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난 남자가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한다.

ㅇㄴ2021.02.12
조회869
우선 13년 만난 남자분의 바람으로 네이트판에 화제가 된 글을 지난 몇 년간 흘려본 기억이 있어요.
제목 자체가 13년 쓰니님과 너무 같은 처지라 위와 같이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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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네이트 판에 들어와 다른 사람들의 삶을 조금 들여다
보던 기억이 난다.

물론 내 이야기가 아니였으면, 나는 그럴리 없겠지란 바람과 만약이라는 가정의 복합적인 마음으로 이곳의 글을
봤었다.

11년을 만났고 그중 3년을 동거했다.

내 20대 처음과 끝을 너와 함께했고 30대의 시작도
너와 했음에 기뻤다.

미래를 꿈꿨고 너는 내게 결혼을 약속했지

모두가 그럴거라 의심하지 않았고 이미 우리가 가족이라고도 했다.

너희 어머니도 날 며느리라 했고 그저 식만 올리면 된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 했다.

너의 철없 던 20대 시절의 모습에 실망했던 주변 사람들도 한결같은 만남에 모두 마음을 열고 인정해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너와 결혼하고 싶었다.

정말 이러다 너가 다른 여자의 사람이 될 것 만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말 그 만약이 현실이 되었다.

드라마에서나 보던 일이 나에게 일어났다는 것이
나는 아직도 현실감이 들지 않고 믿어지지가 않는다.

11년을 만나면서 니가 다른 여자의 남편이 되고 다른 여자 아이의 아빠가 된다는 건 감히 상상도 해본적이 없었으니까

친구가 말하길 우리가 동거하는 그 동안에 니가 1년을 7살이나 어린 여자와 바람을 피고 동거하며 애를 가졌다고 했다.

울음도 화도 나지 않았다.

그냥 '이게 꿈이겠거니..' 믿고 싶지도 믿어지지도 않았다.

왜 그 일년간 말을 하지 않았을까 왜 그 여자을 만나며
나를 기만했을까

차라리 말이라도 해주고 헤어지자고 했으면 이별의
애도기간이라도 가져볼 법 한데

나는 가만히 외딴 섬에 떨어져 혼자 바보가 되고 교통사고를 당한 기분으로 일주일을 보냈다.

너에게 화도 내봤다가 매달려도 봤다가 이젠 어쩔 수 없는 이 상황을 받아들여야 하는 내 처지가 자꾸만 웃음만
나온다.

너가 나를 치고 갔음에도 너는 당당하게 나보고 잊으라고 한다.

나는 잘 못한게 없는데 너무 억울한 마음인데 왜 내가 이렇게 작아지는지 알 수가 없다.

너와 서울에 전세집에서라도 시작하고 싶은 마음에 악착같이 11년간 쉬지 않고 일만했고 많이 아팠는데
그런 나의 모습이 구질구질하고 빛바래 보였던 걸까

그래서 7살이나 어린 그 여자 아이가 상대적으로 빛나 보였던 걸까 자꾸만 움추러 들고 마음이 작아진다

고르고 고른 여자가 어느 노래방에서 보도나 뛰고
주제도 모르고 명품이나 걸치며 티내기 좋아하는
여자라고 하니

내 심장이 내 가슴이 더 짋밟히는 마음이다.

내가 그런걸 보려고 11년을 너와 함께 했던 것이
아니였는데

내가 많이 아팠던 그 날 제발 옆에 있어 달라 던 나를 두고 너는 그 여자와 살 부비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내 11년이 모두 부정 당한 기분이였다.

나는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사람들이 말하던 '죽을 만큼 아프다'라는 말이 이런 걸까
할 수만 있다면 정말 죽고도 싶다.

내 불행을 벗삼아 행복하다 말하는 너의 그 철없는 7살 어린 여자는 너의 아이를 가지고 세상의 모든 행복은 자기 것인양 인스타그램에 티를 내기 바쁜데

왜 이세상의 모든 불행과 아픔은 내 몫이여야 하는지
나는 알 수가 없다.


모두 나에게 잘 된 일이라고 조상신이 도왔다고 하지만

아직도 너를 기다리고 너를 잊지 못하는 내 스스로가
너무 원망스러워

32살..너와의 꿈많던 나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