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외국에 거주중인 30대 여자입니다. 남자친구와의 관계에서 생긴 혼란스러움이 있어서 글을 써봅니다. 조언을 구하고 싶은건지 제가 옳았다는 옹호의 말이 필요한건지 글을 쓰면서도 사실 잘 모르겠어요.. 자세히 설명하고 싶어 다소 길고 재미 없으며 또 비속어가 섞인 글이 될것 같습니다 ;) 오타 지적해 주시면 고쳐볼게요. 감사합니다.
배경을 약간 설명하고 시작할게요. 남자친구도 30대, 제가 연상이구요. 성격은 저는 밝고 무난한 편, 남자친구는 독특하고 까다로운 편이라고 주위에서 주로 평가 받습니다. 쓰고 보니 제가 제게만 너무 후한가 싶긴 한데 사실이 그래요.. 그래도 저에게는 굉장히 sweet 하고 칭찬이나 사랑 표현도 많이 하고 늘 저를 예뻐해주는 사람입니다.저희는 키나 외모같은 외향적인 부분은 비슷한 수준이고 현재의 가정환경은 특별히 차이나는 정도는 아니고 연봉은 남자친구가 높아요. (고소득자입니다.) 남자친구는 2세라 한국말이 많이 서투르고 기본적으로 저희의 정서는 좀 다릅니다.
1. 남자친구가 성장기를 어려운 환경에서 보내서 돈에 예민한건 알고 있습니다. 지금 충분히 버는데도요.. 연애 초반에는 남자친구가 데이트 비용을 좀 더 내는 편이었고 저도 치우치거나 계산에 시간이 걸리는걸 불편해 하는 사람이라 차츰 자연스럽고 적당한 수준에서 비슷하게 내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저녁을 먹고 제가 웨이터에게 체크를 부탁하고 내게 낼게. 라고 얘기하며 카드를 건넸습니다. 기존 카드가 expired 돼 새로 지급받은 카드를 activate 해야 한다는걸 깜빡해서 결제가 declined 되었고 카드를 딱 한개만 들고 다녔던 저는 캐쉬를 낼수 있는지 물었지만 코로나때문에 캐쉬를 받지 않는다는 답을 들은후 남자친구가 계산을 했습니다. 음식이 남아서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뭔가 기분이 나쁜 눈치였습니다. 들어보니 안 좋은 옛날 기억이 났다구요.. 예전에 자기 등골을 뽑아 먹으려던(?) 여자친구가 있었나 봅니다. 자기가 낸다고 하고 가방을 안가져 오거나 가져 와서 냈는데 declined 되거나.. 뭐 그런? 얼마나 자주, 오래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얼굴이 다 화끈 거렸어요 괜히.. 그러다 차츰 기분이 나빠진게, 한두 주 전쯤 마켓을 보고 (남자친구쪽)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남자친구가 지갑을 아예 통채로 두고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날은 남자친구가 샀어야 하는 날이었어요. 그 전번 만남에 제가 많~이 썼었더래서요. 그래도 저는 정말 상관 없었습니다. 마켓을 제가 낸 것도 그 뒤에 밥을 산것도요. 그럴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 생각이 전부 떠오르자 기분이 상당히 나빠진 저는 원래 성격대로면 좋은게 좋은거지 하고 넘어갔을테지만 이날은 참지 못하고 얘기를 했습니다. "내가 낸다고 하고 이런 일이 생긴 부분은 미안한게 맞지만 니가 지난 번에 비슷한 일을 만들었을 때의 내 반응과 니 반응은 이번과 사뭇 달랐던것 같다, 그래서 당황스럽고 기분이 나쁘다" 라구요. 처음엔 못 알아듣더니 10초 후쯤 깨닫고는 정말 부끄러워 하더라구요. 생각이 거기까지 못 미쳤다고.. 그 후 정말 정중하게 여러번 제게 사과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사과를 받고도 기분이 좀 쎄했던게,, 만약 이전에 저런 일이 없었다면 전 그냥 그렇게 비싸지도 않은 저녁 등쳐먹으려던 여자친구가 되고 말았을까요..?
2. 남자친구는 한국에 가족들이 좀 있고 그쪽 사정이 어려워 자주 돈을 보내주고는 합니다. 돈을 보낼 때마다 제게 얘기하는데 티는 안내지만 왠지 얄미워요.. 자기 생일도 잊어버리고 연락 없는 평생 같이 살지도 않은 가족한테는 그렇게 무조건적인 희생이 가능한 애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한다는 여자친구한테는 다분히 조건적인것 같아서 기분이 나쁩니다. 네.. 지 돈 지가 벌어 지가 쓰는거 맞아요. 그래도 기분 나빠요. 나한테만 이기적인 새ㄲ..... 대단히 해준것도 없으면서 생색이나 내고. 지가 호군줄도 모르고... 이게 반복 되니 나한테 돈 아껴서 지네 가족한테 쓰나? 하고 치사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3. 자기만의 기준이 너무 확고하고 본인에게 관대한 점도 제 눈엔 자주 보입니다. 심각하지 않는 수준에서는 약속 시간 다소 늦는것도 그럴 수 있대요, 화내지 말래요. 제가 너무 flexibility 가 없다네요. 회사 일이 늦어졌거나 집을 나오려는데 갑자기 예기치 못한 일이 생겼거나 traffic 이 너무 심했거나.. 이런 문제라면 저도 얼마든지 상관 없습니다. 하지만 보통 얘가 늦는건 집에 쭉 있다가 나오는 경우에요. 약속 시간 앞두고 낮잠 잤는데 그 와중에 지 할건 다 하고 나와서 늦은 적도 있어요. 세상 철저하고 확실한 애가 왜 이런 문제에서만 관대하고 지랄인지..
4. 이건 분명히 의견이 좀 갈릴것 같은데 연락 문제가 다소 있습니다. 저희는 카톡으로 주로 연락하는데 긴시간 연락이 안될 때가 있습니다. (답장이 2시간 반에서 3시간 이상이면 제 기준 긴 시간입니다.) 일할 때는 이해합니다. 바빴다면 점심시간 근처까지 연락 한통 없어도 닦달하지 않아요. 그냥 속으로 혼자 서운하고 말지.. 하지만 점심시간이 1시간 30분인 애가 점심이 끝나고 자리로 돌아온 이후의 시간까지도 점심 맛있게 먹으라는 제 카톡에 대답이 없는 날에는 제 기분도 좀 나쁠수 있지 않나요? 출근해서 오늘은 어때, 바빠? 라고 한 제 질문에 12시가 다 되어서야 on and off 가 있긴 했는데 별로 안바빴어. 이러는게 정말 너무 당연한 일이고 제가 속 좁은건가요?
5. 어느 날 퇴근후 boba 를 마시고 싶다며 좋아하는 tea house 를 가겠대요. 50 km 거리입니다. 마시고 싶은걸 마실 수는 있는데 전날 일 때문에 제가 기분이 좀 나빴습니다. 전날 각자 퇴근후 중간 거리에서 만나 저녁을 먹기로 했었는데 오후쯤 컨디션이 갑자기 안 좋다며 운전 오래 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니 집으로 와줄수 있는지 물어서 제가 그 친구 집으로 갔고 저녁 먹고 데이트 하고 뭐 그러다 밤에 왔어요. 서로의 집은 65 km, 차로 45분 거리입니다. 막상 갔더니 저보다도 멀쩡해 보여서 기분이 살짝 상했었기도 했고 전날 여자친구 보러 오는건 못할 일이고 다음 날은 지 마시고 싶은 거 마시러 저 거리를 가겠다는 얘기에 기분이 나빴어요. 물론 전날은 피곤했을수 있다는거 알고 있습니다만 제 기분이 그랬습니다. 어쨌든 제 퇴근시간이 더 늦어서 그 친구도 한참 운전할 시간인것 같아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전화를 했는데 안받더라구요. 몇시간을... 알고 보니 티 사러 가다 갑자기 생각이 바뀌어 안 가고 종종 그림을 구입하는 곳에 가서 그림을 구경하고 있었답니다. 전화기는 차에 둔 채였으니 제 연락은 못받았다구요. 결정을 하고 행동했을 모든 시간에 저한테는 한번도 연락 없는 디테일에 저는 너무 실망했고 저날은 지금 생각해도 부들부들할 정도로 열이 받았었어요.. 화를 냈고 남자친구는 자기가 잘못한 일이 있어도 원래 상대방이 화를 내는걸 못 참는 사람입니다. 화내지 말고 말로 좋게 하라구요.. 계속 할거냐길래 계속 했고 자기는 자기 시간도 필요한 사람이고 space 가 늘 있어야 한다길래 그럴거면 그냥 아예 멀어져서 꺼져 버리라고 하고 못 해먹겠다 한뒤 전화를 끊었어요. 후에 남자친구가 노력해 보겠다 하고 어찌저찌 다시 만나게 되었구요..
6. 연락이 안 되는 사유는 다양합니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예를 들어 친척집 방문하면 뭐 가 있는 동안엔 거의 연락이 안된다고 보면 됩니다.어떤 날은 퇴근 후에도 한참이나 연락이 없는데 강아지 산책, 빨래, 설거지, 집 청소, 샤워를 다 마친 후에야 답이 올 때도 있습니다. 몇시간의 비디오 게임이 이유인 날도 있고 (이제는 게임 시작 전에 한다고 해요. 다툼 끝에 얻어낸 결과입니다.) 며칠 전에는 연달아 본 넷플릭스 3개의 에피소드에 밀리기도 했습니다.
상당히 제 기준에서 쓴 글이고 위의 모든 상황들이 항상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히 해두고 싶습니다. 다만 이런 일들에 자주 조바심과 답답함을 느끼는 제가 정말로 예민하고 부족한 사람이라 상대방을 늘 지치게 하는지 꼭 알고 싶습니다. 글을 다 쓴 저는 다시 찬찬히 읽어보니 왜 헤어지지 않느냐는 질책을 왠지 받을것도 같은 기분이지만 정말로 제가 잘못 된 사람이라면 반대의 얘기를 듣겠네요.. 혹시, 그럼에도 서로 왜 만나느냐고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생기실까 미리 답을 해보자면 저희는 굉장히 서로가 서로의 타입입니다. 저 부딪히는 부분들을 제외한다면요.. 얼굴, 키, 몸매같은 보이는 것들부터 운동습관, 생활방식, 가치관, 여가를 보내는 방법, 음식 취향, 정치나 종교까지.. 많은 것들이요. 또 당연히 서로를 많이 좋아하고 있구요..그래서 실망을 해도 서로에게 계속 다시 돌아가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자랑스럽지 않은 지루한 개인사이니 다른 사이트로 퍼가시는건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크게 안맞는 부분이 있는 연애, 계속 만나도 될까요?
자세히 설명하고 싶어 다소 길고 재미 없으며 또 비속어가 섞인 글이 될것 같습니다 ;) 오타 지적해 주시면 고쳐볼게요. 감사합니다.
배경을 약간 설명하고 시작할게요. 남자친구도 30대, 제가 연상이구요. 성격은 저는 밝고 무난한 편, 남자친구는 독특하고 까다로운 편이라고 주위에서 주로 평가 받습니다. 쓰고 보니 제가 제게만 너무 후한가 싶긴 한데 사실이 그래요.. 그래도 저에게는 굉장히 sweet 하고 칭찬이나 사랑 표현도 많이 하고 늘 저를 예뻐해주는 사람입니다.저희는 키나 외모같은 외향적인 부분은 비슷한 수준이고 현재의 가정환경은 특별히 차이나는 정도는 아니고 연봉은 남자친구가 높아요. (고소득자입니다.) 남자친구는 2세라 한국말이 많이 서투르고 기본적으로 저희의 정서는 좀 다릅니다.
1. 남자친구가 성장기를 어려운 환경에서 보내서 돈에 예민한건 알고 있습니다. 지금 충분히 버는데도요.. 연애 초반에는 남자친구가 데이트 비용을 좀 더 내는 편이었고 저도 치우치거나 계산에 시간이 걸리는걸 불편해 하는 사람이라 차츰 자연스럽고 적당한 수준에서 비슷하게 내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저녁을 먹고 제가 웨이터에게 체크를 부탁하고 내게 낼게. 라고 얘기하며 카드를 건넸습니다. 기존 카드가 expired 돼 새로 지급받은 카드를 activate 해야 한다는걸 깜빡해서 결제가 declined 되었고 카드를 딱 한개만 들고 다녔던 저는 캐쉬를 낼수 있는지 물었지만 코로나때문에 캐쉬를 받지 않는다는 답을 들은후 남자친구가 계산을 했습니다.
음식이 남아서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뭔가 기분이 나쁜 눈치였습니다. 들어보니 안 좋은 옛날 기억이 났다구요.. 예전에 자기 등골을 뽑아 먹으려던(?) 여자친구가 있었나 봅니다. 자기가 낸다고 하고 가방을 안가져 오거나 가져 와서 냈는데 declined 되거나.. 뭐 그런? 얼마나 자주, 오래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얼굴이 다 화끈 거렸어요 괜히.. 그러다 차츰 기분이 나빠진게, 한두 주 전쯤 마켓을 보고 (남자친구쪽)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남자친구가 지갑을 아예 통채로 두고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날은 남자친구가 샀어야 하는 날이었어요. 그 전번 만남에 제가 많~이 썼었더래서요. 그래도 저는 정말 상관 없었습니다. 마켓을 제가 낸 것도 그 뒤에 밥을 산것도요. 그럴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 생각이 전부 떠오르자 기분이 상당히 나빠진 저는 원래 성격대로면 좋은게 좋은거지 하고 넘어갔을테지만 이날은 참지 못하고 얘기를 했습니다. "내가 낸다고 하고 이런 일이 생긴 부분은 미안한게 맞지만 니가 지난 번에 비슷한 일을 만들었을 때의 내 반응과 니 반응은 이번과 사뭇 달랐던것 같다, 그래서 당황스럽고 기분이 나쁘다" 라구요.
처음엔 못 알아듣더니 10초 후쯤 깨닫고는 정말 부끄러워 하더라구요. 생각이 거기까지 못 미쳤다고.. 그 후 정말 정중하게 여러번 제게 사과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사과를 받고도 기분이 좀 쎄했던게,, 만약 이전에 저런 일이 없었다면 전 그냥 그렇게 비싸지도 않은 저녁 등쳐먹으려던 여자친구가 되고 말았을까요..?
2. 남자친구는 한국에 가족들이 좀 있고 그쪽 사정이 어려워 자주 돈을 보내주고는 합니다. 돈을 보낼 때마다 제게 얘기하는데 티는 안내지만 왠지 얄미워요.. 자기 생일도 잊어버리고 연락 없는 평생 같이 살지도 않은 가족한테는 그렇게 무조건적인 희생이 가능한 애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한다는 여자친구한테는 다분히 조건적인것 같아서 기분이 나쁩니다. 네.. 지 돈 지가 벌어 지가 쓰는거 맞아요. 그래도 기분 나빠요. 나한테만 이기적인 새ㄲ..... 대단히 해준것도 없으면서 생색이나 내고. 지가 호군줄도 모르고... 이게 반복 되니 나한테 돈 아껴서 지네 가족한테 쓰나? 하고 치사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3. 자기만의 기준이 너무 확고하고 본인에게 관대한 점도 제 눈엔 자주 보입니다. 심각하지 않는 수준에서는 약속 시간 다소 늦는것도 그럴 수 있대요, 화내지 말래요. 제가 너무 flexibility 가 없다네요. 회사 일이 늦어졌거나 집을 나오려는데 갑자기 예기치 못한 일이 생겼거나 traffic 이 너무 심했거나.. 이런 문제라면 저도 얼마든지 상관 없습니다. 하지만 보통 얘가 늦는건 집에 쭉 있다가 나오는 경우에요. 약속 시간 앞두고 낮잠 잤는데 그 와중에 지 할건 다 하고 나와서 늦은 적도 있어요. 세상 철저하고 확실한 애가 왜 이런 문제에서만 관대하고 지랄인지..
4. 이건 분명히 의견이 좀 갈릴것 같은데 연락 문제가 다소 있습니다. 저희는 카톡으로 주로 연락하는데 긴시간 연락이 안될 때가 있습니다. (답장이 2시간 반에서 3시간 이상이면 제 기준 긴 시간입니다.) 일할 때는 이해합니다. 바빴다면 점심시간 근처까지 연락 한통 없어도 닦달하지 않아요. 그냥 속으로 혼자 서운하고 말지.. 하지만 점심시간이 1시간 30분인 애가 점심이 끝나고 자리로 돌아온 이후의 시간까지도 점심 맛있게 먹으라는 제 카톡에 대답이 없는 날에는 제 기분도 좀 나쁠수 있지 않나요? 출근해서 오늘은 어때, 바빠? 라고 한 제 질문에 12시가 다 되어서야 on and off 가 있긴 했는데 별로 안바빴어. 이러는게 정말 너무 당연한 일이고 제가 속 좁은건가요?
5. 어느 날 퇴근후 boba 를 마시고 싶다며 좋아하는 tea house 를 가겠대요. 50 km 거리입니다. 마시고 싶은걸 마실 수는 있는데 전날 일 때문에 제가 기분이 좀 나빴습니다.
전날 각자 퇴근후 중간 거리에서 만나 저녁을 먹기로 했었는데 오후쯤 컨디션이 갑자기 안 좋다며 운전 오래 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니 집으로 와줄수 있는지 물어서 제가 그 친구 집으로 갔고 저녁 먹고 데이트 하고 뭐 그러다 밤에 왔어요. 서로의 집은 65 km, 차로 45분 거리입니다. 막상 갔더니 저보다도 멀쩡해 보여서 기분이 살짝 상했었기도 했고 전날 여자친구 보러 오는건 못할 일이고 다음 날은 지 마시고 싶은 거 마시러 저 거리를 가겠다는 얘기에 기분이 나빴어요. 물론 전날은 피곤했을수 있다는거 알고 있습니다만 제 기분이 그랬습니다. 어쨌든 제 퇴근시간이 더 늦어서 그 친구도 한참 운전할 시간인것 같아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전화를 했는데 안받더라구요. 몇시간을... 알고 보니 티 사러 가다 갑자기 생각이 바뀌어 안 가고 종종 그림을 구입하는 곳에 가서 그림을 구경하고 있었답니다. 전화기는 차에 둔 채였으니 제 연락은 못받았다구요. 결정을 하고 행동했을 모든 시간에 저한테는 한번도 연락 없는 디테일에 저는 너무 실망했고 저날은 지금 생각해도 부들부들할 정도로 열이 받았었어요.. 화를 냈고 남자친구는 자기가 잘못한 일이 있어도 원래 상대방이 화를 내는걸 못 참는 사람입니다. 화내지 말고 말로 좋게 하라구요.. 계속 할거냐길래 계속 했고 자기는 자기 시간도 필요한 사람이고 space 가 늘 있어야 한다길래 그럴거면 그냥 아예 멀어져서 꺼져 버리라고 하고 못 해먹겠다 한뒤 전화를 끊었어요. 후에 남자친구가 노력해 보겠다 하고 어찌저찌 다시 만나게 되었구요..
6. 연락이 안 되는 사유는 다양합니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예를 들어 친척집 방문하면 뭐 가 있는 동안엔 거의 연락이 안된다고 보면 됩니다.어떤 날은 퇴근 후에도 한참이나 연락이 없는데 강아지 산책, 빨래, 설거지, 집 청소, 샤워를 다 마친 후에야 답이 올 때도 있습니다. 몇시간의 비디오 게임이 이유인 날도 있고 (이제는 게임 시작 전에 한다고 해요. 다툼 끝에 얻어낸 결과입니다.) 며칠 전에는 연달아 본 넷플릭스 3개의 에피소드에 밀리기도 했습니다.
상당히 제 기준에서 쓴 글이고 위의 모든 상황들이 항상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히 해두고 싶습니다. 다만 이런 일들에 자주 조바심과 답답함을 느끼는 제가 정말로 예민하고 부족한 사람이라 상대방을 늘 지치게 하는지 꼭 알고 싶습니다.
글을 다 쓴 저는 다시 찬찬히 읽어보니 왜 헤어지지 않느냐는 질책을 왠지 받을것도 같은 기분이지만 정말로 제가 잘못 된 사람이라면 반대의 얘기를 듣겠네요..
혹시, 그럼에도 서로 왜 만나느냐고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생기실까 미리 답을 해보자면 저희는 굉장히 서로가 서로의 타입입니다. 저 부딪히는 부분들을 제외한다면요.. 얼굴, 키, 몸매같은 보이는 것들부터 운동습관, 생활방식, 가치관, 여가를 보내는 방법, 음식 취향, 정치나 종교까지.. 많은 것들이요. 또 당연히 서로를 많이 좋아하고 있구요..그래서 실망을 해도 서로에게 계속 다시 돌아가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자랑스럽지 않은 지루한 개인사이니 다른 사이트로 퍼가시는건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