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려고 퇴사 해도 될까요?

ㅎㅎ2021.02.17
조회13,119

그냥 가볍게 적은 글이고 몇몇분의 댓글만 달아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서

쓴 글인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가장 베스트의 방법은 다니면서 이직하기 혹은 이직할 준비를 다 해놓고 퇴사하기

그리고 코로나가 끝난 다음에 퇴사하기 등등 잘 알고 있어요..

 

전에는 이런 것들이 그래도 이성적으로 생각이 들었었다면,

지금은 진짜 모든 걸 놔버리고 싶을 정도로 그냥 이성적인 판단도 많이 흐려진 상태입니다.

그냥 어떻게 되든 죽든 말든 그냥 지금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 뿐이예요.

 

물론 저는 퇴사를 해도 후회가 분명 있을 꺼라는 건 이미 알고 있고,

솔직히 퇴사 후에 일들이 많이 걱정되기도 하지만,

우선은 조금 쉬면서 남들 다 있다는 기본적인 스펙이라도 갖출 공부를 해보려고 합니다.

 

각종 자격증,어학성적 등 아무것도 없으니까, 나이에 최대한 얽매이지 않고

그냥 인생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해보려고요.

 

본인의 경험에 빗대어 댓글 달아주신 분들, 현실적으로 냉정하게 말씀해주신 분들,

비현실적이지만 그래도 어쩌면 듣고 싶었던 따뜻한 위로를 해주신 분들 등등

모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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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9살 직장인입니다.

현재 한 직장에 7년정도 재직중인데요.

그냥 길게 쓰고 싶지도 않고 간략하게만 여쭐게요.

 

행복해지고 싶어서 퇴사 해도 될까요?

웃기는 소리라는 것도 알고 현실적으로 돈을 벌어야 하는 것도 잘 아는데,

상사 때문에도 너무 지쳤고 (사람이 싫을정도로)

일도 해가 지날수록 더 압박과 부담이 짓눌려 지고 있어요.

 

갑자기 어느 순간 이렇게 된 건 아니고 서서히 누적되다가 이렇게 되어 버렸어요.

지금 다니는 직장이 거의 첫 직장인데, 남들 다 요새 있다는 스펙 하나 없이

나이 어린 거로 운 좋게 입사했거든요.

 

솔직히 내가 뭘하고 싶은지, 무엇을 잘하는지도 모른 채 그냥 어영부영 세월이 흘러버려서

어느 새 20대 후반이 되었네요. 그 사이에 자격증 하나라도 취득했어야 했는데,

그냥 방황하다가 20대 초반이랑 아무것도 다를게 없이 나이만 먹었어요.

 

80% 직장인이 본인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한다는 기사도 봤고,

평생 본인의 적성이 무엇인지 모른채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것도 봤어요.

 

어릴 때는 적성을 찾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냥 살고 싶어요.

살고 있는데 사는 느낌이 아니예요. 행복은 언제부턴가 내 곁을 다 떠나버린 기분이예요.

나 혼자 빛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터벅터벅 걸어가는 느낌이예요.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생활비를 매달 20만원씩 드려야 하는데,

그 20만원이 부담되서 다닌 영향도 있고,  가장 큰 이유는 나이가 꽤 있다고 느껴지는데,

특별히 쌓아놓은 스펙이나 자격증이 아무 것도 없거든요.

 

솔직히 이렇게 지친데는 상사 영향이 너무 크게 작용한 것 같아요.

앞에서는 저도 웃으며 맞추지만 너무 저를 힘들게 하거든요.

작년에는 심리상담센터도 다녀왔을정도로요. 상사 얼굴도 보기싫을 정도예요.

 

근데 요새 코로나며 취업한파에 알바도 잘 안구해진다고 하는데,

이대로 퇴사 해도 될 지 모르겠어요. 나이라도 어리면 좀 괜찮을 텐데,

여태까지는 위 이유 때문에 꾹 참고 다녔는데, 이제는 진짜 한계가 온 것 같아요.

여기 다니다가 죽든 퇴사해서 코로나든 굶어죽든 어쨌든 똑같이 죽을 것 같은 느낌이예요.

 

건강도 마법 안한지 몇달이 되었고, 마음이 보이지는 않지만,

비유하자면 폐암 말기 환자처럼 곪아버릴 대로 곪아버린 것 같아요.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를 해야 할 정도로 살도 너무 많이 쪘구요.

 

첫 직장이라서 그런걸까요? 왜 이렇게 퇴사가 저는 힘든 걸까요.

진짜 행복해지고 싶어요.

 

횡설수설에 길게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최대한 짧게 쓰려고 해도 제 심경이 다 안담기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