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연끊으려는 저, 나쁜건가요?

인생덧없다2021.02.22
조회13,328
이곳이 화력이 강하다고 하여 많은 분들의 조언을 얻고자 글을 올립니다. 갈수록 제가 엄마의 감정쓰레기통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힘들어서 이렇게 느끼는 제가 너무한건지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모바일로 작성하다보니 글이 깨질 수 있는점 양해부탁드립니다ㅠㅠ)

저는 올해로 25살인 취준생이구요 집에서 장녀입니다. 동생은 나이차이가 좀 있어서 아직 고등학생입니다. 저는 중2? 즈음부터 학원을 일체 다니지 않고 고3 막바지까지 독학해서 인서울 대학에 합격했습니다. 그렇게 학원을 다니지 않고 학교와 집을 오가면서 맞벌이인 부모님이 집안일은 최대한 신경쓰지 않아도 되게끔 동생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쭉 밥을 끼니때마다 챙겨주고 설거지하고 집청소도 해놓고 빨래도 하고 공부하면서 틈틈히 집안일도 함께 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할게 많으니 친구들과 노는시간 대신에 공부하거나 집에서 동생을 대신 돌봤죠. 

대학생이 된 후에도 별다를거 없이 이렇게 지냈습니다. 아침수업이어도 새벽에 일어나서 집 청소해놓고 학교갔고 (왕복 4시간거리) 연애도 하고 학과 활동도 열심히 하면서 장학금도 받고 대학수업 교재에 제 과제가 실리기도 하고 뿌듯한 일들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희 부모님은 제가 언제나 맘에 차지 않으신가봐요

1. 제가 알바해서 번 돈을 제가 쓰지 못하게 하십니다. 제가 새내기때 교내 행정근로 알바를 해서 돈을 벌어서 썼었는데 네가 벌었다고 네가 맘대로 쓸 수 있는 돈이냐며 엄청 뭐라하셨고 그 일 이후로 한번씩 제 통장잔고와 거래내역을 확인하시고는 합니다. 제가 돈을 벌어서 모아놓으면 집이 어려울 때 보탬이 될 수도 있고 제가 하고싶은 일이 생길 때 쓸 수 있다는 건데 의도는 좋고 집이 어려우면 저도 보태고자 하는 마음도 있지만 전 제가 번 돈을 지금 현재 제가 쓰고싶은 곳에 자유롭게 쓰고싶은데 무조건 쓰지말고 모아놓으라고만 하십니다. 

2. 제가 집에서 공부하면서 집안일을 돕는걸 너무 당연하게 여기십니다.집에서 공부하는거면 그리 힘든것도 아니니 집에 있는 동생 밥 챙겨주고 아빠 근무스케줄에 맞춰 집에오면 아빠도 식사 따로 챙겨드리고 설거지 하고 부수적으로 엄마가 시키는 장보기나 청소, 정리 등등 웬만한 집안일은 제가 약속이 잡혀서 밖에 나가지 않는이상 거의 다 도맡아서 합니다. 동생과 아빠도 이게 익숙해졌는지 제가 끼니를 차리기 전까지는 밥먹을 생각도 시도도 안합니다. 정 배고파지면 저에게 와서 오늘 저녁은 뭐야? 저녁언제먹을거야? 라고 묻고아빠 심부름으로 잠깐 집앞에 나갔는데 아빠가 전화가 와서 받으니 밥먹고 자야하는데 왜이렇게 안들어오냐며 화를 내시더라구요.

3. 동생의 공부를 저의 책임인 것처럼 하십니다.동생이 저와는 조금 다르게 공부에 정말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학교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편인데 성적표를 볼 때마다 동생에게도 뭐라 하시기는 하지만 저에게 오셔서 너는 ㅇㅇ이 공부 안시키고 뭐했냐 니가 하는일이 있는것도 아니면서 애 공부하나도 관리 못하고 뭐하는 거냐 며 저를 더 크게 혼내십니다. (제가 자고 있으면 방 불을 켜서 깨우고 문 닫아놓고 저를 방 코너에 몰아놓고 공포감을 조성하면서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동생에게 시킬 공부를 저에게 카톡으로 오늘은 ~~시켜라 라고 말씀하셔서 제가 동생의 공부를 관리하게끔 만드십니다. 

4. 이 문제가 제일 큰데 제가 감정쓰레기통이 된 것 같습니다. 직장에서 안좋은 일이 있으면 저한테 다 털어놓으시고 아빠와 싸워도 동생을 보다가 스트레스 받아도 다 저한테 불평불만을 하십니다. 뭐... 들어드리는건 문제가 아닌데 한두번이 아니다 보니 저도 스트레스 받거나 기분이 안좋은 날에 잘 못들어드리면 왜그러냐는 식으로 타박하시고 엄마는 기분이 안좋으면 항상 티 팍팍 내면서 짜증내고 성질부리는데 제가 어쩌다 한번 정말 너무 피곤하고 컨디션이 안좋아서 티 좀 날라치면 너만 사는게 힘드냐 나도 힘들다 그런 멘탈로 여태 나이만 먹었냐 니 잘났다며 제가 힘들어 하는 꼴을 못보십니다. 

몇번 불만사항을 얘기해 봤지만 여태 키워줬더니 그런걸 불만이라고 말하냐는듯한 반응만 돌아오고한번은 크게 싸운적이 있는데 자신이 화나있을때는 대답하지말고 알았다고만 하라고 그리고 엄마가 이게 맞다고 하면 이게 맞는거지 네 말은 다 필요없다며 제 입을 잡고 비틀어 흔드시고 머리를 마구 때리셨습니다. 그 후에 미안하다는 한마디도 없이 니가 그때 맞을 만한 짓을 해서 맞은거다 이상한걸로 계속 삐져있지 마라 라고만 하셨습니다. 

계속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보니 얼른 직장 잡는데로 독립해서 나오고 싶은 생각만 들고집이 좋지 않습니다. 엄마랑 연도 끊고 싶습니다반항도 의견표시도 맘대로 못하니 이러다가는 홧병나서 죽겠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예전엔 저보다 가족이 먼저라는 생각이었지만 이제는 저 먼저 살아야 겠다는 생각만 듭니다. 모아놓은 돈이 조금 있기는 하지만 섣불리 나갔다가 돌아오게 되서 더 상황 안좋아질까봐 어떻게든 빨리 취직하려고 이 악물고 버티는 중입니다ㅠㅠ 이런 생각을 하는 제가 엄마와 가족들에게 너무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