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있는거 부모님께 말씀드려도 될까요?

ㅇㅇ2021.02.09
조회519
안녕하세요 21살 대학생입니다

우선 긴 글이 될꺼같아 양해의 말씀 드립니다

저희 부모님은 참 사랑 많으시고 사람으로서, 어른으로서, 부모님으로서 정말 멋있으시고 존경스러운 분들이시며 저에게도 제 꿈을 위해 집에 여유가 많이 없더라도 금전적으로나 감정적으로도 전혀 부족함 없게 응원해주셨습니다. 감사하면서도 죄송스러운 마음에 열심히 학업에 집중을해, 끝내 좋은 결과를 내게 되어 원하던 학교를 가게 되었고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자취를 시작하였습니다.

제가 몸이 약한편인데 저의 전공이 체력도 조금 요하는 편인데다가
타지에서 딸 혼자 자취를 하니 부모님이 걱정이 참 많으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어렸을때부터 부모님께 사소한거라도 힘든점을 말한적이 세손가락 안에 뽑고 늘 좋은 모습 잘하는 모습 예쁜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다는, 자랑스럽고 강한 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매우 강했어서 힘든 상황이 닥쳐와도 줄곧 씩씩하게 견뎌왔습니다
부모님뿐만 아니라 주변사람에게 조차도 마찬가지이구요..
(내 힘든점을 말하는게 상대에게 미안한 마음이 계속 들더라구요
오히려 먼저 안부를 물어봐주는 참 고마운 사람들이 많지만
좋은 사람들인걸 알면서도 날 보여주기가 겁나는거같아요)

그러던 중
작년 8월즈음 부터 원인모를
우울증 증세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였고
점차 심해지더니 10~11월중에 정말..정말 극한의 상황까지 결심할만큼 심각해졌고 도저히 혼자 못견디겠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친구에게 털어놓았습니다 많이 힘들다고..1시간을 그냥 내리 울어버렸습니다
그렇게 울어본적도 처음이였어서 친구도 놀라고 저도 놀랐습니다
난생 처음 깊숙히 꾹꾹 눌러왔던 내 아픔들을 털어놓으니 생각보다도 정말 많이 속이 괜찮아 지더라구요
친구에게 정말 소중한 위로를 받고 저도 제 자신을 돌보고 꾸역꾸역 이겨내보려고 노력하여 지금은 그래도 많이 괜찮아진편이긴 합니다 병원을 알아볼 정도로 심각하지도, 몇분에 한번씩 감정이 오락가락하지도, 갑자기 눈물이 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부정적인 생각이 줄긴 했지만
아직도 매일 밤이 새벽이 저에겐 무겁고, 무섭고, 깁니다

도움을 요청한것도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였는데..
사실 그때 그 위로가 너무나도 소중하고 따스했습니다
철없고 이기적인 욕심이겠지만 부모님께 나 사실 많이 힘들었다고
하지만 많이 괜찮아졌다고..고생했다는 말 한마디만 해줄 수 있냐고..그리고 혹시나 다시 증상이 심해지면 당황하지 말고 늘 그래왔듯 그냥 옆에 잘 있어줄 수 있겠냐고.. 이정도 말씀만 드리고 싶은데 제 욕심인거겠죠..?

부모님은 정말 전혀 눈치 못채고 계신 상황인데 제가 부모님 가슴에 대못을 박는거일까봐 너무 두렵고 죄송스럽습니다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