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aska " 눈 내리는 바닷가의 산책 "

아이비202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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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 내리는 날 바닷가를 찾았습니다.

지금 이시간에도 함박눈이 펑펑 내린답니다.

 

아무도 없는 바닷가라 쓸쓸하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오히려 아무도 없으니 온통 다 내 세상 같아 너무나

좋았습니다.

나 홀로 독차지한 것 같은 설경이 마음 한 구석에

차분히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설경이 내 가슴으로 들어왔을 때 "

 

위디어(Whittier)의 겨울바다로 초대합니다.

 

 

 



 

여기는 겨울 내내 얼지 않는 부동항 위디어입니다.

 

 

 

 

 



 

모든 가게들은 문을 닫고 기나긴 동면에 들어갔습니다.

내년 봄이 되면 다시 문을 열겠지요.

 

 

 

 

 

 



 

눈 내리는 소리만 들리는, 조용하고 아늑하기만 한 항구도시입니다.

 

 

 

 

 



 

많은 물자들이 이 항구로 들어오면 화물 기차에 실려 앵커리지로 

이동을 합니다.

 

 

 

 

 

 



 

끝이 안 보일 정도로 기나긴 화물차량입니다.

 

 

 

 

 



 

이제는 빙하가 녹아 내려오던 물줄기들이 꽁꽁 얼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무도 다니지 않는 길을 제가 전세 내어 달리니 마치, 개척자가 된 듯한

기분이 듭니다.

 

 

 

 

 



 

바닷가 쉼터는 저를 학수고대하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가문비나무 사이로 눈 내리는 바닷가가 얼굴을 내밉니다.

 

 

 

 

 



 

산수화 한 폭을 그려도 좋을듯한 경치입니다.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이네요.

너무 좋습니다.

 

 

 

 

 

 



 

모든 사물이 다 얼어도 이끼만큼은 얼지 않고 저렇게 파릇함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홍연어가 하염없이 올라와 산란을 하는 장소도 이제는 모두 얼어 버리고 

홍어의 자취는 찾을 길이 없습니다.

 

 

 

 

 

 

 



 

온 김에 라면을 끓이기로 했습니다.

함박눈 내리는 바닷가에서 라면의 맛은 어떨까요?

 




 

라면 맛이 꿀맛이네요.

야외에서 함박눈과 함께 먹는 라면의 맛이 바로 이런 맛이네요.

 

이제 아무도 부럽지 않네요.

라면의 행복이 바로 이런 게 아닐까요?

 



 

라면을 한참 먹고 있는데, 파랑새 한 마리가 다가와서 우리가 라면 먹는 모습을

한참이나 지켜보네요.

 

음식 냄새를 맡고 왔을까요?


 



 

한적한 바닷가 산책로가 심장 박동수를 높여 주네요.

 

 

Alaska " 눈 내리는 바닷가의 산책 "

아무도 없는 이런 눈길을 루돌프가 끄는 썰매를 타고 달리면 어떨까요?

하다못해 개썰매라도 타야겠습니다.

 

 

함박눈 내리는 바닷가의 산책 좋으셨나요?

춥다고 집에만 계시지 말고 이렇게 눈맞이 하러 나와 보시는 건 어떠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