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만든 1월의 저녁밥

Nitro2021.02.07
조회7,170

 

(떡국, 미역줄기무침, 멸치볶음, 마트표 김치, 마트표 백김치, 샐러리와 피망)


1월 1일에 끓여 본 떡국. 별 거 없이 채소육수에 떡만 끓여내도 맛있습니다.


떡국은 밑반찬으로 김치 한 가지만 있어도 한 끼 먹을만한데, 접시가 세개씩 붙어있다보니 강제로 반찬 가짓수가 늘어납니다.


그냥 잘라서 담기만 한 샐러리와 피망 스틱이 '어떻게든 빈 접시만은 피하자! 하지만 새해 아침 댓바람부터 요리는 하기 싫어!'라는 심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달까요.


 

(잡곡밥, 버섯들깨탕, 마트표 고사리무침, 마트표 파래무침, 마트표 무말랭이, 마트표 백김치, 땅콩조림, 메추리알 장조림)


일주일에 적어도 '밑반찬 공장모드'를 두 번은 가동해야 먹고 살 만 합니다. 


새로운 밑반찬 서너가지에 메인 반찬 하나 정도를 만들어 놓아야 이래저래 반찬을 보충하고 배달음식으로 구멍 막아가며 사나흘을 버틸 수 있지요. 


그런데 맞벌이를 하다보니 공장모드를 두 번 돌리는 건 아무래도 무리입니다.


하는 수 없이 동네 반찬가게에서 만 원에 네 개 할인하는 반찬들을 집어오는데, '이 돈이면 두세배는 많이 만들겠다'는 생각에 억울함이 가시질 않지요. 


그런데 요리 배운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재료 원가는 보통 30% 정도이니 이 돈으로 직접 만들면 두세배는 많이 만들수 있는 게 계산이 맞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잡곡밥, 김국, 감자채볶음, 진미채볶음, 검은콩조림, 마트표 도라지무침, 마트표 김치, 마트표 단무지, 메로구이)


꽤 오랫동안 감자채볶음을 안 먹다가 요리책에 나온 걸 보고 갑자기 먹고 싶어져서 오래간만에 만들어 봅니다.


채 썰어서 물에 담궈뒀다가 소금에 버무린 다음 볶는 게 맛의 비결이지요.


메로구이는 벌써 거의 다 떨어져갑니다. 이제 슬슬 질리는데 뭔가 다른 생선을 찾아봐야 할 때인가 싶기도 하네요.


 

(마트표 나물밥, 무파마, 두부 굴소스 조림, 마트표 백김치, 마트표 고사리, 마트표 도라지, 연근조림, 검은콩조림, 땅콩조림, 마트표 파래무침)


반찬가게 할인 반찬은 거의 언제나 메뉴가 똑같습니다. 고사리, 도라지, 파래무침, 무말랭이... 


할인하지 않는 반찬까지 고려하면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는 하지만 그건 도저히 제 돈 주고는 못 사겠더군요.


어묵 볶음 한 줌에 4천원... 후덜덜.


나물 섞은 즉석 냉동밥을 사 봤는데 나름 괜찮습니다. '앗! 밥 하는 걸 깜빡했다!'라는 대참사가 생겼을 때 햇반보다 나은 구명수단이 되네요.


무파마는 라면이 아니라 그냥 무, 파, 마늘을 잔뜩 넣은 된장국입니다. 다시마와 멸치를 듬뿍 넣어 육수를 냈더니 의외로 맛있네요.


 

(카레라이스, 마트표 무말랭이 무침, 미역줄기 무침, 어묵 볶음)


카레라이스는 4인분짜리 한 봉지 뜯으면 항상 5~6인분이 나옵니다. 


물을 많이 넣지 않아도 채소를 워낙 듬뿍 넣다보니 양이 많아지지요. 한 번 만들어 두면 나흘 정도는 먹을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 저녁밥 사진 올렸더니 잡곡밥+카레 콤보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댓글이 많이 달렸길래 잡곡밥 신봉자인 아내에게 보여주면서 "봐라! 카레엔 흰쌀밥이라니까!"라고 강력하게 주장했지만 "우리가 꼭 남들 따라할 필요는 없다!"라며 반항합니다. 


"남은 남이고 나는 나다!"와 "남들은 다 하는데 왜 우리는?"을 번갈아 사용하는 걸 보면 애 셋 키우는 기분입니다.


 

도서관 요리 전문 사서로 일하면서 어지간한 요리책, 음식 에세이, 음식 문화 관련 책들은 다 읽는 중입니다.


그 중의 한 책에서 나온 레시피로 만든 간장비빔국수.


애들 좋아한다길래 만들어 봤더니 "백점짜리 맛이다! 천점짜리 맛이다!"하더니 급기야는 어제 배운 "억! 억점짜리 맛이다!"라며 춤을 춥니다.


비빔면 소스에서 매운 맛을 뺀 느낌인데, 깊은 맛은 없어도 달달하니 입에 착 달라붙는 맛이라 자주 해먹게 될 듯 싶네요.


요리전문사서의 서평 "이대로 죽을 수 없는 유튜버 할머니의 손맛"편 링크: https://www.nslib.or.kr/info/dataroom2.asp?mode=view&number=43&gubun=

댓글 3

ㅇㅇ오래 전

무슨 책 간장국수 레시피인가요??

안녕오래 전

정성 가득한 집밥이네요 :) 혹시 육각 3구 접시 구매정보 알수 있을까요?

ㅇㅇ오래 전

좋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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