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한테 대하는 태도 어떻게 생각해

룰루2021.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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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신입생때 OT를 안나가기도 했고 개강날 나한테 말 걸어주는 애도 없어서 초반에 점심을 같이 먹을 친구가 없었음. 강의실에 혼자 남아서 점심 어떡하지? 하고 있는데 뒤돌아 보니까 남자동기 도 혼자 앉아 있었음. 아무생각 없이 첨 보는 남자동기한테 점심 먹자고 했는데 걔가 괜찮다고 함. 걔랑 나랑 은근 식성이 잘맞아서 다른 동기들이랑 친해진 후에도 같이 밥먹음. 조별과제도 같이해서 카페나 도서관도 몇번 같이 감. 근데 그 남자애랑은 딱 거기까지 였음. 같이 밥먹을 땐 음식얘기 외에 다른 얘기는 안했고 조별과제할때도 진짜 딱 과제얘기만 함. 근데 주변얘들이 나랑 그 남자동기를 묶어서 둘이 무슨 사이냐고, 썸이냐고 물어봄. 걔랑 나랑 둘다 밥만 같이 먹는 사이라고 했더니 얘들이 안믿었음. 아무 사이 아니라고 계속 얘기했는데도 애들이 술자리에서 구라치지 말라고 남녀간에 친구가 어딨냐는 둥 둘 사이에 무슨 묘한 기류를 느꼈다는 둥 개소리를 하는거... 그래서 그 이후로 그 남자동기랑 멀어짐. 그냥 남녀둘이 같이 있으면 엮어버리고 무슨 사이인지 꼬치꼬치 캐묻는게 너무 큰 스트레스 였음. 그래서 이 일을 계기로 절대 남자애랑 둘이서 안다님. 어느 자리든 그 자리에 여자가 없으면 참석을 안함. 또 내가 홍일점인 자리는 절대 안나감. 남자 밝히는 여우라는 소리 들을까봐... 너무 예민한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실제로 남사친 많은 여자 선배들한테 이런 소문이 꽤 많이 돌았음. 한번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어서 남자와 관련된 그 어떠한 소문도 나기 싫었음. 그래서 대학생활 내내 거의 여자애들이랑만 다녔고 남자애들이랑은 친하게 지내더라도 거리 유지하면서 지냄. 남자애랑 썸? 그딴거 없었음.남자애가 둘이서 영화보자, 한강가자 이러면 다 거절함. 근데 이게 습관이라고 해야되나? 입사하고 나서도 이럼.
우리 회사사람들이 술을 정말 사랑해서 퇴근하고 친한 사람들끼리 술자리를 자주 가짐. 나도 술자리를 정말 사랑해서 웬만하면 잘 안빠짐. 퇴근하고 나 포함 남자2 여자2 소소하게 한잔하기로 했는데 같이 가기로 했던 여자애가 속이 안좋아서 안간다하길래 나도 안나간다고 함. 왜 안가냐고 하니까 나 혼자 여자는 좀 그렇다고 하니까 날 이상하게 본 적 있음.
출근길에 입사동기 오빠랑 횡단보도에서 마주친 적 있는데 난 그냥 인사만 하고 지나침. 난 한 블럭 더 가서 횡단보도 건너고 안마주치려고 뛰어옴.
이렇게 노골적으로 피하니까 나중에 술자리에서 다들 나한테 왜 이런 행동을 취하는지 물어봄ㅋㅋㅋ그래서 예전에 내가 겪었던 일 얘기하고 구설수에 안 오르려고 노력중이라고 답했더니 나 보고 주변 눈치를 많이 보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 근데 회사 근처에서 남녀 둘이 같이 있는 모습 보여줬다가 직장동료들이 오해하고 이상하게 생각하면 어떡함? 특히 내가 다니는 회사는 사내연애도 꽤 많고 연애얘기도 되게 좋아함. 그러다가 나중에 남자 어떻게 만날거냐고 하는데 지금 딱히 남자 만나고 싶지도 않고 괜히 감정 소모해서 일에 지장가게 하고 싶지 않음. 회사에서 나는 매사 열심히 하는 일벌레 같은 이미지인데 이 이미지를 계속 유지하고 싶음.

근데 지금은 괜찮다하더라도 이러한 행동이 나중에 발목을 잡을까? 그래도 모든 남자한테 이러는건 아니야 상사나 고객들한텐 살갑게 대해. 거리두는건 나랑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한테만 해. 어떻게 생각해? 계속 이렇게 지내도 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