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몰라주는 그 남자.

흑흑2008.11.28
조회725

전 25살이며 회사생활 1년 반 에 접어들고 있고, 이 남자는 28살 경력 1년  입니다.

 

이 남자에게 할말은 많지만, 직접 대놓고는 말을 못하겠고,

 

그냥 속에 품고 있자니 제가 미칠 지경이라 혼자서 끙끙 앓다가

 

우연찮게 네이트톡톡을 알게 되어 이렇게 익명으로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자 일단 어디부터 말을 해야 될까.. 아! 그 얘기부터 해야겠군요.

 

전 연예인을 정말 좋아하고,

 

그남잔 연예인들 이름도 잘 모르고 관심도 없습니다.

 

전 일하다가 심심하면 언제나 그남자에게 말을 겁니다.

 

레파토리는 주로 빅뱅과 동방신기 그리고 비 이렇게 셋.

 

 

"저.. 오빠, 어제 비가 제 꿈에 나왔는데.. 제가 비 여자친구고...

 

오빠도 비 좋아하죠? 그렇죠? 비 멋있죠? 근육하고.. 작은 얼굴과 섹시한 라인...."

 

 

수십분간 쉬지도 않고 비 얘길하며 조잘댑니다.

 

비 멋있는 건 알겠는데 나더러 어쩌라는 걸까?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 사람에게 어떤 얘기든 말을 걸고 싶습니다.

 

내 얘기에 호응이 없으면  무안한 맘에 얘기 열심히 하는데 호응이 없다고 화를 냅니다.

 

무안하니깐,,,

 

바로 옆자리에서 근무를 하기 때문에

 

어떤말이든 걸고싶어 유치할지도 모르지만 연예인 얘기를 합니다.

 

계속 이런 얘기를 하고 있어도 말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연예인 얘기만 하느냐?

 

것도 아닙니다. 연예인 얘기하다가 좀 무안해지고 뻘쭘해져서  잠잠해지면, 그사람 업무에 간섭

 

하기 시작합니다.이렇게라도 말을 하고싶기에...

 

그 남자가 반복업무를 줄이기 위해 쉬는 시간을 활용해 리습과 매크로를 작성하고 있었는데,

 

그남자 모니터를 힐끔 쳐다보면서 한마디 했습니다.

 

 

"그냥 하던 대로 하시죠. 괜히 이상한 거 만들다가 망치는 거 아냐?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도 있던데..."

 

 

이런 말을 듣고 나니 기분이 더럽게 나쁠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표현 못하는 저를 탓할수 밖에요..

 

근데 그 남자 반응이 없이 계속 일을 하네요

 

관심을 끌려고 짜증을 내면서 조용히 혼잣말을 했습니다.

 

 

"말 더럽게 안 듣네."

 

이런말 하고 싶진 않았는데 ... ㅠㅠ

 

그남자,...진짜 자판 두들기던 키보드로 내 머리를 사정없이 두들기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을 거

 

같습니다.

 

그러다 좀 무안해져서   급 방긋 하면서 그 남자에게 말을 겁니다.

 

 

"오빠, 어제 꿈엔 빅뱅 탑이 내 남자친구였는데.... 난 짧은 치마를 입었고...

 

나이 많은 아저씨가 변태 같이 내 다리를 쳐다 봐서...

 

괘씸해서 그 놈을 반으로 갈갈이 찢어 버렸....."

 

 

무슨 놈의 여자 꿈이 이렇게 잔인한 거죠?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질투작전입니다.

 

물론 남들도 꿈에서 남들과 싸워 본 적은 있겠지만,

 

꿈에선 주먹에 힘도 안 들어가고 느리게 나가서 상대방을 해쳐본 적이 한번도 없는데,

 

전 다리 한번 쳐다본 걸로 나이든 어르신을 갈갈이 찢어 놓으니....

 

좀 잔인했나요?;;ㅎ 관심을 끌기위해서였죠..

 

 

 


 전 화장실에 한 번가면, 평균 20분 입니다.

 

그 남자에게 잘 보일려고 화장도 고치고 머리도 만집니다.

 

하루에 화장실에서 보내는 시간만 1시간이 될 거라 봅니다.

 

업무를 소홀히 하고 쓸데없는 곳에 시간을 허비하는 게 그 사람 보기에 안 좋겠지만,

 

그렇다고 저한테 잔소리 한 번 한적 없습니다.

 

어떻게든 말걸어 보고싶은 맘에,

 

그남자가 담배 피러 휴게실에 5분씩 다녀오는거에 잔소리를 해댑니다.

 

그러고선 책상 위에 재떨이 갖다 놓고 사무실에서 담배 피라고 말을 합니다.

 

5분동안 못보는것도 싫으니까욧...

 

제 투정에 그남잔...

 

"사무실에만 앉아 있으니 답답해서 바람도 쐴 겸 나가서 담배를 피고 오는 거에요."

 

라고하더군요,,,대화를 이어가고싶은 맘에 말 안되는건 알지만

 

"그럼, 괜히 휴게실 바닥에 꽁초 좀 버리지 말고,

 

사무실 안에서 재떨이 들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담배 피세요." 라고 답변했습니다.

 

이 때 저 남자 ..진심으로 내 머리를 뜯어 뇌 구조를 들여다 보고 싶다는 충동이 일었을것 같습니다.

 

저는 화장실 한 번 갔다 오는 데만도 20분인데 말이죠~

 

그 사람 5분 못보는건 너무너무 싫습니다

 

물론 그 남자 띵가띵가 놀면서 담배를 피지 않습니다.

 

휴게실이 그 남자청소 담당구역이기도 해서 담배를 피면서 바닥의 쓰레기나 꽁초를 줍기도합니다.

 

이런 잔소리 듣기 싫을지도 모르지만 어떤 식으로든 말 걸고 싶은 내 맘 알까요?

 

더 할말도 많지만 서서히 출근시간이 다가오니 빨리 정리를 해야겠네요.

 

저번 주 토요일 날 제가, 실내에서 야구모자를 쓰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하도 기가 차하면서 왜 모자를 쓰고 있냐고 묻더군요,,

 

"제가 어제 앞 머리를 잘랐는데요,

 

전 원래 눈썹 아래 2cm 넘게 내려오는 걸 좋아하는데

 

미용사가 딱 눈썹까지 오게 잘라 준 거에요. 그래도 어젠 괜찮았는데,

 

아침에 거울을 보니깐 조금 이상해서 남한테 보이기가 부끄러워 모자 쓰고 왔어요."

 

라고 답하는데, 다들 벙쪄서 한 3초간 정적이 일었습니다.

 

실은 그 사람에게 예뻐보이려 앞머리를 잘랐는데 너무 엉망인겁니다 ㅠㅠ

 

앞머리가 조금 이상한 게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까요,

 

아님 회사 사무실 내에서 모자를 쓰고 업무를 보는 사람이 이상한 사람인가요?

 

그래도 그 사람에게 잘 보일려고 한건데 ,, ㅠㅠ

 

 

정말 더 쓰고 싶은 게 많지만, 출근시간이 임박해서 더 이상은 힘들겠네요.

 

그래도 이렇게 익명으로라도 조금이나마 털어 놓으니 속이 후련합니다.

 


내맘 좀 알아주세요 ..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