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피해자.. 바닥에서의 외침

그만2021.02.09
조회2,925
안녕하세요. 도무지 잠이 오지 않는 밤이라
몇년만에 아이디와 비번을 찾아 이렇게 글을 쓰네요.
(핸드폰으로 써서 보시기 불편하실수 있어요.
내일 컴퓨터로 다시 정리할께요)

다들 행복한 가정에서 사는거 같은데 왜 저만 이러는걸까요..

어린시절을 떠올리면 아빠란 사람의 주사로 인한 폭행으로 벽지에
묻은 엄마 핏자국과, 뒷꿈치로 엄마 등을 찍어내리니 엄마가 순간
지옥에 다녀온거 같다는 말에 왜 하필 지옥이냐면서 비웃던 그 얼굴
먼저 떠오르는. 매우 불행한 시절이었어요.

학창시절 내내 문 밖 발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두근거리는
불안에 떨면서 살았고, 밤이 긴게 너무 싫었어요 무슨 일이 생겨도
갈곳이 없었기에.. 집에와서 부리는 행패에 맨발로 집에서 뛰쳐나와 도움을 청한 적도, 엄마랑 찜질방가서 잔적도 참 많았네요.
경찰에도 몇번씩 신고도 했음에도 달라지는게 없더라구요.

제가 20대가 되고 아빠도 나이가 들면 덜하겠지 싶었는데
여전히 이어진 주사+폭행+도박+도우미들..
생활비는 전혀 주지 않고 월급 받은 것들로 도박과 노래방도우미들
에게 쓰는것 뿐만 아니라 사채까지 손을 대서 더이상 손 쓸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본인이 잘못했다면서 몇년간 가져갔던
통장을 내놓더라구요. 믿는 구석이 있었죠. 엄마라는..
경제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늘 이랬어요. 엄마는 왜 일 안했냐구요?
일하고 오면 아빠가 없어요. 엄마가 없으니 나가서 술마시고,
항상 새벽에 들어오면서 문을 발로 차면서 들어와요. 단한번도
곱게 잔 적이 없이 본인 주사 부릴거 다 부리고 깨부시고.
이러다보니 엄마는 집에만 있었고 그 흔한 이혼을 하고 싶어도
아빠는 자기 쓸거 다 쓰고 할거 다 하고 크게 터트리고
죽을거랍니다. 근데 그 1순위는 엄마가 될거라고.. 이 말이
단순 협박이 아님을 알아서 엄마는 평생 이러고 살아요..
물론 엄마가 집에 없을때만 이런건 아니에요. 일상. 매일매일..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살아온 일들을 다 적을순 없겠지만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최근엔 엄마가 병원에 입원해서 수술까진 아니지만 큰 시술을 받고
퇴원을 했어요. 5인이상 모임금지여서 아주 조금은 맘놓고 살았는데 엄마 입원 일주일전에 새벽 1시에 들어왔다네요. 도대체 무슨짓을 하고 다니는건지. 평소에도 말만하면 술먹고 와서 행패부리니 말도 안하고 살았는데 새벽 1시에 들어와서는 방문을 막 흔들면서 험악한 분위기 조성하더니 그 다음날에 갑자기 신분증이랑 도장
달라면서 갖고 갔다네요. 예전 습관 또 나오는듯..
어제는 새벽에 쿵쿵 소리가 나서 나와보니 새로산지
한달도 안된 핸드폰을 방에서 다 분해해서 뜯어보고 있길래 뭐하냐
물으니 "시X" 이러면서 던져버리는걸 보고 엄마는 방으로 들어왔고 거실에서 쿵쿵쿵 발자국 소리와 베란다에서 물트는 소리에
불안에 떨면서 나와보니 분해한 핸드폰이 잘못된건지 불이 나서
거기다가 물을 끼얹어 거실바닥이 그을음과 물로 가득..
장판에는 새카맣게 타들어간 흔적이..
70이 다 되어가고 사위와 손주까지 있는 사람이 도대체 나이는
어떻게 먹었고, 왜 이렇게 정신을 못차릴까요..

보복이 두려워 이혼도 못하고, 재산이라고는 작은 평수의 집 하나 있는데 이걸 나누고 이혼한다해도 다 쓰고 다시 돌아올 사람이란걸
너무 잘알아서 이도저도 못하고있네요..
아빠란 사람이 죽어야나 끝날거 같은데, 왜 그러지도 않는지..

답답해서 적은 건데 생각보다 길어졌네요.
도와주세요 이런 비슷한 상황을 겪으신 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