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치매인 것 같아요.

희망이있나요2021.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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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목 그대로 엄마가 치매에 걸린 것 같습니다.
저는 대학졸업한지 1년이 되어 알바하고 있는 취준생이구요.
제가 어릴때부터 엄마는 알콜중독이 심했는데
알콜성 치매가 온 것 같아요.

본가에 오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평소에도 몇달에 한 번 들르는데
설명절로 두달만에 집에왔더니
엄마가 해골이 되어있고 침대에서 힘없이 누워있기만 해서
오자마자 펑펑 울었어요.

저는 솔직히 불효녀라고 손가락질 해도 할 말이 없을 만큼
엄마를 신경쓰고 싶지 않았어요.
어릴때부터 엄마의 알콜의존증때문에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많이 상처받아왔다고 하면
변명이 될까요?
어떤날은 어르고 달래기도 하고
어떤날은 큰소리로 싸워가며 술좀 끊어달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살면 엄마가 나중에 술때문에 아파도
난 엄마 곁에 있어주지 않겠다고 협박도 했습니다.
반은 진심이었어요.
결국은 제가 20대 중반이 될때까지도 똑같네요.

엄마는 제가 초등학생때 아빠와 이혼했고
제가 중학생때부터 아빠가 생활비를 주기 시작했어요.
엄마는 경제적 능력이 없어서
이혼을 했어도 아빠한테 의지해왔습니다.
동생이 이제 19살인데 성인이 되면
아빠도 더이상 엄마에게 생활비를 줄 수 없다고 합니다.
아빠도 퇴직을 한지 2년이 넘어가요.

그냥... 많이 화가 나요 엄마한테.
한심하고 불쌍해서요.
멀리 따로 살아도 저는 하루도 빠짐없이
엄마에게서 상처받아온 날들이 생각이나서
엄마 자체를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
막상 이렇게 엄마 얼굴을 보면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술을 마셔서 간에도 문제가 있고
복수까지 찼는데 문제가 조금 완화되는가 싶으면 또 술을 마셔요.
이가 좋지 않아 음식도 잘 못먹는데
당뇨때문에 틀니도 못해서 나날이 말라가고 건강도 악화돼가요.
원래도 간문제, 당뇨때문에 단시간에 살이 빠졌었지만
일상대화는 가능했는데
겨우 두 달만에 집에 왔더니
그 새 더 살이 빠져있고 말귀도 잘 못알아듣고
자꾸 다른 소리를 합니다.
누가봐도 치매라고 생각할 정도로 인지능력과 지남력이 없어요.

집은 가난하고 엄마 상태는 이렇고..
어린 동생이 너무 불쌍하고
제가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같이 살아온 매일이 지옥이었는데
엄마가 아프고 나서는 외로워하고 보고싶다고 전화가 와요.
그런데 마음이 아프면서도 화가나네요.
그렇게 상처줘놓고
이제와서 저에게 의지하려는 모습에 반감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