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추가)이혼하자고 했습니다. 저보고 사악하다고 하네요.

저그2021.02.10
조회57,910
답답하고 제 모든것을 지인들에게 탈탈 털어놓을 수 없어서 이렇게 익명의 힘을 빌려서 넋두리 해봅니다. 네이트 판에서 결혼, 이혼 썰 보면서 나는 저런 남편 안 되어야지.. 나는 반면교사 삼아서 내 결혼은 내가 지켜야지.. 이랬는데... 어느 새 돌아보니 돌아갈수 없는 강을 건넜네요.

매우 긴 글이 될 것 같습니다. 3번 항목에서 최근 일들만 들으셔도 될것 같습니다.

저는 30대 초반, 8살 차이나는 연하 아내를 3년동안 두고있습니다. 애는 없습니다.

아내는 결혼을 학생 때 매우 일찍한 편이고, 저를 계산없이, 순수하게 먼저 진심으로 사랑해준 첫 여자입니다. (전 연애 5회, 아내는 없음)

양쪽 다 매우 불우한 가정환경을 갖고 있고 아내는 학생, 저는 월급 160으로 둘이 살기엔 매우 부족하지만, 저희는 처음 몇달동안 매우 행복했죠.

기적적인 만남을 했고, 가난을 같이 보내서 성공하는 동화같은 스토리를 꿈꾸며 살았습니다. (제가 당시 4년 뒤엔 취업으로 월급이 600으로 올라갈 확신이 있었거든요. 즉, 내년엔 직장인이 됩니다. 아내는 이걸 모르고 저랑 결혼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저만의 거대한 환상이었을까요? 이제 곧 이 결혼은 파경을 맞이할 것 같네요. 제가 무엇을 달리 할 수 있었을까요?


1 ----------문제의 시작. -------------

아내는 먼 곳에 있는 저와 같이 살기 위해 본인이 어차피 하기 싫었던 학부 과정을 중단하고 저와 원룸에서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차라리 알바를 하면서 다른 공부를 하겠다는 계획이었죠.

저는 적극 동의했지만... 그녀는 알바를 제대로 구하지 못(안) 했고, 저희는 재정적인 문제로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원룸 포함 모든 비용을 전부 책임졌기에 160은 2명이서 살기에 턱없이 부족했죠.

그때로 돌아간다면 빚을 내서라도 원룸에 남아있었어야 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한번도 다투지도 싸우지도 갈등도 없었거든요.

결혼 후 몇달이 지나자 돈이 없어서 제 어머니 집에 가서 원룸비용을 모을 때까지 같이 살기로 했습니다.

처음엔 아내는 제 어머니를 좋아했습니다. 착하신거 같고 말이 통한다고. 저는 별 감흥 없이 그러냐라고 했죠. 둘이 잘 지낸다면 제가 걱정할게 없다고 생각했죠.

저는 10시 출근 9시 퇴근으로 주말을 제외하곤 집에 거의 없습니다. 때문에 집에는 제 아내와 제 엄마 둘이 있을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빠는 해외에서 생활하십니다. )

2달 정도 지났을까요? 아내가 제 어머니에 대해서 할말이 있다고 하네요. 제 어머니가 아내보고 남편이 출근하는데 아침밥이라도 해주지 그러니? 라고 했다는 겁니다. (저는 3년동안 아내에게 아침밥 얻어먹은 적 딱 1번이고, 부탁한적도 없습니다. 제가 출근할땐 99% 자고 있거든요.)

아내는 왜 제 엄마가 우리 결혼생활을 참견하냐며 저에게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왜 이리 민감하냐는분이 있겠지만, 제 장모님이 장모님의 시어머니 때문에 이혼하셨고, 그녀는 아빠없이 자랐습니다. 그래서 시어머니의 결혼생활 간섭을 극도로 경계합니다.

저는 그때 큰일은 아니라고 생각했고 "어른들은 원래 그런다. 신경쓰지 마라. 내가 부탁하지 않았고 너가 내 아침밥하는걸 원하지 않는다. 듣고 네~ 한 다음 안하면 된다" 라고 감흥없이 얘기해줬습니다.

문제는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후로 제 어머니는 아내에게 잔소리를 하셨고, 제 아내는 점차 제 어머니를 나쁘게 보기 시작했습니다.

결혼생활 간섭자라고요. 저는 일에서 돌아오면 아내가 제 엄마가 뭐라고 했는지 불만을 털어 놓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처음에 했던 잔소리들은 이렇습니다. " 내가 음식했으니 넌 설거지 해라" "팬티 벗어서 화장실에 두지 말라" 같은 음... 너무나도 당연한 잔소리여서 저는 대수롭지 않게 "난 너한테 내 엄마 말 들으라 하지 않을거지만 우린 돈이 없어서 어쩔수 없이 같이 사는거니깐, 잔소리 들어도 그냥 흘려 들어라"라는 식으로 대답했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제가 잘못한거겠죠. 제 아내는 점점 제가 엄마 편을 든다고 믿고 있는것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제 나름대로 일하느라 피곤한데 집에 오면 엄마랑 아내가 서로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듣는게 일상이 되니깐 엄마랑 있던 일은 그만 좀 얘기하자고 짜증을 냈거든요.

그러던 중 일이 터졌습니다. 저는 엄마 집에서 사는 대신, 가스비는 제가 부담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래도 월급이 있긴 하니깐 조금은 제가 살림을 보탬한다 것이었죠.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내는 왜 자신한테 알려주지 않고 돈을 주냐며 제가 엄마편인거 다 알고 있었다! 라고 노발대발을 하면서 저에게 마마보이라고 인격 부정적인 말을 했습니다. 저도 그 말에 발끈하여 도대체 내 어딜봐서 마마보이냐고 싸움이 시작되었죠.

그녀의 주장은 제가 엄마랑 몰래 자신을 흉본다는 것, 제가 몰래 엄마한테 돈 준다는 것, 그녀가 우리의 결혼생활을 통제한다는 것을 제가 인정 안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제 아내 말 듣고 엄마한테 가서 잔소리 일절 금지, 집안일은 나한테만 시키기, 할말있음 나한테만 하기, 내 아내는 며느리가 아닌 손님처럼 다뤄주기까지 말한 사람인데 저보고 엄마편, 마마보이라는 겁니다.

1달 넘게 싸우고 나서 알고보니, 제 엄마는 제가 없을때 인격 모독적인 말을 가끔 하셨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미 악의가 넘치고 있었던 것이죠. 기가 막힌 부분은 그런 말들을 왜 저한테 2달 넘게 말 안 했냐는 겁니다. 싸울때 도대체 뭐가 그리 싫은지 계속 따지다 보니 하나씩 꺼내더라고요.

엄마가 했던 가장 끔찍한 소리 중 한 가지를 말씀드리자면 농담으로 제 아내가 편히 살고 저 뽑아먹으려고 시집온거 아니냐 했다는 겁니다. 그걸 듣고 저는 바로 엄마와 싸우러 갔습니다. 엄마의 사과까지 받아냈죠.

하지만 상황은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엄마는 그 이후로도 이따금씩 인격모독을 했고(제가 없을때), 저는 그 피해를 아내로부터 고스란히 받았습니다. 제가 엄마편이고 자신은 어차피 굴러들어온 불청객 취급 받는데 남편은 지 엄마 아직 좋아한다고...

제가 일이 너무 힘들어서 아내가 등 마사지 부탁한걸 거부하면 "니네 엄마가 질투해서 하지 말라디?" 라는 식으로 저의 모든 행동이 '시어머니의 음모'로 몰아세워졌습니다. 마마보이라고 욕하는건 일상이었죠.

이런 말도 안되는 음모론이 계속 제시되니깐 저도 감정을 통제 못하고 저희는 엄마 집에 있는 내내 싸웠습니다.

결국 도저히 안되겠다 해서 저희 부부는 제 부모의 도움을 빌려서 원룸급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이게 4달동안 엄마집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이제 악담하는 엄마도 없고, 저는 모든게 다시 예전처럼 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2-----------------해결되지 않는 음모론---------------

저희만의 집에서 살게 된 이후로도 아내는 딱히 하는 일이나 집안 일이 없었습니다. 저는 주 52시간 일하고 들어오는데, 아내는 친구도 없고 알바도 없으니 집에만 있었고요.

아내는 일없이 집에만 있어서 그런지 자존감 상실, 우울증에 빠져있더군요. 왜 우울하냐고 물어보면 아직도 제가 제 엄마를 나쁜엄마라고 인정하지 않아서 그렇답니다.

이미 스트레스는 받을대로 받았기에 도대체 내가 내 엄마를 나쁜 년 취급하는게 왜 그리 우리 결혼에 중요하냐? 내가 너한테 얼마나 잘하는게 중요하지. 난 엄마가 너한테 이상한 말 하면 가서 싸우고, 너보고 엄마랑 친해지라고 하지도 않고 너가 내 엄마 평생 안 만나도 상관 없다. 도대체 왜 모든게 내가 내 엄마한테 얼마나 잘 해주는지, 못해주는지에 대한 불만이냐? 하고 싸웠습니다.

제가 쫌 잘못했을 수도 있는건 "너는 우리가 계속 싸우는게 내 엄마 때문이라지만 엄마가 너한테 잘못한거고, 우리의 싸움을 시작하는 원인은 너다. 난 너가 내 엄마 간섭 없이 살게 노력했다. 난 내 엄마에 대한 이야기 꺼내지도 않는데 넌 내가 시간 있을때마다 내 엄마가 얼마나 잘못했는지에 대해 말하느라 모든 시간과 힘을 쓴다" 라고 했다는 것이죠.

그녀는 그 이후로 병적인 증세를 보이며 저에 대한 신뢰가 바닥났다고 욕했습니다. "엄마랑 가서 살아" "모든 결혼의 문제는 시어머니인데 니는 그걸 모르네" "모든 싸움의 원인은 내가 아니라 니 엄마야" 이런 소리를 했죠.

여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제 엄마 또한 제가 아내편만 든다고 섭섭하다며 저한테 서운한 티를 계속 냈습니다. 전화나 할머니집에서 만날때요.

저는 엄마를 한달에 1번 볼까말까 했고, 전화도 1번 할까말까 했거든요. 상황이 상황이니깐 제 아내부터 챙기자고 생각했죠.

장모님이 시댁문제로 이혼해서 혼자 자란 아이이니깐 그게 트라우마여서 이러는거라고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희가 따로 살게된지 2개월? 후, 제 엄마는 제가 없을때 저희가 사는 집에 찾아와 제 아내한테 못할 말을 하셨고, 저는 엄마와 연락조차 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아내는 아내 나름대로 자신의 트라우마때문에 예민했고,
제 엄마는 제 엄마대로 불만이 쌓이셔서 폭발하셔서 일어난 일이겠죠. 저한텐 좋은 엄마였겠지만, 아내에겐 아니었고, 전 양쪽 다 제 가족이기 때문에 그저 고통스러웠습니다.

제가 엄마랑 단절할만큼 초강수를 뒀으니 '시어머니의 음모'는 끝났겠죠? 아니요. 제 아내는 저의 모든 행동을 시댁의 농간이라고 연결지었습니다.

3------------ 끝날것 같지 않을것 같아서 결국 이혼 선언----------

제 엄마가 제 아내한테 잘못한거를 전부 들은 저는 처음엔 엄마와 싸웠고 더 이상 제 아내한테 말 한마디도 섞지 말고 만나지도 말라고 했지만 ,엄마는 저 몰래 아내를 만나서 질타한 정황이 들어났습니다. 그래서 제가 엄마를 만나지도 연락도 하지 않겠다고 초강수를 뒀습니다. 이게 결혼 1년 반 됐을 때 입니다.

저는 모든 일들이 서서히 회복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갖았습니다.

드디어 이제 '니 엄마가 어쨌고 저쨌고' 없이 우리 인생, 우리 계획만 생각할수 있구나! 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단둘이 살기 시작해서도 제 아내는 과거에 자신이 당했던 상처가 계속 남아있다며 온갖 우울증세를 보였습니다.

저는 제가 할 수 있는거, 하면 안되는거, 하기 힘든거 다 하면서 우리의 행복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녀는 저만 바라보고 먼곳에서 친구 하나 없는 서울로 왔고, 아무런 계산없이 절 순수하게 사랑해줬다는게 감사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저에게도 한계는 찾아왔습니다. 그녀는 절 사랑해준다는 마음만 있을뿐, 타지에 왔다는 핑계, 어리다는 핑계, 시어머니와의 사건들로 인해 생긴 우울증 핑계, 정신적으로 피폐하다는 핑계로 아내로써 해야하는 최소한의 일들을 하지 않았습니다.

3년동안 아내의 총 수입은 500만원이 되지 않습니다.
3년동안 아내가 집을 치운것은 20번 미만입니다. 그녀가 집을 치울땐 제가 감격을 했기 때문에 기억납니다.
3년동안 전 아내가 해준 음식 20번 미만 먹었습니다. 후하게 잡아도 30번 안됩니다. 자신있습니다. 제가 보통 하거나 간편식 먹습니다.
3년동안 저는 부엌에서 날파리들 애벌레까지 태어나는거 3번은 봤습니다. 여름마다 제가 한번 같이 죽어보자고 부엌 1달 동안 안치워 봤거든요.
3년동안 전 빚이 3천만원 증가했습니다. 아내가 필요한거 뒷바라지 하느라요. 월급 160이니 뭐...
3년동안 전 아내에게 너가 먹었던 간식은 아무데나 방치하지 말고 치워주라고 부탁했지만 그녀는 언제나 포장지, 휴지, 껍질, 접시, 식기 등등을 침대, 화장대, 바닥, 테이블에 방치 했습니다. 설거지? 당연히 20번 미만했죠. 빨래? 지가 아주 급해서 손빨래 한거 말곤 기억 안 납니다.

3년동안 아내는 처음 1년간 제 엄마가 한 잘못들을 말하면서 제가 왜 그때 엄마랑 빨리 의절하지 않고 자신을 힘들게 했냐고 저한테 질타식으로 물어봤고 다른 결혼 커플들을 보면서 쟤네는 시어머니 문제 없나보네~ 하는 식의 비교를 했습니다. 당연히 그럴때마다 저는 화를 참지 못했죠.

전 얘가 아직 어리니깐, 얘가 언젠간 바뀌겠지 계속 희망고문하면서 버텼습니다. 저만 바라보는건 바뀌지 않았으니깐요.

근데 최근 제 모든 불만과 인내심이 결국엔 폭발해버렸습니다.

아내는 정신적인 이유로 모든것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공간에서 조금만 있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제 원하는 학교도 작년에 들어갔고, 원하는 공부도 하니깐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저랑 있으면 가족과 시어머니 문제가 머리에서 떠나질 못한다는 것이었죠. 자신의 정신과 의사도 혼자 좀 있어보는거 추천했답니다.

하하... 제가 먼저 160 월급에 52시간 근무 독박 집안일에 늘어난 3천의 빚 갖고 이 난장판을 수습하느라 지쳐서 정신과에 입원해야할것 같은데...

어쨋든 진짜 마직막 난관이라 생각하고 그러라고 했습니다. 없는돈 있는돈 다 모아서 그녀를 보증금 거의 없는 월 80급의 원룸에 보냈습니다. 2달 있을 계획으로요

저는 그녀에게 "나 너 원룸에 한번은 초대할거야?"라고 물어보니 안 된답니다. 결혼이란 단어를 완전히 지우는 순간을 느끼고 싶답니다.

제 멘탈은 완전 무너지기 직전이었지만 간신히 붙잡고 이해하겠다고 했습니다.

근데... 제 생일 전날... 저는 일을 마치고 집에 오면 아내가 기다리고 있을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내 생일 전날 밤인데 그날은 집에 오겠지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없었습니다. 저녁 10시. 저는 아내에게 어디냐고 물었습니다. 아내는 친구랑 술집에 갔다고 합니다. 언제 들어갈 계획이냐고 했더니 새벽 4시랍니다.

하... 그게 이제 2주 전이네요. 그때의 기분... 은 참 ㅈ 같았네요.
일단 전 그녀와 술을 마신게 1년은 넘었습니다. 생활이 힘들다보니 데이트 느낌으로 저녁에 뭔가 하기 힘들었거든요. 근데 제가 있어야할 그 술집 자리에 아내의 친구가 있던겁니다. 그리고 더 열받는건 제 생일인걸 까먹고 술집 약속을 잡은겁니다.

이때 드디어 사랑이 무너지네요. 아내는 그래도 다시 기억했는지 새벽 2시에 제 집에 왔습니다. 여기서 솔직히 그녀가 절 정말 왕자처럼 취급해서 온갖 좋은 말과 좋은 일들을 해줬다면 결과는 달랐을텐데... 그녀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남편 생일이 기억나서 술집에 더 있고 싶었는데 중간에 나왔어! 이러는 겁니다. 거기에 더 가관으로. 아 힘들다! 이제 자야겠다 이러는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자리에서 저는 웃으면서 울었습니다. 미친 사람처럼요.

얘는 정말로 내가 얼마나 개고생하고 지가 얼마나 분에 넘치는 도움을 받고 사는지 모르는구나. 하고 서럽고 웃겨서 울었습니다.

그녀는 심각하게 제가 왜 그리 서러워하는지 모르겠답니다. 제가 심각하게 뭐가 문제고 3년동안 제가 뭔 고생을 했는지 싸울때마다 얘기했는데도 모르겠답니다.

제가 울면서 얘기하는데 갑자기 핸드폰을 보길래 제가 이런상황에서 핸드폰을 보는 미친년이 어딨냐 날 얼마나 신경 안쓰는거냐 소리쳤죠.

지 엄마한테서 문자와서 볼수밖에 없었답니다. 지 귀는 다 듣고있는데 어딜보든 뭔 문제냐고 하던군요.

저는 예전부터 그녀의 악습관을 지적했고 제가 심각하게 말할때 만큼은 나를 위해서라도 핸드폰은 절대 보지 말라고 부탁했습니다. 그 순간 전 그걸 다시 말했고 그녀는 5분뒤 다시 핸드폰 5초 보더군요 ㅋㅋㅋㅋㅋㅋㄱ

이런 개무시를 당하니 전 1시간 동안 울고, 소리치고, 미친 사람처럼 심정토론을 했습니다.

결론은 지 정신적인 문제때문에 저에게 동정심을 줄 여유가 없는데 왜 이해를 안 해주냐고 오히려 저한테 따집니다.


ㅋㅋㅋ 네. 전 동화를 상상했고, 현실은 시궁창이었던 거죠. ㅋㅋㅋ

전 그녀가 절 사랑하는걸 압니다. 하지만 그녀는 미안해할줄도, 감사할줄도 모르는 공주로 자란 사람이네요. 받기는 잘 받고 주는걸 아예 모릅니다.

오늘 이혼하자고 선언했습니다. 장모님한테도 얘기했습니다.

아무리 그녀가 절 사랑하는걸 알아도, 말밖에 없는 빈껍데기 사랑은 이제 못하겠네요.

제 기억을 정리할겸, 혹시 모를 이혼소송을 대비할겸, 여기에 하소연 할겸 올려봅니다.

글로 풀어서 써보니 더욱 명확해지고 후련해지는것 같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후기 1=============
유투브에서 썰 검색하다가


https://m.youtube.com/watch?v=Olufzedr_YU

제 글도 소개가 된걸 보고 놀랐네요. 전 아직 후기를 쓰지 않았는데 후기를 쓰셨다고... ㅋㅋㅋㅋ ;;;; 인터넷에서 가십이 형성되는 과정 잘 봤습니다.

더 웃긴건 저기서 나오는 후기는 제 상황과 꽤 비슷합니다.

현재 양쪽 부모님에게 제 이혼 의지를 밝혔고, 별거 중입니다. 아내는 저한테 잘못했다고 매달리거나 그러지 않네요. 제가 최근에 서운함을 너무 많이 말해서 그런건지 지도 질렸나보네요.

원글에는 안 썼는데 제 호구같던 사랑이 완전히 무너진 순간이 있었습니다.

작년에 그녀는 원하는 대학에 입학을 하기 위해 등록금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보시다시피 저희는 돈이 없고 그녀의 가족 또한 무일푼이었습니다. (밥도 제대로 못 챙겨먹습니다.)

이 대학에 가서 공부하면 정말 자신의 인생을 다시 되찾고 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나서 자랑스런 아내가 되겠다고 호언장담을 했었죠... 네. 저는 가족, 친구, 은행, 카드론... 제가 빌릴 수 있는 곳 모든 곳에서 돈을 빌렸습니다.
1년의 등록금+ 기타 등등으로 저는 그녀에게 1000만원 넘는 돈을 줬습니다. 이 기록은 현재 잘 보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을 가느라 저와 약 1년 못 만났습니다. 장모님 댁에서 시할머니와 장모님이랑 같이 있었습니다. (대학이 매우 멀리 있습니다.) 저랑 오랜만에 다시 만난 게 2021년 1월 중순 때입니다. 제 생일이 1월 말이고요.
원글 3번에서 일어난 일들은 1달 만에 일어난 일입니다.

제가 이런 상황을 얘기하지 않았어도 여러분들은 저보고 호구라고 했습니다. 이젠 전 그냥 호구가 아니라 ㅆ호구인거죠? ㅋㅋㅋㅋㅋ

자 그럼 여러분들이 이런 도움을 받았을 때, 그 도와준사람을 1년만에 만났으며, 그의 생일날 어떤 감사의 표시를 할 겁니까? 제 와이프는 집을 엉망으로 만들고, 저를 집에 둔 채로 새벽에 친구랑 놀고, 생일때는 케이크 하나 (제 돈으로) 받았습니다.
아빠에게 버림 받고 자란 아이, 어려서 손에 물을 묻혀본 적 없이 자란 아이, 아기처럼 자란 아이여서 지금까지 참고 버틴건데, 결국엔 흔히들 말하는 "사람 고쳐쓰는거 아니다"라는 말이 제 싸다구를 때리네요.

제가 너무 서러워서 거의 울듯이 물어봤습니다. "난 남편으로써 지금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한거 같다. 솔직히 난 너에게 줘야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줬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넌 아내로써 나한테 도움을 준게 무엇이 있냐?"
그녀의 답은 "내가 너한테서 도망 안 친게 도와준거다." 였습니다. 여기서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무언가 무너졌습니다. "그럼 내가 다신 널 도울 일은 없을거야" 라고 했더니 그녀는 "고마워" 라더군요.

...

어떤 이혼이든 한 쪽만 100퍼센트 잘못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분명 크고 작은 실수가 있었을 거고, 애초의 알맞는 선택이냐의 문제도 있었을 거고요.
하지만 전 끝까지 해보는 성향이었고, 정말 끝까지 한거 같습니다.

그리고 정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나니깐, 이혼에 아쉽지 않게 되네요. 댓글 분들 말씀대로, 학위 과정 잘 마무리 하고 내년부턴 기 펴고 혼자 자~~~알 살겠습니다.

제 모든 분통터지는 일들을 다 쓰지 않았는데도 화내주시는 댓글들이 많아서 저에게 너무 위안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제 신상이 많이 드러나지 않게 절제하면서 쓰느라 조금 의심되는 부분들이 있었나 봅니다. 핸드폰으로 작성하였기 때문에 너무 길게 쓰기 힘들기도 했고요.

몇가지 궁금하신거 말씀 드리겠습니다.

1. 코로나때 문에 술집이 9시에 닫는데 무슨 새벽에 있었다고 하냐? --> 제가 아내한테 질문했던 그대로입니다. 술집은 9시까지밖에 안 여는데 도대체 어디서 친구랑 있냐고 했더니 강남의 작은 바?를 사설로 운영했다는 식으로 얘기했습니다. 친구의 친구가 초대해줬다네요. 나도 지금 가도 되냐고 했더니 친구들 민망하게 어떻게 오냐고 대답이 돌아왔죠. 사진 좀 볼수 있냐고 했더니 안 보여줬고요.

친구가 딸이 있는 유부녀라고 말은 했지만, 정황상 걱정과 의심이 당연히 되는 상황인데, 제가 마치 '혼자 있는 시간' 배려도 못하는 잔소리꾼이 되는 것 마냥 취급하더군요. 모텔에 가서 2:2 로 남녀 불륜 파티를 했는지 뭘 했는지 이제 제 알 바 아닙니다.

2. 월급이 어떻게 4년 후 600으로 바뀌냐?? 박사 학위를 받는 사람들이 많이들 그럽니다. 네 저는 대학원 다닙니다. 학위를 따기 전에는 연구실에서 주는 인건비를 받고, 졸업 후 교수의 길이나 취직의 길로 갈 수 있습니다. 저는 현재는 내년 대기업 취직이 확정된 상태입니다. 저를 아는 사람들이 이 글을 본다면 제가 누군지 분명 아실겁니다.

3. 도대체 왜 그렇게 가진것도 없이 서둘러 결혼한거냐? --> 너무 긴 얘기이고, 예전이라면 로맨스 영화처럼 자랑스럽게 얘기했겠지만 지금은 '사랑과 전쟁' 암울한 다큐라서 말을 아끼겠습니다.


+++ 아 그리고 아직도 그녀는 제가 제 엄마와의 관계를 그리워하니깐 이혼하자고 하는 사악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서운함을 표시할때 제 엄마에 대한 언급이나 내 가족을 보고 싶다는 뉘양스를 풍긴적이 한번도 없는데도 저보고 가족한테 돌아가고 싶어서 이혼한다고 하네요...
차라리 인간이 말을 못하는 동물이면 저희 사랑은 지켜지지 않았을까 싶네요 하하하... 남자분들도 여자분들도 말을 조심합시다. 저도 이번 결혼 기간동안 말하는 방식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보게 된거 같습니다.

++++++ 그리고 저도 이런식으로 제가 취직하면 제 돈이고 뭐고 다 털려먹겠구나. (그땐 더 커다란 낭비를 하겠죠.) 애 갖으면 더 심해지겠구나 하는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올해가 사실 제가 그녀를 참고 기다린 마지막 해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