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우린 정말 잘 어울려요. " 어! 누나 이게 뭐야? " " 뭐? " 쇼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는 데 민혁이가 냉장고 문을 열더니 한마디한다. " 이거 웬 보약이야?" 보약? 아, 참 전에 엄마가 주셨던 그걸 깜빡 했네. 근데 이걸 뭐라고 얘기해야 하나? " 어, 그거 엄마가 너 주라고 전에 가져온 건 데 내가 깜빡했네..." " 정말? 와 역시 우리 어머님이야 " " 원래 사위 사랑은 장모라 잖아, 생각 난 김에 하나 먹어라 " 전 냉장고에서 꺼내 전자렌지에 데워 줬어요. 처치 곤란이었는데 잘 됐네. 남자가 그런 거 먹어 두 되냐 구요? 안 될게 뭐 있겠어요. 한약이 다 거기서 거기지 뭐 특별나겠어요. 온갖 한약재가 다 들었는데 몸의 어디에 좋아도 좋겠죠. 뭐. " 어때 좀 먹으니까 힘이 나지? " 내가 팔뚝으로 알통을 만들어 보이며 물었다. " 글쎄 한 봉지 가지곤 잘 모르겠는데..." " 알았어, 앞으로 꼬박꼬박 챙겨줄게, 그리고 그 경과를 지켜보자 구. 엄마 말이 이게 힘이 불끈불끈 솟는 약이라 던데. " " 힘? 무슨 힘? " " 힘에도 무슨 종류가 있냐? 그냥 힘이지? " " 너~ 무슨 응큼한 상상을 하는 거 아냐? " 내가 약간 놀리는 듯한 표정으로 쳐다봤더니그가 오히려 내가 무슨 응큼한 상상을 하는 게 아니냐는 표정으로 " 무슨 상상? " " 하여튼 엄마가 너 생각해서 비싸게 정성 들여 지어 온 약이니까 꼬박꼬박 잘먹어, 알았지? " " 네, 알겠슴다." " 어머님께 감사 전화라도 드려야 돼는 거 아냐? " " 무..무슨 감사 전화, 내가 했으니까 됐어. " " 그래도 그게 아니지 내가 직접... " 그러면서 전화하러 가요. 나는 거의 막다시피 따라 가서는 " 지금 너무 늦어서 엄만 잠드셨을 거야, 내일 날 밝으면 해 " " 그럴까?" " 그래 " 에이 괜히 거짓말했다가 낭패보게 생겼네. 어떻게 하루는 벌었는데... 에라 모르겠다. 그 다음날도 그는 아침에 보약 한 봉지 먹고 한 봉지는 병원 가서 먹는다고 싸가고 저녁에 집에 와서 먹고 아주 규칙적인 생활을 했다. 한약을 먹을 때 또 꼭 필요한 금욕주의적 생활과 더불어. 매운 거 안 먹지, 술 안 마시지, 밀가루음식, 무, 안 먹지, 커피 안 마시지... 정말 엄마가 보약 안 지어 왔으면 어쩔 뻔했냐? 남자들이 다 그런가? 은근히 자기 몸 챙기네. 그리곤 또 엄마한테 인사전화 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각오하고 옆에서 듣고 있는 데. " 여보세요, 어머님. 뭘 이런걸 다 보내셨어요." "... " " 네, 잘 먹구 있습니다. 오히려 제가 신경을 썼어야 하는 건데..." " 예, 들어가세요. " 전화를 끊곤 크게 당황하는 기색이 없어서 오히려 궁금? " 엄마가 뭐라 그러시든? " 하고 넌지시 떠보니까. " 뭐 이런걸 보내셨냐 니까, 본인이 신경 안 쓰면 누가 쓰냐 구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니 신경 쓰지 말라 시더군. 그리고 꼬박꼬박 잘 챙겨 먹냐 구 물으셔서 그렇다구 했지 뭐. 지금 가게라 많이 바쁘신가봐. 그래서 빨리 끊었어." " 그래 " 난 피식 웃음이 났다. 서로 적당히 동문서답하다 끊었네. 그렇게 그는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 한약을 꼬박꼬박 챙겨 먹었어요. 그리곤 계속 몸이 가뿐하다고 효과를 보는 것 같다네요. 마음에 병이 있다더니 마음에 보약이 있나봐요. 매사 마음먹기에 따라 정말 다르다니 까요. " 참, 민혁아 " " 응? " " 우리 소장님이 이번 주말에 저녁한 번 사신 다네. 그때 그 수술해 준거 고맙다고..." 우리 소장님 주름 펴시고, 흡족하지 않으셔서는 쌍꺼풀에 코까지 다 세우셨어요. 정말 대단하시죠? " 그래 , 누나가 보기에 좀 어떤 것 같아? " " 근데, 정말 사람이 다 달라 보이더라. 역시 아픔을 감수 한 댓가가 있어. 예전보다 더 활기차게 사신 다니까. 요즘은 본인이 센터에 마스코트라도 된 양 항상 홀에 서서는 오가는 사람들에게 다 인사하고 계시다니까. " " 그래, 다행이네. 후후 역시 나는 최고의 의사야, 그지 누나? " " 그렇다고 해두지 " " 그래서 말인데 나도 어디 좀 고쳐볼까? " " 어딜? " " 네가 볼 때 객관적으로 의사의 관점에서 어디가 제일 부족하냐? " " 누나가 부족한 데가 어딨어, 완벽해. " " 야, 장난하지 말구 진짜루 " " 진짜루? " " 엉 " " 사실 정말 객관적으로 얘기하자면... 사실대로 얘기하면 삐질 거잖아? " " 야, 넌 내가 쫌순인 줄 아냐? 안 삐져. 소올직히 객관적으로 얘기 해봐. 겸허하게 받아 드릴게." " 그럼..." 그러면서 손을 턱에다 대고는 내 얼굴을 찬찬히 훑어보더니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누나는 얼굴도 시급하지만 가장 시급한 곳이라면 가슴 쪽이 좀 빈약한 것 같은데... " " 뭐야? " " 봐, 삐질 거면서 왜 물어봐? " " 내가 얼굴 봐 달랬지 가슴 봐 달랬냐? " " 너, 쌍꺼풀 하러 온 여자한테도 그런 식으로 얘기해서 가슴 수술해 주고 그러는 거 아니냐?" " 왜 가만있는 사람 쑤셔놓고는 시비 걸 구 그래, 취미야 ?" " 그래, 취미다, 어쩔래. " 그래서 삐진 척 하구 올라와 버렸죠. 그렇게 한 참이 지났네... 전 지금 아주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는 음악을 들으면서 도자기를 만들고 있어요. 이 흙에서 느껴지는 태초의 엄마 뱃속 같은 편안함... 여러분도 흙을 만져 보시면 느끼실 거예요. 이제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데... 그때 민혁이 줄 선물을 만들고 있죠. 그가 마실 머그 잔을 만들고 있어요. 좀 투박한 맛이 나게 하고 싶어서 코일링 기법으로 만들고 있는 중이예요. 그리곤 그림장식은 뭘로 할까?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는 산타크로스로 해야지. 산타클로스를 양각을 해서 좀 입체감 있게 해야겠다. " 어, 누나 뭐해 ?" " 왜, 왔어?" 괜히 삐진 척 얘기했죠. " 그냥 ... 누나 뭐 만드는 거야? " " 아무것도 아냐? " " 컵이야? " " 응 " " 재밌겠다. 나두 좀 가르쳐 줘 " " 그래, 그럼 만들어 보든가 " 그리곤 그냥 내버려뒀더니 내가 하는 모양을 보고는 잘도 따라 하네요. " 역시 넌 성형외과 의사라 그런지 잘 한다." 열중해서 만들고 있다가는 흙이 잔뜩 묻은 손을 해 가지고는 " 왜 또 시비야? " " 근데 누나 뭐 만드는 거야? 머그잔 아냐? " " 그거 누구 주려구?" " 비밀이야? " " 그거 내 꺼 구나 그렇지? " " 미쳤냐? 이거 비밀인데... 개판씨 거야. " " 개판이? 개판이 껄 왜? " " 왜라니. 너 내가 개판씨 같은 스타일 좋아하는 거 몰랐냐? " " 그래..." 그리곤 말없이 자기 것에 열중하네요. 자기 꺼 안 만들어 준다고 삐졌나? 진짜로 믿는 건 아니겠죠? ... ... " 근데 넌 뭐 만들어? " " 머그잔" " 머그잔! 니 꺼? " " 아니, 누나 꺼, 난 누나 꺼 만드는 데... " 이런 미안하고 감동스러울 때가... " 진짜 ? 근데 니가 만든 머그 잔에 물 마시면 새는 거 아니냐 ? " " 말시키지마 실망이야." " 왜? " " 같이 사는 남자 껀 안 만들어 주고 다른 남자 꺼 만들어 주냐? " " 너, 삐졌냐? " " 삐지긴 누가 삐져. 그렇다는 거지." " 알았어, 이거 다 만들면 네 꺼 만들어 줄게 " " 됐어, 2등은 싫어 " " 너, 누나가 널 첫 번째로 좋아 해줬음 좋겠구나. 그지." "... " 대꾸하기 싫대요. 그리곤 소장님의 식사 초대 날 이네. 근데 우리 소장님 정말 제대로 쏘시네요. 식사 전에 음악회부터 가자고 음악회 티겟 까지 줬어요. 좀 따분하고 졸릴 수도 있겠지만 소장님의 성의를 생각해서 또 한 번쯤은 고품격 문화를 즐겨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한데... 뭘 입고 간다? 오늘은 모처럼 검은색 원피스를 한 번 입어 볼까? 이렇게 차려 입으니 무슨 송년 모임에 초대받은 사람 같네. 그리곤 일층으로 내려갔죠. 민혁인 이미 준비를 끝내고 기다리다가 날 보더니 좀 놀라는 표정인데... 사실 그동안 제 자랑을 안 해서 그렇지 그런 대로 꽤 괜찮아요. 얼굴도 기본은 되지, 그래도 어디가면 예쁘단 소리 좀 들어요. 자주 듣는 건 아니지만. 그리고 얼굴이 예쁜 것 보다 분위기, 매력이 중요하잖아요. 저두 가끔은 남자들의 따가운 시선을 느낀다니까요. 물론 관심 어린 시선이죠. 근데 크게 대쉬 하는 남자는 없더라 구요. 성격에 문제가 있나? 그리고 제가 눈이 좀 높은 편이라... 비리한 남자한텐 좀 무관심하게 대해서 그런가?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어요. 몸매도 이 정도면 날씬하죠. 모델처럼 팔등신 미녀는 아니지만... 일반인으로선 뭐... 괜찮지. 히히~ 너무 자랑이 심했나. 보세요. 제도 그렇게 보잖아요. 그도 검은 정장 슈트를 입었네. " 누나, 치마 입은 거 첨 본다. " 그랬나... 그런가보다 내가 원래 바지를 좋아해서 리... " 어때, 누나 이 정도면 괜찮지? 야, 이리 와봐 " 그리곤 그를 끌어다 현관 입구에 있는 거울 앞에 나란히 세웠죠. 근데 우리 정말 잘 어울려요. " 정말 한 쌍의 근사한 바퀴벌레 같지 않냐? " 그가 동의하듯 웃으며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부부 같은 포즈를 취해 주네요. " 야, 나가자, 늦겠다." 그렇게 우리는 음악회가 열리는 예술의 전당에서 소장님을 만나 음악회를 듣고 지금 식사 중 이예요." "이렇게 근사하게 잘 얻어먹어서 어쩌죠?" 민혁 이가 말했다. " 아이, 무슨. 이렇게 신경 써서 해주셔 가지고 새 인생을 사는데 이 정도야 뭐?" " 제가 좋아서 하는 거니까 부담 갖지 마시고 드세요? 그리고 이 나이에 가진 거라곤 돈 밖에 없어요. 호 호 호" " 담엔 제가 한번 근사한 대로 대접하겠습니다." " 아이, 자꾸 부담 갖구 그러네." " 아니요, 소장님 음악회도 구경시켜 주시고 모처럼 재밌게 보냈어요." 내가 동의하니까" 진짜? 아까 보니까 경자씨 좀 지루해 하는 것 같던데. 다행이네." 아이구 소장님 무슨 말씀을... " 제가요? 아니 예요. 감상을 열심히 하느라고..." 사실 좀 졸리긴 했어요. 그리곤 저녁식사를 마치고 헤어지는데. " 그럼 담에 뵙겠습니다." " 아, 네." " 소장님 너무 잘 먹었어요. 낼 뵈요." " 그래요, 경자씨 조심해서 잘 들어 가구 " " 네 , 가세요." 돌아서 저만치 가시다가 돌아서서는 " 오늘 내내 생각 한 건데, 두 사람 정말 잘 어울려요." 하고는 웃으면서 손을 흔들며 돌아서 가신다. 아, 그런가? 민혁이도 그런가 라는 표정으로 날 한 번 쳐다보네요. 아, 기분 좋다! " 자, 민혁아, 가자." 아, 피곤하다. 집이다. 역시 집이 최고야 " 민혁아, 나 옷 좀 갈아입고 내려올게 " " 그래 " 그리곤 옷을 갈아입고 내려갔는데 그가 쇼파에 앉아 있어요. 난 TV를 켜면서 " 옷 안 갈아입어.?" " 전화 받느라고 " " 무슨 전화?" " 어머님이 전화 하셨던데 " " 그래, 왜? " " 그냥, 약 잘 먹 구 있냐 구 물으시데 " " 그래 " 난 대수롭지 않게 채널을 돌리고 있는데... " 근데 누나 " " 응?" " 나, 배가 이상해 " " 배가 왜? " " 배가 막 불러오는 것 같애 ? " " 그래 소장님이 제대루 쏘셔 가지구 잘 먹어서 그런가, 배 아프면 소화제 먹던지 " " 그게 아니라 그 보약 먹어서 그런가봐? " " 보약? 약이 상했나?" " 누나~~~ " " 응" 근데 얘 표정이 왜 그래 ? 아뿔싸! 탄로 났구나. 하! 하! 하! " 미안해 " 자꾸 웃음이 나냐? 얘 진짜 화 난 거 같은데... " 야, 그러니까 그게 내가 나름대로 성분을 분석해 봤는 데 아무나 먹어도 몸에 좋으... " 그리곤 얼른 이층으로 피신했는데 올라와서도 너무 웃겨서 한 동안 웃었어요. 근데 진짜 미안하다... 아이구 웃겨... 18. 메리 크리스마스(?) " 민혁아, 저기 가서 오뎅 하구 떡볶이 먹을 래? " " 와, 맛있겠다. 겨울엔 역시 오뎅 국물이 최고야? " " 야, 왜 안 먹어. 더 먹어? " " 아니, 됐어. 난 배가 안고파서... " " 야, 이런 걸 배로 먹냐? 맛으로 먹지? " 남자들은 떡볶이 별로 안 좋아하나? " 아줌마, 떡볶이 많이 주세요. 히히~ 진짜 맛있겠다. 음냐, 음. 자, 아~ " " 맛있지? " " 아휴, 다정 두 해라. 부부유? " " 네. 헤~ " 꿈∼ 속에 그리던∼ 화이트∼ 크리스마스 ∼ ∼ ♪∼ ♬~ " 와! 캐롤이다. 근사하지 않니?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눈이 왔으면 좋겠다. 그지 " " 난 달력에 표시된 날 중에 크리스마스가 젤 좋아. 캐롤, 트리, 그리고 이브의 분위기... 넌 어떤 날이 젤루 좋아? " " 나? 난 초파일이 제일 좋아, 부처님 오신날! " 내가 옆으로 삐딱하게 쳐다보며" 너 일부러 그러는 거지? " " 뭘?, 왜 또 시비야, 언제 좋아하냐 그래서 내가 젤루 좋아하는 날 댔는데 ~ 누나는 꼭 물어봐 놓고 자기가 원하는 대답 안 나오면 삐지구 그러더라." " 내가 시비가 아니라 니가 시비 건 거지 왜 허구 헌 날 다 놔두고 내가 크리스마스 좋아한다니까 굳이 석가탄신일이 좋데." " 아, 진짜, 좋아한다니까? " 여기가 어디냐 구요? 여기는 명동이지요. 왜 나왔냐 구요? 크리스마스 트리 두 사구 트리 장식 두 사구 바람도 쐴 겸 나왔죠? 크리스마스가 일주일 정도 남았는데도 벌써 크리스마스 이브 같아요. 캐롤, 가게마다 장식된 트리들! 캐롤에 맞춰 반짝반짝 빛나는 전구들! 누군가가 하늘의 별을 다 따다가 나무에 붙여 놓은 것 같아요. 전 이런 분위기를 느끼러 나왔는데 지금 정말 만끽하고 있어요. " 야, 저기 가보자 " " 와, 근사하다. 저 나무 진짜다. 꽤 크네..." " 야, 우리 저거 사자. 진짜 전나무에 장식전구를 달면 정말 예쁠 것 같지 않아? " " 너무 크지 않아? 저걸 어떻게 옮길 려구? " " 야, 그동안 보약 많이 먹었잖아, 이럴 때 힘쓰지 언제 쓰냐? " " 보약? " 그러면서 웃는다. " 그러구 보면 누나도 엽기적인 데가 있어 " " 엽기? 이거 왜 이러셔, 그거 먹 구 몸이 점점 가뿐해진다고 한 사람이 누군데? " " 아저씨, 저 트리 얼마예요? " " 그거요. 그건 진짜 나무라 좀 많이 비싼데... " " 괜찮아요. 아저씨, 주세요. 이래뵈도 우리 민혁이가 부자예요. 그지~ 야, 빨리 계산해 " " 근데, 아저씨. 이거 배달되는 거죠? " " 그럼요. 제주도에도 배달이 됩니다. " " 진짜예요? 아저씨? 봐 배달된대 잖아 " " 댁이 어디 신데요? " " 제주도요." " 에이, 아가씨 농담도 잘하네." 아가씨! 이래봬도 내가 나이보다 어려 보인단 얘기 많이 들어요. 다 상술이라 구요? 아닌데... 진짠데... 어쨌든 기분 좋네요. " 진짜 제주도예요. 어, 아저씨가 아까 제주도까지 배달된다 구 하구선..." 아저씨 좀 당황하네. " 헤헤. 아저씨, 농담 이예요. 저희 집 수도권이 예요.걱정하지 마세요." " 에이, 아가씨가 귀엽네. " " 야, 들었지? 아저씨가 나 귀엽대. 히히 " " 니가 봐도 내가 귀엽지? 그지 " 대꾸없이 실실대긴... 그러구보니 제가 예전 보다 많이 달라진 것 같지 않나요? 전엔 굉장히 무뚝뚝하고 애교도 없구 그랬는데... 난생 처음으로 귀엽다 소리도 다 듣고... " 와! 진짜 예쁘다. " " 아가씨가 물건 볼 줄 아네. 그거 요번에 티파니에서 나온 목걸이하고 똑같은 거 예요. 그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아주 인기야. 애인한테 선물하면 점수 그냥 따는 거지." 화이트 골드에 진 보라색 큐빅이 촘촘히 박혀 있는 입체하트 목걸이다. " 민혁아, 나 이거 사주라 " " 왜 모조를 사 진품으로 사지?" " 얘가, 니가 뭘 몰라서 그러는 데 티파니 진품은 무지 비싸. 이것 두 비싸 구만. " " 그냥, 이거 사줘 " 그래서 목걸이 또 하나 얻어 차구 그리구 이젠 또 어딜 가볼까? 옷 구경 좀 할까? " 누나, 다리 안 아파? " " 아니, 너 다리 아파? " " 누나, 지금 우리 세시간 째 이러 구 있는 거야. " " 그래 얼마 안 됐네." " 우아, 여자들 체력은 알다가도 모르겠네. 쇼핑할 땐 없던 체력들이 생기나봐." " 야, 여자들이 쇼핑을 체력으로 하는 줄 아냐? " " 그럼 뭘루 해? " " 정신력으로 하는 거야, 정신력. " " 우아, 진짜 강적이다. " " 그럼 어디 가서 차나 한잔 하구 또 쇼핑 좀 해볼까? " " 누나, 지금 시간이 얼만데 저쪽 가게는 문닫으려 구 하잖아." " 하긴 그래서 명동이 별루야, 다른 곳에 비해 일찍 문을 닫는다니까." " 아하, 참 여기 밀리오레 있지? " " 엉? " " 거긴 굉장히 늦게 까지 할 걸 아마 " " 누나, 나 좀 살려 주라..." " 알았어, 차나 한잔 하구 가자 " " 근데 명동성당에 한 번 가보 구 싶다. " " 담에 가자, 누나 " " 알았어." 그렇게 차 마시 구 집에 왔어요. 민혁인 피곤하다고 방에 들어 갔구 난 미쳐 다하지 못한 쇼핑의 아쉬움을 달래며 트리에 전구와 장식을 했죠. " 민혁아, 나와봐 " " 왜, 누나 정말 피곤하단 말야 " " 트리 완성됐어, 점등식 해야지 " " 누나 혼자 해 " " 야, 너 맞고 나올래 그냥 나올래 " " 알았어, 나갈 께 아~ " 메리 크리스마스!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크리스마스 이브예요. 그리고 지금은 센터에서 가마에 불 때고 있어요. 이거 다 되면 꺼내 가야지. 지금 저 가마 안에는 민혁 이와 내가 만든 머그 잔이 익어가고 있거든요. 그거 꺼내서 식힌 다음 미리 사 둔 예쁜 포장지에 각각 포장을 해야지. 하나는 민혁이가 나주는 거, 하나는 내가 민혁이 주는 거 그리곤 트리 밑에 두고 있다 저녁때 우리만의 파티가 있으니까 그 때 오픈식을 할거예요. 와, 생각만 해도 근사하다. 내가 젤루 좋아하는 날! 내가 젤루 좋아하는 사람과 보내게 되다니... 한 번도 경험 한적 없는 크리스마스가 되겠네... 눈이 오려나요. 오전부터 하늘이 약간 흐린 것 같은 데... 그렇게 센터 일을 마치고 가벼운 맘으로 한 손엔 포장한 선물꾸러미와 샴페인을 한 손엔 케잌을 들고는 가벼운 마음으로 집으로 향했죠. 자! 저녁을 집에서 만든 스테이크 요리로... 지글 지글 보글보글 한창 고기 익어가는 소리... " 민혁아, 지금 와! " " 조금만 기다려 다 됐어 " " 헤헤, 경자씨 저 두 왔어요. " 엑, 이게 무슨 뒤통수를 강타하는 소리야?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개판씨? 그럼 그렇지. " 아우, 냄새 죽인다. 제 것 두 있죠? " " 어머 개판씨, 개판씬 애인 두 없어요. 이런 좋은날 총각이 애인 안 만나고 여기 오셨어요?" " 애인이요, 없으니까 왔죠. " " 누구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 좀 시켜 주세요." " 멀리서 찾지 말구 가까운 데서 찾아요. 재희 아가씨 어때요? 다린 씨도 괜찮고." " 아이구 걔네 들은 다 동생 같은 애들이지 애인은 무슨? " 그렇게 해서 우리의 불청객 개판 씨도 끼고... 그렇게 우리의 파티는 시작됐죠. 지금 캐롤을 들으면서 식사 중. " 그러구 보면 경자 씨도 되게 감수성이 예민해요?" " 네? " " 이렇게 구석구석을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며 놓은 걸 보면 소녀 같은 감성이 있다 구요. 그 나이에도." " 뭐요, 그 나이요? " 저 좀 화났어요. 민혁 이가 먹다가 내 표정을 살펴요. " 원래 제가 좀 철딱서니가 없어요. 정신 연령도 무지 낮구..." " 야, 너 누나가 얼마나 잘 삐지는 데, 왜 그런 소리를 해서는..." 그리곤 능글 거리며 웃어요. 그래 아주 염장을 질러라, 염장을 ... 그리곤 난 새초롬이 앉아 먹고 있는 데... " 자식 괜히 누나는 화나게 해 가지 구. 누나, 내가 누나 화 풀어 줄 선물을 준비했는데... 잠깐만 " 그리곤 방으로 들어가요. 이게 또 무슨 선물을? 갑자기 막 기대가 돼네. 그때 탁자위에 있던 민혁이 핸드폰이 울렸어요. 그래서 내가 얼른 받았죠. " 네, 민혁씨 핸드폰입니다. 말씀하세요." " 저, 수혠데... 민혁이 좀...빨리 좀 " 심상치 않은 목소린데, 다급하게 민혁 일 찾는 다소 흐느끼는 듯한 목소리... 그때 민혁 이가 나왔다. " 누구야? " " 글쎄, 수혜라..." 그가 갑자기 표정이 바뀌더니 전화길 거의 나꿔채다 시피 받아 들고 는 방으로 들어간다. 그리곤 조금 있다가 외투를 갈아입더니 황급히 나간다. 우리 둘이 벙찐 표정으로 앉아 있고, 개판 이도 다소 당황한 표정인 것 같은데... " 개판씨 무슨 일이 예요? " " 누구예요? " " 근데 걔는 지가 싫다고 갈 땐 언제고 이제 맘 좀 추스렸는 데 또 불러내고 그러냐 하여튼 맘에 안 들어." 개판씨가 이렇게 얘기해요. " 신경 쓰지 마세요. 결혼해서 남편도 있는 여자가 뭐 어쩌겠어요." ...... ...... ...... ~~~ 기일게 써달라고 하셔서 기일게 올려드리긴 하는데... 길긴 한가요?... 님들의 리플도 재미있고 읽으면서 즐거운 하루를 보내는것 같아요. 11,15편은 10편과14편에 같이 올렸는 데 제목이 길어서 잘리내요. 제목 좀 줄여야지... 음... 사랑하는 하루되세여!
(코믹러브) ** 그럭저럭 살아가던 여자의 쇼킹한 결혼 **[17][18]
17. 우린 정말 잘 어울려요.
" 어! 누나 이게 뭐야? "
" 뭐? "
쇼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는 데 민혁이가 냉장고 문을 열더니 한마디한다.
" 이거 웬 보약이야?"
보약?
아, 참 전에 엄마가 주셨던 그걸 깜빡 했네.
근데 이걸 뭐라고 얘기해야 하나?
" 어, 그거 엄마가 너 주라고 전에 가져온 건 데 내가 깜빡했네..."
" 정말? 와 역시 우리 어머님이야 "
" 원래 사위 사랑은 장모라 잖아, 생각 난 김에 하나 먹어라 "
전 냉장고에서 꺼내 전자렌지에 데워 줬어요.
처치 곤란이었는데 잘 됐네.
남자가 그런 거 먹어 두 되냐 구요?
안 될게 뭐 있겠어요.
한약이 다 거기서 거기지 뭐 특별나겠어요.
온갖 한약재가 다 들었는데 몸의 어디에 좋아도 좋겠죠. 뭐.
" 어때 좀 먹으니까 힘이 나지? "
내가 팔뚝으로 알통을 만들어 보이며 물었다.
" 글쎄 한 봉지 가지곤 잘 모르겠는데..."
" 알았어, 앞으로 꼬박꼬박 챙겨줄게, 그리고 그 경과를 지켜보자 구. 엄마 말이 이게 힘이 불끈불끈 솟는 약이라 던데. "
" 힘? 무슨 힘? "
" 힘에도 무슨 종류가 있냐? 그냥 힘이지? "
" 너~ 무슨 응큼한 상상을 하는 거 아냐? "
내가 약간 놀리는 듯한 표정으로 쳐다봤더니
그가 오히려 내가 무슨 응큼한 상상을 하는 게 아니냐는 표정으로
" 무슨 상상? "
" 하여튼 엄마가 너 생각해서 비싸게 정성 들여 지어 온 약이니까 꼬박꼬박 잘먹어, 알았지? "
" 네, 알겠슴다."
" 어머님께 감사 전화라도 드려야 돼는 거 아냐? "
" 무..무슨 감사 전화, 내가 했으니까 됐어. "
" 그래도 그게 아니지 내가 직접... "
그러면서 전화하러 가요.
나는 거의 막다시피 따라 가서는
" 지금 너무 늦어서 엄만 잠드셨을 거야, 내일 날 밝으면 해 "
" 그럴까?"
" 그래 "
에이 괜히 거짓말했다가 낭패보게 생겼네.
어떻게 하루는 벌었는데...
에라 모르겠다.
그 다음날도 그는 아침에 보약 한 봉지 먹고 한 봉지는 병원 가서 먹는다고 싸가고 저녁에 집에 와서 먹고 아주 규칙적인 생활을 했다.
한약을 먹을 때 또 꼭 필요한 금욕주의적 생활과 더불어.
매운 거 안 먹지, 술 안 마시지, 밀가루음식, 무, 안 먹지, 커피 안 마시지...
정말 엄마가 보약 안 지어 왔으면 어쩔 뻔했냐?
남자들이 다 그런가? 은근히 자기 몸 챙기네.
그리곤 또 엄마한테 인사전화 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각오하고 옆에서 듣고 있는 데.
" 여보세요, 어머님. 뭘 이런걸 다 보내셨어요."
"... "
" 네, 잘 먹구 있습니다. 오히려 제가 신경을 썼어야 하는 건데..."
" 예, 들어가세요. "
전화를 끊곤 크게 당황하는 기색이 없어서 오히려 궁금?
" 엄마가 뭐라 그러시든? "
하고 넌지시 떠보니까.
" 뭐 이런걸 보내셨냐 니까, 본인이 신경 안 쓰면 누가 쓰냐 구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니 신경 쓰지 말라 시더군. 그리고 꼬박꼬박 잘 챙겨 먹냐 구 물으셔서 그렇다구 했지 뭐. 지금 가게라 많이 바쁘신가봐. 그래서 빨리 끊었어."
" 그래 "
난 피식 웃음이 났다.
서로 적당히 동문서답하다 끊었네.
그렇게 그는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 한약을 꼬박꼬박 챙겨 먹었어요.
그리곤 계속 몸이 가뿐하다고 효과를 보는 것 같다네요.
마음에 병이 있다더니 마음에 보약이 있나봐요.
매사 마음먹기에 따라 정말 다르다니 까요.
" 참, 민혁아 "
" 응? "
" 우리 소장님이 이번 주말에 저녁한 번 사신 다네. 그때 그 수술해 준거 고맙다고..."
우리 소장님 주름 펴시고, 흡족하지 않으셔서는 쌍꺼풀에 코까지 다 세우셨어요.
정말 대단하시죠?
" 그래 , 누나가 보기에 좀 어떤 것 같아? "
" 근데, 정말 사람이 다 달라 보이더라. 역시 아픔을 감수 한 댓가가 있어. 예전보다 더 활
기차게 사신 다니까. 요즘은 본인이 센터에 마스코트라도 된 양 항상 홀에 서서는 오가는 사람들에게 다 인사하고 계시다니까. "
" 그래, 다행이네. 후후 역시 나는 최고의 의사야, 그지 누나? "
" 그렇다고 해두지 "
" 그래서 말인데 나도 어디 좀 고쳐볼까? "
" 어딜? "
" 네가 볼 때 객관적으로 의사의 관점에서 어디가 제일 부족하냐? "
" 누나가 부족한 데가 어딨어, 완벽해. "
" 야, 장난하지 말구 진짜루 "
" 진짜루? "
" 엉 "
" 사실 정말 객관적으로 얘기하자면... 사실대로 얘기하면 삐질 거잖아? "
" 야, 넌 내가 쫌순인 줄 아냐? 안 삐져. 소올직히 객관적으로 얘기 해봐. 겸허하게 받아 드릴게."
" 그럼..."
그러면서 손을 턱에다 대고는 내 얼굴을 찬찬히 훑어보더니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 누나는 얼굴도 시급하지만 가장 시급한 곳이라면 가슴 쪽이 좀 빈약한 것 같은데... "
" 뭐야? "
" 봐, 삐질 거면서 왜 물어봐? "
" 내가 얼굴 봐 달랬지 가슴 봐 달랬냐? "
" 너, 쌍꺼풀 하러 온 여자한테도 그런 식으로 얘기해서 가슴 수술해 주고 그러는 거 아니냐?"
" 왜 가만있는 사람 쑤셔놓고는 시비 걸 구 그래, 취미야 ?"
" 그래, 취미다, 어쩔래. "
그래서 삐진 척 하구 올라와 버렸죠.
그렇게 한 참이 지났네...
전 지금 아주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는 음악을 들으면서 도자기를 만들고 있어요.
이 흙에서 느껴지는 태초의 엄마 뱃속 같은 편안함...
여러분도 흙을 만져 보시면 느끼실 거예요.
이제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데...
그때 민혁이 줄 선물을 만들고 있죠.
그가 마실 머그 잔을 만들고 있어요.
좀 투박한 맛이 나게 하고 싶어서 코일링 기법으로 만들고 있는 중이예요.
그리곤 그림장식은 뭘로 할까?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는 산타크로스로 해야지.
산타클로스를 양각을 해서 좀 입체감 있게 해야겠다.
" 어, 누나 뭐해 ?"
" 왜, 왔어?"
괜히 삐진 척 얘기했죠.
" 그냥 ... 누나 뭐 만드는 거야? "
" 아무것도 아냐? "
" 컵이야? "
" 응 "
" 재밌겠다. 나두 좀 가르쳐 줘 "
" 그래, 그럼 만들어 보든가 "
그리곤 그냥 내버려뒀더니 내가 하는 모양을 보고는 잘도 따라 하네요.
" 역시 넌 성형외과 의사라 그런지 잘 한다."
열중해서 만들고 있다가는 흙이 잔뜩 묻은 손을 해 가지고는
" 왜 또 시비야? "
" 근데 누나 뭐 만드는 거야? 머그잔 아냐? "
" 그거 누구 주려구?"
" 비밀이야? "
" 그거 내 꺼 구나 그렇지? "
" 미쳤냐? 이거 비밀인데... 개판씨 거야. "
" 개판이? 개판이 껄 왜? "
" 왜라니. 너 내가 개판씨 같은 스타일 좋아하는 거 몰랐냐? "
" 그래..."
그리곤 말없이 자기 것에 열중하네요.
자기 꺼 안 만들어 준다고 삐졌나?
진짜로 믿는 건 아니겠죠?
...
...
" 근데 넌 뭐 만들어? "
" 머그잔"
" 머그잔! 니 꺼? "
" 아니, 누나 꺼, 난 누나 꺼 만드는 데... "
이런 미안하고 감동스러울 때가...
" 진짜 ? 근데 니가 만든 머그 잔에 물 마시면 새는 거 아니냐 ? "
" 말시키지마 실망이야."
" 왜? "
" 같이 사는 남자 껀 안 만들어 주고 다른 남자 꺼 만들어 주냐? "
" 너, 삐졌냐? "
" 삐지긴 누가 삐져. 그렇다는 거지."
" 알았어, 이거 다 만들면 네 꺼 만들어 줄게 "
" 됐어, 2등은 싫어 "
" 너, 누나가 널 첫 번째로 좋아 해줬음 좋겠구나. 그지."
"... "
대꾸하기 싫대요.
그리곤 소장님의 식사 초대 날 이네.
근데 우리 소장님 정말 제대로 쏘시네요.
식사 전에 음악회부터 가자고 음악회 티겟 까지 줬어요.
좀 따분하고 졸릴 수도 있겠지만 소장님의 성의를 생각해서 또 한 번쯤은 고품격 문화를 즐겨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한데...
뭘 입고 간다?
오늘은 모처럼 검은색 원피스를 한 번 입어 볼까?
이렇게 차려 입으니 무슨 송년 모임에 초대받은 사람 같네.
그리곤 일층으로 내려갔죠.
민혁인 이미 준비를 끝내고 기다리다가 날 보더니 좀 놀라는 표정인데...
사실 그동안 제 자랑을 안 해서 그렇지 그런 대로 꽤 괜찮아요.
얼굴도 기본은 되지, 그래도 어디가면 예쁘단 소리 좀 들어요.
자주 듣는 건 아니지만.
그리고 얼굴이 예쁜 것 보다 분위기, 매력이 중요하잖아요.
저두 가끔은 남자들의 따가운 시선을 느낀다니까요.
물론 관심 어린 시선이죠.
근데 크게 대쉬 하는 남자는 없더라 구요.
성격에 문제가 있나?
그리고 제가 눈이 좀 높은 편이라...
비리한 남자한텐 좀 무관심하게 대해서 그런가?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어요.
몸매도 이 정도면 날씬하죠.
모델처럼 팔등신 미녀는 아니지만...
일반인으로선 뭐... 괜찮지.
히히~ 너무 자랑이 심했나.
보세요. 제도 그렇게 보잖아요.
그도 검은 정장 슈트를 입었네.
" 누나, 치마 입은 거 첨 본다. "
그랬나...
그런가보다 내가 원래 바지를 좋아해서 리...
" 어때, 누나 이 정도면 괜찮지? 야, 이리 와봐 "
그리곤 그를 끌어다 현관 입구에 있는 거울 앞에 나란히 세웠죠.
근데 우리 정말 잘 어울려요.
" 정말 한 쌍의 근사한 바퀴벌레 같지 않냐? "
그가 동의하듯 웃으며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부부 같은 포즈를 취해 주네요.
" 야, 나가자, 늦겠다."
그렇게 우리는 음악회가 열리는 예술의 전당에서 소장님을 만나 음악회를 듣고 지금 식사 중 이예요."
"이렇게 근사하게 잘 얻어먹어서 어쩌죠?"
민혁 이가 말했다.
" 아이, 무슨. 이렇게 신경 써서 해주셔 가지고 새 인생을 사는데 이 정도야 뭐?"
" 제가 좋아서 하는 거니까 부담 갖지 마시고 드세요? 그리고 이 나이에 가진 거라곤 돈 밖에 없어요. 호 호 호"
" 담엔 제가 한번 근사한 대로 대접하겠습니다."
" 아이, 자꾸 부담 갖구 그러네."
" 아니요, 소장님 음악회도 구경시켜 주시고 모처럼 재밌게 보냈어요."
내가 동의하니까
" 진짜? 아까 보니까 경자씨 좀 지루해 하는 것 같던데. 다행이네."
아이구 소장님 무슨 말씀을...
" 제가요? 아니 예요. 감상을 열심히 하느라고..."
사실 좀 졸리긴 했어요.
그리곤 저녁식사를 마치고 헤어지는데.
" 그럼 담에 뵙겠습니다."
" 아, 네."
" 소장님 너무 잘 먹었어요. 낼 뵈요."
" 그래요, 경자씨 조심해서 잘 들어 가구 "
" 네 , 가세요."
돌아서 저만치 가시다가 돌아서서는
" 오늘 내내 생각 한 건데, 두 사람 정말 잘 어울려요."
하고는 웃으면서 손을 흔들며 돌아서 가신다.
아, 그런가?
민혁이도 그런가 라는 표정으로 날 한 번 쳐다보네요.
아, 기분 좋다!
" 자, 민혁아, 가자."
아, 피곤하다. 집이다.
역시 집이 최고야
" 민혁아, 나 옷 좀 갈아입고 내려올게 "
" 그래 "
그리곤 옷을 갈아입고 내려갔는데 그가 쇼파에 앉아 있어요.
난 TV를 켜면서
" 옷 안 갈아입어.?"
" 전화 받느라고 "
" 무슨 전화?"
" 어머님이 전화 하셨던데 "
" 그래, 왜? "
" 그냥, 약 잘 먹 구 있냐 구 물으시데 "
" 그래 "
난 대수롭지 않게 채널을 돌리고 있는데...
" 근데 누나 "
" 응?"
" 나, 배가 이상해 "
" 배가 왜? "
" 배가 막 불러오는 것 같애 ? "
" 그래 소장님이 제대루 쏘셔 가지구 잘 먹어서 그런가, 배 아프면 소화제 먹던지 "
" 그게 아니라 그 보약 먹어서 그런가봐? "
" 보약? 약이 상했나?"
" 누나~~~ "
" 응"
근데 얘 표정이 왜 그래 ?
아뿔싸! 탄로 났구나.
하! 하! 하!
" 미안해 "
자꾸 웃음이 나냐?
얘 진짜 화 난 거 같은데...
" 야, 그러니까 그게 내가 나름대로 성분을 분석해 봤는 데 아무나 먹어도 몸에 좋으... "
그리곤 얼른 이층으로 피신했는데 올라와서도 너무 웃겨서 한 동안 웃었어요.
근데 진짜 미안하다...
아이구 웃겨...
18. 메리 크리스마스(?)
" 민혁아, 저기 가서 오뎅 하구 떡볶이 먹을 래? "
" 와, 맛있겠다. 겨울엔 역시 오뎅 국물이 최고야? "
" 야, 왜 안 먹어. 더 먹어? "
" 아니, 됐어. 난 배가 안고파서... "
" 야, 이런 걸 배로 먹냐? 맛으로 먹지? "
남자들은 떡볶이 별로 안 좋아하나?
" 아줌마, 떡볶이 많이 주세요. 히히~ 진짜 맛있겠다. 음냐, 음. 자, 아~ "
" 맛있지? "
" 아휴, 다정 두 해라. 부부유? "
" 네. 헤~ "
꿈∼ 속에 그리던∼ 화이트∼ 크리스마스 ∼ ∼ ♪∼ ♬~
" 와! 캐롤이다. 근사하지 않니?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눈이 왔으면 좋겠다. 그지 "
" 난 달력에 표시된 날 중에 크리스마스가 젤 좋아. 캐롤, 트리, 그리고 이브의 분위기... 넌 어떤 날이 젤루 좋아? "
" 나? 난 초파일이 제일 좋아, 부처님 오신날! "
내가 옆으로 삐딱하게 쳐다보며
" 너 일부러 그러는 거지? "
" 뭘?, 왜 또 시비야, 언제 좋아하냐 그래서 내가 젤루 좋아하는 날 댔는데 ~ 누나는 꼭 물어봐 놓고 자기가 원하는 대답 안 나오면 삐지구 그러더라."
" 내가 시비가 아니라 니가 시비 건 거지 왜 허구 헌 날 다 놔두고 내가 크리스마스 좋아한다니까 굳이 석가탄신일이 좋데."
" 아, 진짜, 좋아한다니까? "
여기가 어디냐 구요?
여기는 명동이지요.
왜 나왔냐 구요?
크리스마스 트리 두 사구 트리 장식 두 사구 바람도 쐴 겸 나왔죠?
크리스마스가 일주일 정도 남았는데도 벌써 크리스마스 이브 같아요.
캐롤, 가게마다 장식된 트리들! 캐롤에 맞춰 반짝반짝 빛나는 전구들!
누군가가 하늘의 별을 다 따다가 나무에 붙여 놓은 것 같아요.
전 이런 분위기를 느끼러 나왔는데 지금 정말 만끽하고 있어요.
" 야, 저기 가보자 "
" 와, 근사하다. 저 나무 진짜다. 꽤 크네..."
" 야, 우리 저거 사자. 진짜 전나무에 장식전구를 달면 정말 예쁠 것 같지 않아? "
" 너무 크지 않아? 저걸 어떻게 옮길 려구? "
" 야, 그동안 보약 많이 먹었잖아, 이럴 때 힘쓰지 언제 쓰냐? "
" 보약? "
그러면서 웃는다.
" 그러구 보면 누나도 엽기적인 데가 있어 "
" 엽기? 이거 왜 이러셔, 그거 먹 구 몸이 점점 가뿐해진다고 한 사람이 누군데? "
" 아저씨, 저 트리 얼마예요? "
" 그거요. 그건 진짜 나무라 좀 많이 비싼데... "
" 괜찮아요. 아저씨, 주세요. 이래뵈도 우리 민혁이가 부자예요. 그지~ 야, 빨리 계산해 "
" 근데, 아저씨. 이거 배달되는 거죠? "
" 그럼요. 제주도에도 배달이 됩니다. "
" 진짜예요? 아저씨? 봐 배달된대 잖아 "
" 댁이 어디 신데요? "
" 제주도요."
" 에이, 아가씨 농담도 잘하네."
아가씨! 이래봬도 내가 나이보다 어려 보인단 얘기 많이 들어요.
다 상술이라 구요?
아닌데... 진짠데... 어쨌든 기분 좋네요.
" 진짜 제주도예요. 어, 아저씨가 아까 제주도까지 배달된다 구 하구선..."
아저씨 좀 당황하네.
" 헤헤. 아저씨, 농담 이예요. 저희 집 수도권이 예요.걱정하지 마세요."
" 에이, 아가씨가 귀엽네. "
" 야, 들었지? 아저씨가 나 귀엽대. 히히 "
" 니가 봐도 내가 귀엽지? 그지 "
대꾸없이 실실대긴...
그러구보니 제가 예전 보다 많이 달라진 것 같지 않나요?
전엔 굉장히 무뚝뚝하고 애교도 없구 그랬는데...
난생 처음으로 귀엽다 소리도 다 듣고...
" 와! 진짜 예쁘다. "
" 아가씨가 물건 볼 줄 아네. 그거 요번에 티파니에서 나온 목걸이하고 똑같은 거 예요. 그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아주 인기야. 애인한테 선물하면 점수 그냥 따는 거지."
화이트 골드에 진 보라색 큐빅이 촘촘히 박혀 있는 입체하트 목걸이다.
" 민혁아, 나 이거 사주라 "
" 왜 모조를 사 진품으로 사지?"
" 얘가, 니가 뭘 몰라서 그러는 데 티파니 진품은 무지 비싸. 이것 두 비싸 구만. "
" 그냥, 이거 사줘 "
그래서 목걸이 또 하나 얻어 차구 그리구 이젠 또 어딜 가볼까?
옷 구경 좀 할까?
" 누나, 다리 안 아파? "
" 아니, 너 다리 아파? "
" 누나, 지금 우리 세시간 째 이러 구 있는 거야. "
" 그래 얼마 안 됐네."
" 우아, 여자들 체력은 알다가도 모르겠네. 쇼핑할 땐 없던 체력들이 생기나봐."
" 야, 여자들이 쇼핑을 체력으로 하는 줄 아냐? "
" 그럼 뭘루 해? "
" 정신력으로 하는 거야, 정신력. "
" 우아, 진짜 강적이다. "
" 그럼 어디 가서 차나 한잔 하구 또 쇼핑 좀 해볼까? "
" 누나, 지금 시간이 얼만데 저쪽 가게는 문닫으려 구 하잖아."
" 하긴 그래서 명동이 별루야, 다른 곳에 비해 일찍 문을 닫는다니까."
" 아하, 참 여기 밀리오레 있지? "
" 엉? "
" 거긴 굉장히 늦게 까지 할 걸 아마 "
" 누나, 나 좀 살려 주라..."
" 알았어, 차나 한잔 하구 가자 "
" 근데 명동성당에 한 번 가보 구 싶다. "
" 담에 가자, 누나 "
" 알았어."
그렇게 차 마시 구 집에 왔어요.
민혁인 피곤하다고 방에 들어 갔구 난 미쳐 다하지 못한 쇼핑의 아쉬움을 달래며 트리에 전구와 장식을 했죠.
" 민혁아, 나와봐 "
" 왜, 누나 정말 피곤하단 말야 "
" 트리 완성됐어, 점등식 해야지 "
" 누나 혼자 해 "
" 야, 너 맞고 나올래 그냥 나올래 "
" 알았어, 나갈 께 아~ "
메리 크리스마스!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크리스마스 이브예요.
그리고 지금은 센터에서 가마에 불 때고 있어요.
이거 다 되면 꺼내 가야지.
지금 저 가마 안에는 민혁 이와 내가 만든 머그 잔이 익어가고 있거든요.
그거 꺼내서 식힌 다음 미리 사 둔 예쁜 포장지에 각각 포장을 해야지.
하나는 민혁이가 나주는 거, 하나는 내가 민혁이 주는 거 그리곤 트리 밑에 두고 있다 저녁때 우리만의 파티가 있으니까 그 때 오픈식을 할거예요.
와, 생각만 해도 근사하다.
내가 젤루 좋아하는 날! 내가 젤루 좋아하는 사람과 보내게 되다니...
한 번도 경험 한적 없는 크리스마스가 되겠네...
눈이 오려나요. 오전부터 하늘이 약간 흐린 것 같은 데...
그렇게 센터 일을 마치고 가벼운 맘으로 한 손엔 포장한 선물꾸러미와 샴페인을 한 손엔 케잌을 들고는 가벼운 마음으로 집으로 향했죠.
자! 저녁을 집에서 만든 스테이크 요리로...
지글 지글 보글보글 한창 고기 익어가는 소리...
" 민혁아, 지금 와! "
" 조금만 기다려 다 됐어 "
" 헤헤, 경자씨 저 두 왔어요. "
엑, 이게 무슨 뒤통수를 강타하는 소리야?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개판씨?
그럼 그렇지.
" 아우, 냄새 죽인다. 제 것 두 있죠? "
" 어머 개판씨, 개판씬 애인 두 없어요. 이런 좋은날 총각이 애인 안 만나고 여기 오셨어요?"
" 애인이요, 없으니까 왔죠. "
" 누구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 좀 시켜 주세요."
" 멀리서 찾지 말구 가까운 데서 찾아요. 재희 아가씨 어때요? 다린 씨도 괜찮고."
" 아이구 걔네 들은 다 동생 같은 애들이지 애인은 무슨? "
그렇게 해서 우리의 불청객 개판 씨도 끼고...
그렇게 우리의 파티는 시작됐죠.
지금 캐롤을 들으면서 식사 중.
" 그러구 보면 경자 씨도 되게 감수성이 예민해요?"
" 네? "
" 이렇게 구석구석을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며 놓은 걸 보면 소녀 같은 감성이 있다 구요. 그 나이에도."
" 뭐요, 그 나이요? "
저 좀 화났어요.
민혁 이가 먹다가 내 표정을 살펴요.
" 원래 제가 좀 철딱서니가 없어요. 정신 연령도 무지 낮구..."
" 야, 너 누나가 얼마나 잘 삐지는 데, 왜 그런 소리를 해서는..."
그리곤 능글 거리며 웃어요.
그래 아주 염장을 질러라, 염장을 ...
그리곤 난 새초롬이 앉아 먹고 있는 데...
" 자식 괜히 누나는 화나게 해 가지 구. 누나, 내가 누나 화 풀어 줄 선물을 준비했는데... 잠깐만 "
그리곤 방으로 들어가요.
이게 또 무슨 선물을?
갑자기 막 기대가 돼네.
그때 탁자위에 있던 민혁이 핸드폰이 울렸어요.
그래서 내가 얼른 받았죠.
" 네, 민혁씨 핸드폰입니다. 말씀하세요."
" 저, 수혠데... 민혁이 좀...빨리 좀 "
심상치 않은 목소린데, 다급하게 민혁 일 찾는 다소 흐느끼는 듯한 목소리...
그때 민혁 이가 나왔다.
" 누구야? "
" 글쎄, 수혜라..."
그가 갑자기 표정이 바뀌더니 전화길 거의 나꿔채다 시피 받아 들고 는 방으로 들어간다.
그리곤 조금 있다가 외투를 갈아입더니 황급히 나간다.
우리 둘이 벙찐 표정으로 앉아 있고, 개판 이도 다소 당황한 표정인 것 같은데...
" 개판씨 무슨 일이 예요? "
" 누구예요? "
" 근데 걔는 지가 싫다고 갈 땐 언제고 이제 맘 좀 추스렸는 데 또 불러내고 그러냐 하여튼 맘에 안 들어."
개판씨가 이렇게 얘기해요.
" 신경 쓰지 마세요. 결혼해서 남편도 있는 여자가 뭐 어쩌겠어요."
......
......
......
~~~ 기일게 써달라고 하셔서 기일게 올려드리긴 하는데... 길긴 한가요?...
님들의 리플도 재미있고 읽으면서 즐거운 하루를 보내는것 같아요.
11,15편은 10편과14편에 같이 올렸는 데 제목이 길어서 잘리내요.
제목 좀 줄여야지... 음... 사랑하는 하루되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