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을 못마땅해 하는 와이프

ㅇㅇ2021.02.10
조회54,823
코로나 때문에 자택근무 중인 마흔중반 남편입니다
와이프와는 10살 차이고 동생은 마흔입니다.

저는 풍족하게는 아니지만 그래도
초등학생인 아들과 함께 꽤 넉넉하게 살고는 있습니다.





동생은 홀어머니와 지방에서 둘이 살고 있었는데
19년도에 선을 보고 일사천리로 결혼을 했습니다.
신혼집은 어머니 집과 차로 20분정도 떨어지는 곳에 잡았습니다.
결혼을 하고나서는 자꾸 어머니한테
우리 사는 곳으로 가라고 하긴 했는데
어머니가 올 분이 아니기에 별 신경 안썼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코로나 터지고
오랜만에 시골세 내려갔는데 동생이 내내

'엄마 이제 형 있는 곳으로 가서 살아 혼자 외롭잖아'
라고 했습니다.


저는 흘려 듣고 말았는데
계속 그러니까 와이프가 점점 예민하게 받아들입니다.
동생이랑 저랑 무슨 이야기만해도
둘이서 쑥덕쑥덕거리는 것 같다고 하고
종내엔 이것들이(?) 나빼고 뭔 작당을 하나
이 생각까지 들었답니다.

사실 저는 어머니를 모시고 싶긴했는데
어머니는 지방에서 30년을 사셨고
친인척이 다 그 고장에 있어서 저희쪽으로 오게 되면
혼자 외로울까봐 계속 거절하셨습니다.


어머니가 억척스럽거나 사람 질리게 하는 스타일은
아니여서 와이프가 안부전화도 자주 드리고
나름 챙겨드리긴하지만
너무 아들아들 하시는 점과 와이프가
어디 몸이 아프다면 그것에 대해
공감능력이 전혀 없으셔서
가까이 지내기는 싫다고는 했습니다.
저도 나름 이해는합니다..
솔직히 시어머니는 시어머니니까요.


그래서 와이프가 동생이 엄청 거슬렸지만
이렇다저렇다 이야기 나온 건 없으니까 넘어갔는데
제가 와이프에게 대신 동생한테 이체 좀 해달라고 해서 제 폰을 주었는데 동생하고 문자한 내용까지 봤나봅니다.


'아~형 요즘 힘들다. 돈 좀 모아놔라~ 엄마랑 올라가게ㅋ'


이렇게 동생이 문자를 보냈거든요.
그런데 와이프가 어처구니가 없다며
마흔살이나 먹고 마누라까지 있는 남자가 형한테
돈좀모아둬?
올라오려면 본인이 돈 모아서 올라오던가
왜이렇게 거지근성에 빈대근성까지 있는 것 같다고
부글부글 끓어하는 겁니다


저는 장난이지 뭘 그렇게 예민하게 받아들이냐고
한마디 했습니다.

물론 장난식인건 알겠는데
동생이 너무 어이가 없다고 하네요.

마흔먹고 저런 소리 하고싶나 너무 이해가 안간답니다.
그러면서 자기형인데 뭐 어떠랴 싶기도하고
형제간에 사이가 좋으니까 그렇겠지 싶기도하고
나는 결국 이집안에 남이니까 그냥 시댁이면 다
싫은건가 싶기도하고 자기 마음을 모르겠다구요.


솔직히 어머니랑 같이 사는 것도 싫고,
근처 사시는 것도 내키지 않는답니다.

밥먹으라고 허구헌날 부르거나
반찬하셔서 불쑥불쑥 찾아 오실 것 같은데
생각만해도 너무 싫다며
집에 오셔서 냉장고 벌컥벌컥 열어볼 생각하면
벌써부터 스트레스 받는답니다.


어차피 오라고 오라고해도 오실 분도 아닌데
와이프가 왜이렇게 예민하게 받아들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저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니
서운한 생각도 듭니다.
제가 장모님을 저렇게 생각했다면
본인은 기분이 좋을까요??

입장 바꿔 생각한다면 참 좋을텐데
씁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