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인연을 놓친 걸 영원히 후회할 것만 같아

ㅇㅇ2021.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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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결혼은 먼 나이지만
내가 결혼을 한다면 이런 타입이랑 하겠구나하고 깨달을 정도로
너무 편안하면서 동시에 설레고
마치 나와 맞는 퍼즐 같았던 사람을 만났어
아직 썸 단계였는데도
상대도 너무 편안해서 신기하다고 좋다고 했고
그리고 해외에서 만난 한국인이라는 것도 너무 좋았어




그런데 나는 이곳 생활이 맞지않고
또 무엇보다 이 동네 와서 성추행을 너무 많이 당했거든
그래서 감정기복이 심해지고 우울해져서 그 사람 앞에서 무표정도 심하게 짓고, 대답도 무미건조하게 하고




너무 상처가 심해진 나머지 나는 이 사람이랑 나랑 맞는 사이인가, 그냥 해외에서 만난 한국인이니까 내가 착각하는건가 이 생각까지 뻗어나가더라고
결국엔 그 사람한테 내가 함께 있을 때 불편하다는 말을 해버렸고
그동안 편하다고 했던 게 거짓말이 되어버린거니까
그 사람은 날 바로 차단하더라고




나는 그 이후로 한국에 돌아오고
운동도 시작하고 독서도 시작하고해서
정신도 건강해지고 외모도 훨씬 나아졌는데
그렇기 때문에 정신을 사로잡던 안개가 거두어지고
생각이 맑아지면서 그 사람이 정말 나랑 맞는 사람
절대 쉽게 찾아오지 않을
놓치면 안 됐을 인연이었다는 걸 깨달았어




내가 그 사람을 정말 많이 좋아하긴 했나봐
사실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질투 유발하고 남자가 날 걱정하는 걸 좋아했는데
이 사람은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서 일부러 성추행 얘기를 하지 않았어
말했으면 그 사람이 내 상황을 이해하고 이렇게 우리 관계가 틀어지진 않았을까하는
정말 무의미하고 쓸데없는 생각이 자꾸 나




고작 50일 썸이었는데 거의 3달이 지나가는 아직도 생각난다는 게 너무 속상해
약간 쪽팔리기도 하고
근데 그 쪽팔림은 아무것도 아닐 정도로 그 사람이 그냥 걱정되고 잘 지내는지 알고 싶어
직장 구하는 상황이었고 올해 5월에 한국 돌아오기로 했는데
취준 생활 너무 힘들 것 같아서 그 사람이 걱정돼
가족도 아닌 이성한테 이런 감정 느낀 적 한번도 없는데




근데 그렇다고 '미안해 내가 오빠한테 그렇게 굴었던 건 성추행 때문이야 잘 지내?'라고 보낼 수도 없잖아ㅋㅋㅋ




어차피 그 사람은 한국 돌아와서 살게 될테고
나는 올해말이나 내년에 다시 그 나라로 돌아가야하는 상황이라
잘 될 인연일 리가 없는데 생각을 끊지 못해서 미칠 것 같아
최근에 주변에서 해외 장거리 여친이랑 환승이별한 사람을 봐서 그런가 우리 관계의 끝도 어차피 저거랑 비슷할테니
미리 헤어져서 다행이란 걸 머리가 알면서
가슴이 받아들이지를 못해




그 사람은 차단하고 내 생각도 안 하고 있을텐데
너무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