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살 무재산 직장인 비정상인가요

31남20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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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살 이직 1년차 월 195만원 버는 회사원입니다.무재산이네요
어릴적 기억이 날 때 부터 가난했습니다. 가난은 되물림 된다고 하죠?
첫 기억의 집은 유치원 다닐 적 좁은 골목 안쪽에 화장실은 주인집 마당 화장실을 사용했고대문이란 없고 얇은 알루미늄 철판문을 열면 바로 거칠게 대충 시멘트가 발린 바닥이 있고욕실겸 주방겸 소변을 해결하는 공간이었고 바로 옆으로 작은 방 한 칸이 전부였습니다.
다음이 대문은 하나지만 여러 세대가 살았고 화장실은 공동화장실 하나. 역시 원룸이었네요
다음이 중학교를 보낸 판자집. 91년생 이지만 푸세식 화장실을 사용한 사람은 거의 없을거에요말 그대로 판자집이었어요 보일러가 안 들어오고 주인집 할머니 세탁기를 같이 사용했고겨울엔 추워서 벽과 바닥엔 스티로폼을 대고 여름엔 쪄죽고아버지가 수시로 연탄집게로 쥐를 잡았고비가 오면 항상 누전이 돼서 양초를 키고 살았죠
그러다 16살 아버지는 동네 유명한 술주정뱅이 만취한 아저씨를 말리다어깨를 밀었더니 그 아저씨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뒤로 넘어지며 그대로 돌아가셔 아버지는 옥살이를 하셨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증언도 있었지만증거는 없었고 힘없고 돈 없는 우리집은 국선변호사로는 정당방위 인정이 안됐죠그때 당시 CCTV도 없었으니까요.그 뒤로 취업은 안돼 건설현장을 다니며 하루 먹고 살다 힘드시니 술을 많으 드셨고18살 결국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아직 병원 생활 하십니다그게 전환점이 되어
기초생활수급자격으로 처음으로 대문과 현관, 내 방, 거실, 주방, 화장실이 있는 집에 살게 되었고지금은 임대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집 안 사정을 너무나 잘 알고 딱히 사춘기도 없이 또래 보다 일찍 철든 탓에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할려고 했지만못 배워서 엄마, 아빠가 가난하게 살았다며 무조건 죽어도 대학교에 가라고 해서흔히 말하는 지잡 4년제를 학자금대출 받아 입학하여 졸업했습니다.
학자금대출은 아직 상환 못하고 있고 저는 기초수급자에서 떨어 졌고휠체어 생활하시는 아버지 모시고 다니고 출퇴근용인 07년식 sm3가 유일한 재산이네요
당연히 상대에게 부담주기 싫고 똑같은 인생 살기 싫어서 결혼 생활은 로또 1등이 되지 않는 한절대 없습니다.
코호트 격리로 1년 넘게 얼굴 못 보고 있는 아버지 병원비, 아버지 간식, 담배 사시라고 용돈,차 할부금, 집에 들어 가는 각종 돈, 가끔 엄마 생활비모우기 참 힘들더라구요
그리고 아버지 엄마를 보고 자란 전 남들과는 다른 일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아버지 엄마를 보고 자란 저는 결혼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고돈 모아 무얼 하나? 라는 생각이 굉장히 깊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저희 아버지처럼 언제 쓰러질지도 모르고예전 TV에서 동생이 돌아가신 가수 요조씨가 하신 말씀이 생각나네요
늙어서까지 우리가 산다는 보장도 없고 늙어서 잘 살려고 먹고 싶은 아메리카노를 왜 참냐고저금만 하다가 오늘을 고되게 살지 말고 먹고 싶은거 오늘 먹고 가고 싶은 곳 오늘 가라고왜이렇게 고생하면서 올지 안 올지 모르는 미래를 확신하면서 오늘을 고생하고 사냐고
저도 정확히 이런 생각이 깊게 깊게 박혀 있습니다.저의 내일은 안 올 수도 있으니까요대신 집에 필요한것 아버지 필요한것 엄마에게 필요한것 하고 남은 조금은 제가 다 쓰죠그래봤자 가끔 커피값 밥값 담배값이 전부지만요
미래 차와 집을 생각하고 3교대하며 지내는 사람에게 내일이 세상의 마지막이라면야근할거야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뭐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전 지금의 제가 만족스럽습니다.제가 너무나도 비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