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씨눈 소리 들을 수도 있겠지만 전 미국인이랑 결혼했어요.
연애 3년 결혼 10년 차.
우리 외갓집이 제사, 차례 이런 거 법인 줄 아는 사람들이고
매주 안 모이면 형제자매 간 우애 끝나는 줄 아는 분위기라 (조금 모이면 10명 이 모이면 30명 이상-_-)
어려서부터 진짜 가족 모임 치다꺼리(청소, 음식 준비, 설거지 등등) 엄청나게 했어요.
어릴 때는 사촌들끼리 모여 노는 게 좋아서 심부름도 신나서 했지만
고등학교 들어갈 때쯤 되니 내 시간이 필요하고 친구들과 노는 게 좋은데
주마다 잔치급 모임이 점점 싫어지고
대학교 가니 나 싫은 건 둘째치고
이 집으로 시집온 외숙모들이나 조카며느리들은 대체 뭔 죄인가 싶더라고요.
대학 졸업하면서 제가 총대 메고 그 가족모임 저지하고
주말은 각자 가족끼리 지내자고 성토했어요.
처음엔 진짜 욕바가지로 먹고 엄마한테 뺨도 맞았는데
한 2~3년 지나니 명절이나 가족들 생일 때만 모이는 정도(그래도 많습니다. 충분히 많아요.ㅍㅠ....) 로 정착되더라구요.
그러고 나니 나는 결혼 적령기가 되고
시집가서 이 짓을 양쪽에서 할 생각하니 와! 현타 제대로 오더라구요.
그렇게 살 바엔 차라리 결혼 안 하는 게 낫겠다 싶었고
(그땐 비혼, 같은 멋있는 말은 없었구요. ㅋㅋㅋ 아! 멋있진 않지만 독신이란 말이 있었네요. ㅋㅋㅋ)
연애를 해도 집엔 언급조차 안 했어요.
그러다 외국계 제약회사를 다니며 자연스럽게 외국인 동료들과 어울리게 되면서
우리나라와는 다른 분위기의 결혼 생활을 듣게 됐어요.
농담반 진담반 차라리 외국인이랑 결혼할까란 생각이 들던차에
지금 남편이 데이트를 신청하며 연애가 시작되었어요.
결혼에 대한 확신도 없고
고지식의 결정체인 우리 엄마를 설득할 자신도 없어 비밀연애만 2년 하다
남자친구의 한국 근무 재계약 갱신을 앞두고 프러포즈를 받고
일단 집에 터뜨렸습니다. ㅋㅋㅋ
진짜 서른 살에 날라오는 나무 빗에 맞아봤네요. -_-
우여곡절 끝에 1년여 만에 겨우겨우 허락을 받고
처음 미국 예비 시댁에 초대받아 가게 되었죠.
그야말로 신세계였습니다.
다정한 말투와 배려 있는 거리감(무엇보다 중요)!
시차에 정신 못 차리고 점심에야 일어나니
바로 준비해 주시는 따뜻한 커피와 아침...
원치 않게 한국 시댁 문화에 길들여져있던 저는
오히려 그게 너무 불편하고 어색해서 입에 들어가나 코에 들어가나 했는데
2주쯤 지내보니 아버지가 요리하시고
어머니는 아침엔 커피 마시고 저녁엔 맥주나 와인 마시면서
옆에서 얘기만 도란도란하시더라고요.
있는 내내 물은 수영장서 물놀이할 때랑 샤워할 때만 적셔봤네요.
어른들 눈치 읽기 9단인 제가 느끼기에도 그냥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저는 진짜 사 오신 디저트를 접시에 옮겨 담기만 해도 땡큐. 유아소스윗 분위기 뿜뿜 해주시더라고요.
제일 인상적이었을 때가 남자친구가 오래간만에 돌아왔다고
남자친구 친구들이 집으로 와 파티를 했는데 그때 제가 좀 업된 나머지 과음을 해서
그 다음날 지옥의 숙취에 절어있을 때
예비 시어머니가 미국의 오만 해장음식을 엄청 큰 쟁반에 다 담아서
방으로 갖다주셨을 때였죠. ㅠㅠ
뭐 장한 일 했다고 토하고 기어다니는 아들 여친을
머리카락 넘겨주고 힘들어서 어떡하냐고 쓰다듬어 주시는데 감동의 쓰나미가...
그리고 겨우 정신 차리고 저녁 되어서야 내려갔더니
거의 작은 한식 뷔페가 차려져 있더라구요.
남친한테 뭐 좋아하는지 물어보고 근처 한국 식당 돌아다니면서
다 사오셨다고. ㅠㅠ
돌아가는 날 되었을 때 있는 동안 같이 쇼핑몰 갔을 때
제가 관심 있게 보던 가방이나 주얼리 선물해 주시고.
(저희 외갓집 식구들 선물 사느라 제 건 거의 못 샀거든요. ㅠㅠ)
제가 남편과 결혼까지 결심하게 된 건 진짜 시부모님이 8할이었어요.
결혼하고 10년간 한번도 제가 먼저 전화한 적도, 제게 전화하신 적도 없고
결혼 후 해마다 미국 들어갔어도 밥 한 번 한 적 없어요.
(물론 한국으로 놀러 오셨을 땐 당연히 저희가 대접했구요)
자랑도 아니고 한국에도 더 좋은 시부모님 많이 계신다는 것도 압니다.
그냥 저 스스로가 전반적인 시댁 문화를 견디기 힘들어서
지금의 남편과 결혼한 게 큰데 만족도가 높다 보니
이런 선택적 삶도 있다는 걸 얘기하고 싶었어요.
시댁 문화가 싫어 외국인과 결혼
연애 3년 결혼 10년 차.
우리 외갓집이 제사, 차례 이런 거 법인 줄 아는 사람들이고
매주 안 모이면 형제자매 간 우애 끝나는 줄 아는 분위기라 (조금 모이면 10명 이 모이면 30명 이상-_-)
어려서부터 진짜 가족 모임 치다꺼리(청소, 음식 준비, 설거지 등등) 엄청나게 했어요.
어릴 때는 사촌들끼리 모여 노는 게 좋아서 심부름도 신나서 했지만
고등학교 들어갈 때쯤 되니 내 시간이 필요하고 친구들과 노는 게 좋은데
주마다 잔치급 모임이 점점 싫어지고
대학교 가니 나 싫은 건 둘째치고
이 집으로 시집온 외숙모들이나 조카며느리들은 대체 뭔 죄인가 싶더라고요.
대학 졸업하면서 제가 총대 메고 그 가족모임 저지하고
주말은 각자 가족끼리 지내자고 성토했어요.
처음엔 진짜 욕바가지로 먹고 엄마한테 뺨도 맞았는데
한 2~3년 지나니 명절이나 가족들 생일 때만 모이는 정도(그래도 많습니다. 충분히 많아요.ㅍㅠ....) 로 정착되더라구요.
그러고 나니 나는 결혼 적령기가 되고
시집가서 이 짓을 양쪽에서 할 생각하니 와! 현타 제대로 오더라구요.
그렇게 살 바엔 차라리 결혼 안 하는 게 낫겠다 싶었고
(그땐 비혼, 같은 멋있는 말은 없었구요. ㅋㅋㅋ 아! 멋있진 않지만 독신이란 말이 있었네요. ㅋㅋㅋ)
연애를 해도 집엔 언급조차 안 했어요.
그러다 외국계 제약회사를 다니며 자연스럽게 외국인 동료들과 어울리게 되면서
우리나라와는 다른 분위기의 결혼 생활을 듣게 됐어요.
농담반 진담반 차라리 외국인이랑 결혼할까란 생각이 들던차에
지금 남편이 데이트를 신청하며 연애가 시작되었어요.
결혼에 대한 확신도 없고
고지식의 결정체인 우리 엄마를 설득할 자신도 없어 비밀연애만 2년 하다
남자친구의 한국 근무 재계약 갱신을 앞두고 프러포즈를 받고
일단 집에 터뜨렸습니다. ㅋㅋㅋ
진짜 서른 살에 날라오는 나무 빗에 맞아봤네요. -_-
우여곡절 끝에 1년여 만에 겨우겨우 허락을 받고
처음 미국 예비 시댁에 초대받아 가게 되었죠.
그야말로 신세계였습니다.
다정한 말투와 배려 있는 거리감(무엇보다 중요)!
시차에 정신 못 차리고 점심에야 일어나니
바로 준비해 주시는 따뜻한 커피와 아침...
원치 않게 한국 시댁 문화에 길들여져있던 저는
오히려 그게 너무 불편하고 어색해서 입에 들어가나 코에 들어가나 했는데
2주쯤 지내보니 아버지가 요리하시고
어머니는 아침엔 커피 마시고 저녁엔 맥주나 와인 마시면서
옆에서 얘기만 도란도란하시더라고요.
있는 내내 물은 수영장서 물놀이할 때랑 샤워할 때만 적셔봤네요.
어른들 눈치 읽기 9단인 제가 느끼기에도 그냥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저는 진짜 사 오신 디저트를 접시에 옮겨 담기만 해도 땡큐. 유아소스윗 분위기 뿜뿜 해주시더라고요.
제일 인상적이었을 때가 남자친구가 오래간만에 돌아왔다고
남자친구 친구들이 집으로 와 파티를 했는데 그때 제가 좀 업된 나머지 과음을 해서
그 다음날 지옥의 숙취에 절어있을 때
예비 시어머니가 미국의 오만 해장음식을 엄청 큰 쟁반에 다 담아서
방으로 갖다주셨을 때였죠. ㅠㅠ
뭐 장한 일 했다고 토하고 기어다니는 아들 여친을
머리카락 넘겨주고 힘들어서 어떡하냐고 쓰다듬어 주시는데 감동의 쓰나미가...
그리고 겨우 정신 차리고 저녁 되어서야 내려갔더니
거의 작은 한식 뷔페가 차려져 있더라구요.
남친한테 뭐 좋아하는지 물어보고 근처 한국 식당 돌아다니면서
다 사오셨다고. ㅠㅠ
돌아가는 날 되었을 때 있는 동안 같이 쇼핑몰 갔을 때
제가 관심 있게 보던 가방이나 주얼리 선물해 주시고.
(저희 외갓집 식구들 선물 사느라 제 건 거의 못 샀거든요. ㅠㅠ)
제가 남편과 결혼까지 결심하게 된 건 진짜 시부모님이 8할이었어요.
결혼하고 10년간 한번도 제가 먼저 전화한 적도, 제게 전화하신 적도 없고
결혼 후 해마다 미국 들어갔어도 밥 한 번 한 적 없어요.
(물론 한국으로 놀러 오셨을 땐 당연히 저희가 대접했구요)
자랑도 아니고 한국에도 더 좋은 시부모님 많이 계신다는 것도 압니다.
그냥 저 스스로가 전반적인 시댁 문화를 견디기 힘들어서
지금의 남편과 결혼한 게 큰데 만족도가 높다 보니
이런 선택적 삶도 있다는 걸 얘기하고 싶었어요.
다양한 경험과 의견 나누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