게 왜 남들 다 반대하는 애가 둘이나 있는 애 아빠인지.. ㅠㅠ 그 저자도 원망스럽더군요..)

그리고 지금까지 그렇게 똘똘한 척 하고, 나름 쿨하다고 생각 했는데..

어느덧 제가 점점 사랑에 목 메다는 그 동안 제가 생각했던 찌질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사랑에 목 메다는 분들이 찌질이라는 뜻이 아니고요.. ^^;;;)

 

이런 모든 걸 알면서도, 마음과 한국에 계신 부모님들을 생각하면 더 상처 받기 전에 헤어져야

한다고 한달동안 술만 마시고, 헤어지려고 해도, 자꾸 생각만 하면, 더 보고싶고, 참..

맘대로 안되더이다.~

 

몇 주전에 오빠가 갑작스럽게 일이 생겨서 몇개월 (솔직히 정확히 언제 돌아올지 모르겠습니다.) 동안 한국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몇년 동안 못 본 아이들을 많이 보고 싶어 했기 때문에, 이번에 가서 정말 그 동안 못해준 아빠 노릇 많이 해주고 오라고 정말 진심으로 빌고, 함께 무슨 선물을 사주는 게 좋겠다고.

막내 동생 있는 제가.. 닌텐도 게임이며, 요즘 꼬맹이들의 나름 트렌트등을 조언해 주었습니다.

 

근데.. 오빠와의 만남을 지속하는 데에..

저에게 2가지.. 고민이 있습니다.

첫 째는 지금 다니는 회사의 계약이 내년 3월에 끝난다는 것이고요..

그래서 원래 계획했던 유학을(환율이 너무 올라 감당할 수가 없어요. ㅠㅠ) 포기하고, 한국의

본사로 돌아갈지.. (친구들은 정신차리고, 여기 남아 있을 생각하지말고, 어서 한국 들어와서

다른 남자나 만나라고 하는데,, 한국 본사의 업무는 또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닌데, 이 불경기에 때려치고, 다른 회사에 취직하기도 참.. 힘들것 같고요.. )

 

아니면 지금 이 회사 말고, 다른 투자회사에서 스카웃 제의를 얼마전에 받아서 다시 회사설립과 추진하려는 프로젝트를 위해서 이 나라에 더 남을지.. (조건이 현재 저희 회사 보다 대우가 좋은 편이예요.. ----> 솔직히 저 개인적인 경력에도 아주 도움이 될 기회가 될 것 같아요. 배울 수 있는 점도 많을 것 같고, 그리고 제가 이 나라에 남으면, 이민자인 오빠도 계속 만날 수 있을 것 같고요..

 

두번째는.. 오빠가 몇번이나, 지나가는 말로 내년 쯤에 결혼를 해야겠다고 하다가도,

첫 결혼에서 너무 실패해서 결혼하기가 두렵다는 말도 합니다. 다른 분들께 들은 얘기로는

아무래도 한국에 있는 아이들을 데려와서 오빠가 키워야 할 거라고 하는데.. 혹시 이런부분

때문일까요..? ㅠㅠ

 

저.. 그 동안 많이 생각했었거등요. 정말 이 사람이 인연이면, 나 결혼도 할 수 있을 까 하는 생각이요.. 그러다가 생각의 생각이 꼬리를 물다가, 그럼 저 애기들을 내가 키워야 하지 않을까?

뭐.. 이런 닥치지도 않은 별의 별 걱정까지. 하고 있습니다.

 

아까는 주말 내내 아이들 만나러 간 오빠랑 며칠 연락을 안했거등요. (전 나름 제가 전화하면, 더 불편하고, 뭔가 오랜만의 부녀지간의 행복한 시간을 방해할 것 같아서..) 

그러다가 전화가 와서,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아이들 얘기가 나왔는데. 아이들 얘길 저한테

잘 안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전에 와이프며, 아이들 얘기 서스럼 없이 저한테 얘기한게..

제가 앞에서 얘기한 것 처럼.. 너무 괴로워해서..제가 혼자 그렇게 힘들어할 줄 몰랐다고.. 말을 앞으로 하지 말아야 겠다고.. 그랬었거등요..)

화내면서 전화를 끊었는데..

 

일이 혼에 안잡히네요~

 

나이가 차이가 좀 나도, 저 그래도 오빠 힘들때 나름 옆에서 힘이 되주고,

고민도 함께 나누고 그러고 싶은데, 오빤 말을 저한테 안해주려고 하니까.

 

도대체 이사람이 뭘 생각하는지.. (괜히 불안한 마음에.. 나하고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혹시 정 떼려고 하나? 이런 생각도 들고.. )

 

아직 사랑한다는 말 한번 해준 적 없는 이 남자..

 

제가 더 기다려야 하나요? 만약에 결혼을 한다면, 그 아이들의 좋은 언니 정도까지는

할 자신이 있는데 말이죠.

 

아니면, 제가 정신차리고, 한국에 돌아가야 하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