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학폭 문제로 이슈가 되고 있는 걸 보니
제가 어렸을 적 보다는 그래도 조금씩이지만 세상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삽니다.
저도 어릴적에 꽤 안좋은 기억들을 가지고 있는데
다른분들 말씀처럼 정말 당한 사람만 아파하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써도 계속 생각나 울컥하게 되고...
주저리 써보자면...
아빠는 제가 아주 어릴때부터 집안 살림을 박살내면서 엄마를 때리고
집안살림을 엄마한테 던지고...
제가 무슨 말을 하면 버럭 화를 내고, 저를 부르는 말투도 명령조라서
거부감이 확 들어서.. 왜 그렇게 말을 하냐고 물으면
그런 뜻이 아닌데 넌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해서 대화할 생각이 없어지게 만들고...
제가 좀 크니까, 저에게도 손찌검 발찌검을 하더군요.
아빠한테 걷어차여도 보고 머리채 뜯겨도 보고 그랬어요.
엄마는 아빠로 인해 쌓인 스트레스를 저에게 폭언으로 풀고
제가 조금이라도 본인 감정에 거슬리는 말이나 행동을 하면
매질, 또는 폭언이 돌아왔어요
초등학교 6학년 때, 제 의사도 묻지 않고 뜬금없이 제 머리를 자르고...
인형놀이마냥 옷도 본인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 입히고...
저는 가만히 있지 않았어요. 그럴때마다 싫다고 딱 잘라서 말하고
내가 입고 싶은대로 입겠다 했어요.
그래도 제가 어릴때는 제 얘기는 들은 척도 안 하다가...
제가 중학교 들어간 이후부터는 조금 덜 하더라구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12년 동안에도
즐거운 기억은 단 하나도 없었네요.
제 이름이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이름인지라
단순히 이름을 가지고 놀리는 정도가 아닌,
저라는 사람을 아예 바보 내지는 병신 취급을 하고
남자애들은 저를 때리고 꼬집고
여자애들은 괜히 저를 이상한 애로 몰아서 저능아 취급하고
바보, 병신이라며 폭언을 일삼고...
30년도 넘게 지난 일이니.. 가해자들은 다 잊고 잘들 살고 있겠지요.
중학교, 고등학교 때도
남자애들은 저를 못생겼다고 놀리고, 여자애들은 말로는 '장난' 이라고 하면서
정도가 심한 행동을 저한테 늘 했고, 제가 정색하거나 기분나쁘다고 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장난인데 넌 왜 그래?' 였어요.
(최근 몇년 전에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이 나르시시스트 의 한 부분이라는걸 알고 소름이 돋았어요)
그래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에...
아픈 기억을 떨쳐내려고 머리 스타일과 옷 입는 스타일을
과감하게 변화를 주기도 했어요.
안하던 탈색을 골백번도 더 하고, 지금껏 입어보지 않았던 스타일의 옷을 입고...
그렇게 20대 시절을 보냈는데, 학교 동창들이 저를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걸 보고
왠지 기분이 좋더라구요.
정말 아픔뿐이던 시절이라 여기 다 적기도 벅찰만큼 많은 일들이 있었고
세월이 지나 40대에 들어선 지금...
부모님과는 20년 전에 연을 끊었고, 주민번호 열람금지 신청도 했고요.
고등학교 졸업무렵부터 사회에 나온 이후로는
그래도 좋은 사람들 만나서 인연을 잘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릴적부터 알고 지내오던 한두살 터울의 동생들과도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어요.
가끔씩 조울증처럼 기분이 왔다갔다 하고
사람 많은곳은 자연스레 피하게 되고
다른 사람들과 눈을 안 마주치게 되고...
그런 우울감을 하루에 20시간씩 일을 하는 것으로
하루를 꽉 차게 사는것으로... 버텨내고 있습니다.
요즘 가장 즐거운 것이.. 바로 회사에서 일을 할 때 입니다.
판에 처음 글 써보는데, 너무 길어질까 봐
자세하게는 쓰지 못한것도 많지만...
어떤 식이든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고 할지라도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돌아보며 되새기는 요즘입니다.
이 글 보시는 여러분들도 조금 늦었지만 2021년 복 많이 받으시고
코로나 때문에 뒤숭숭한데 건강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