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하는 말, 쓰다가 잠에 듭니다, 긴 글 주의] 매달린 게 너무나도 후회되지만, 안 해서 후회하는 것 보단 후련하다.

ㅇㅇ2021.02.21
조회441

비록 너에게 귀찮고 구질구질한 여자로 남았겠지만, 나는 내 마음을 모두 표현했으니 되었다. 너무나 매달린 것에 미안하고 미안하지만, 연애에 미숙한 내가 할 수 있던 최선이었다.... 내 감정이 사라질 때까지 잡을 뿐이었다. (사실 사라지지 않았는데,,,분노->안쓰러움->귀찮아 하는 너의 모습에 이제는 현실을 자각하는 중이다.)

여중여고에 남자와 인생상처라곤 없던 온실 속 화초와 같던 여대생과
사채빚 1500과 무직 고졸이라는 현실에 좌절하는 24살 남자.

전혀 다른 세계의 사람이 만나게 되었다.

우리가 처음 만난 자리에서 화가 나 있는 너의 모습이 무서웠다.

어느날 그런 나에게 너가 카톡이 왔다.
“무섭게 해서 미안해ㅠ 언제 한번 밥 사줄게!”

사실 결혼이라는 생각도, 로망도 없던 나이기에.. 남자의 호기심으로만 다가가보려던 미숙한 생각이었다. 받을 상처는 고려하지 못 했다.

만남은 한 번이 되고, 두번이 되고...

너는 나와 사귀기 위해 혼신을 다 했다.

생각보다 대화도 유머도 잘 통하고... 좋아하는 것도 비슷했다. 특히 식성...

너는 나와 사귀기 위해 올인했다. 그 좋아하는 게임 도중에도 칼답하던 사람이었다고 한다. 게임을 하다가도 아르바이트가 끝나면 30분 거리를 데리러오기도 하였고. 데이트 후 데려다주고, 나를 위해 드라이브도 시켜주고 4-5 시간을 함께 대화하면 걸었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사람에게 나는 무엇도 바라지 않았다.
돈이 없으면 어때, 직업이 없으면 어때! 내가 책임지면 되는 거지! 내가 미래가 있으니까! 라는 생각으로 학업도, 두개의 아르바이트도, 대외활동도 병행하면서 살아왔다. 모든 성공적이었다.

우리 사이가 이렇게 갈라서게 된 이유는 너의 본 모습이 나오고 나의 미성숙함과 의존성에 의해 생긴 것이다...

첫 남자이기에 자신의 페이스를 조절하지 않고 있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 원래 그런 사람이라 생각해왔고, 조금이라도 무신경해지는 너에게 화를 냈다.

생각해보면,,, 너가 1년 동안 이런 나를 보고도 버텨준 것이 정말 사랑이었구나 싶더라.

그리고 너의 무능력과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하고 부담을 주었다. 점점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이는 너이기에 안아주고 응원했다. 일부러 밖을 내보내려 애를 쓰다 보니 120만원 이라는 큰 돈을 지출해 봤다. 차마 말하지 못 했다. 미안해하고 속상해 할 너의 모습이 더 아팠기 때문이다. 그래서 물어보는 너에게 비밀로 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