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처음 들린 환청

쓰니2021.02.12
조회144

쓰니는 82년생이야
고3 수능 끝나고 대학 합격 발표도 끝났을때였어

난 문과였는데 수능점수가 어중간해서

난 공부를 또 4년이나 해야되는게 싫어서

전문대에 가고 싶었는데

담임쌤이랑 입시상담 하다가

전문대 졸업하면 넌 평생 월급이 70만원일거라는

악담과

4년제 지원해보라며 건네주는 박카스 한병에.....

(생애 처음 받아보는 대우 =박카스 ㅜㅜ

그래...눈치 챘겠지만 쓰니 주위엔 내 앞날을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어른이 없었어)

그래서 쓰니는 수포자 문과출신인데

4년제 공대에 원서를 넣었어

(내 암담한 대학생활의 시작...)

고3에겐 인생의 전부인것 같은 대학을

아무렇게나 결정해버리고

난 당장 대학 등록금과 기숙사비를 마련하기 위해

호프집 야간 알바를 시작했어

오후5시부터 새벽3시 까지 홀 서빙이었어

난 가난해서 옷 화장품 살 돈이 없었어

너무 수수했나봐 초라하고 빈티 나 보였겠지

그리고 집안 사정이 복잡해서 내가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어

우울증이 올정도로

이런 어둡고 빈티나는 내가 맘에 안들었는지

직원오빠가 날 점점 싫어하더라

돈 문제만 해결되면 당장 그만 뒀겠지만

그럴수도 없고 너무 슬펐어

새벽3시에 일 마치고 집에 오면 3시 30분

집에 와서 씻고 멍하게 방에 앉아있으면

너무 우울했거든

혼자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내가 생각하는 내용이 음성으로 들리는거야

뭐지?

영화처럼 들려

여자목소리로 하는 말

남자 목소리

시계종소리

문 닫고 여는 소리

개 짖는 소리

고양이 우는 소리

근데 너무나 생생해서 현실인지 상상인지 구분이 안가

ㅜㅜ

내가 너무 힘들고 기댈 사람이 없으니까

드디어 정신병자가 되는구나 싶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