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는 게 답일 때도 있다고 생각해.

ㅇㅇ20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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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친이랑 사귈 때 음... 더 좋아하는 사람이 을인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너무 힘들긴 하더라.
연락이나 애정표현 빈도도 너무 차이나고
속물적이고 계산적으로 보일진 몰라도 쓰는 돈도 너무 차이나고.
걔한테 15만원짜리 향수 선물해줄 때 나는 지하상가에서 사온 거 같은 만원도 안해보이는 폰케이스 선물받고 30분 간격으로 감동과 비참함의 롤러코스터를 탔던 게 기억나네...
결국 내가 놓아버렸고 전여친도 자기가 잘못했다며 붙잡긴 했지만 그게 날 정말 사랑해서 붙잡는 거였는지 호구남 하나 떨어지는게 아까워서 붙잡는 거였는지 그건 아직도 궁금하긴 해 ㅋㅋ...
아무튼 그렇게 헤어지고 내가 그렇게 못났나 내가 이 정도 대우 받는 게 당연할 정도로 그렇게 별로인가 싶고 자존감 바닥인 상태에서 만난 게 지금 여친인데
시덥잖은 농담에도 자지러지듯이 웃어주고 내가 걔 집 근처로 찾아가서 데이트하는 날엔 오빠 지갑 열면 죽여버린다며 말해주고
항상 나만 바라보고 나만 생각해주는 천사같은 애야.
얘를 만나기 위해 힘들었구나 생각하면 전여친에 대한 원망도 줄어들고 내 정신도 다시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어.
포기해야하는 게 맞는데 미련때문에 계속 쥐고 있다가 진짜 인연을 놓친다면 그것만큼 안타까운 일이 또 있을까 싶다.
헤다판 친구들도 고통뿐인 연애, 고통뿐인 이별은 빨리 놓아버렸으면 좋겠다.
포기해야할 땐 포기하는 게 답일 때도 있는 거라고 생각해.
난 이제 헤다판 떠납니다.
다들 좋은 인연 만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