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동안 쓰레기를 만난 너에게

남자2021.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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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나랑 만난지 5년이고 헤어진지 32일째 되는 날이야.
처음 널 만났을때 단발이였고 너무 잘 어울려서 첫눈에 반했어.
잘 살고 있던 너는 나를 만나서 지금은 밑바닥까지 내려가게 했지만. 

나는 지금 잠도 못자고 밥도 못 먹고 살도 많이 빠졌어.
헤어지고나서 너랑 연락하는데 마음이 너무 힘드니까 
몸이 아파서 응급실도 2번 다녀오고 한달동안 힘들게 지냈던거 같아.  
얘기할데가 없어서 엄마한테만 울면서 니 얘기를 다 하고있어.
처음 만났을때부터 지금 헤어지는 순간까지 너와의 추억들.
참 병신같지? 근데 얘기라도 안하면 못살거 같아서.
엄마랑 얘기하다보니 내가 잘못했던 것들만 생각이 나서 눈물만 나더라고. 너는 일하느라 바쁘고 이사 준비로 힘들게 살고 있는거 같아.
내가 연애 경험이나 사회 경험이 있었더라면 우리 사이는 좀 나아졌을까.

사랑에 대한 아픔도 이별에 대한 아픔도 겪어 본적이 없어서 이렇게 아픈줄 몰랐어.
이렇게 아픈줄 알았으면 있을때 잘해줄걸 그랬어.
진심으로 좋아하고 사랑해줄걸 그랬어.
아플때 걱정해주고 병원 같이 가줄걸 그랬어.
나는 사람을 좋아하는 법도 몰랐고 사랑하는 법도 몰랐어.
나를 만나는동안 많이 외로웠을거고 힘들었을거고 지겨웠을거야.
나는 성격도 더럽고 짜증만 내고 너는 다 받아주고 모든 걸 다 나한테 맞춘 너였으니까.
내가 느낄때 너는 나를 정말 많이 좋아했고, 사랑해줬고, 아껴줬고, 존중해줬어.
그래서 나는 너의 소중함을 몰랐고 니가 없는 세상은 상상도 하지 못했어.
너는 항상 내 곁에 있었으니까. 헤어진다는 건 꿈에도 몰랐으니까.
헤어진다해도 너는 다시 돌아올거라고 생각 했으니까.
우리에겐 미래는 없었어. 현재 사는거에만 급급했고, 계획이란 없었지.
물론 니가 계획을 세워도 나약하고 무기력한 나 때문에 항상 작심삼일에 그쳤어.
그리고 내가 니 인생을 들먹일때 얼마나 죽이고 싶었을까. 
너보다 나이도 어린 애가 세상 물정 아무것도 모르는 애가 
니 인생에 대해 논하고 가르칠려하고 그렇게 살지 말라하고.
나는 잘한거 하나도 없는데.  
너무 미안해.
나는 내 인생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단 한번도 없었어.
여자랑 사랑해본적도 거의 없고, 너랑 만나는 동안 헤어진적도 없고 아픔을 느껴본 적도 없으니까.
그런데 너랑 헤어지고 나서 내 생각이겠지만 조금이라도 성장할 수 있을거 같아.
내 미래에 있어서도 그렇고, 연인을 대하는 마음도.
5년동안 붙어만 있어서 여자친구지만 가족 같아서 내가 너에 대한 소중함을 잃어 버렸고 
너무 편하게만 대하고 막대했던거 같아.
물론 만나는 동안 니가 나한테 잘해주는 걸 보고 내가 느꼈어야 정상인데
내가 정상이 아니잖아. 쓰레기였고 사회악 같은 존재였어.
싸우고 헤어지는 상황에서도 우린 다음 날이면 서로 얼굴을 보고 웃었고 항상 옆에 있었어.
미안해. 5년동안 나 만나서 시간 낭비하게 하고 니 인생 다 망가뜨려서 미안해.
나 만나기 전에 정말 잘살고 있던 너였고 남 부럽지 않게 할거 다하고 살던 너였는데
나 같은 쓰레기 만나서 인생 꼬이고 일자리도 잃고 지금 살기 위해서 힘든 일 하고 있잖아.

5년동안 우리는 나아진게 단 하나도 없었고, 5년 전보다 우리는 상황이 더 악화됐어.
내가 어떠한 말로도 너를 위로 할 수 없고 내가 연락한다고 해도 대화하기 싫을거고
내가 엄청 싫을거야.
연락하면 안되는 걸 알면서도 나는 연락을 또 했어.
난 미련이 너무 남아서. 진짜 미쳐버릴거 같아서.
내가 못해준게 너무 많아서. 해줄 수 있는거 정말 많았는데 단 하나도 해주지 못해서.
너랑 다시 만나 잘해주고 싶고 모든 걸 다 주고 싶어서.
최선을 다해 사랑해주고 좋아해준적이 없어서. 
내가 5년동안 몰랐던 걸 헤어지고 나서 지금 알았어.
니가 얼마나 힘든 생활을 했는지, 내가 얼마나 무기력하게 살았는지.
지금이라도 되돌릴 수 있다면 온 힘 다해 사랑하고 잘해주고 싶어서.
너랑 헤어진 32일동안 너무 힘들어서 죽을거 같아서.
울면서 매달리고 붙잡았어. 그리고 돌아와 달라고 소리쳤어.
하지만 난 끝까지 이기적이더라.
내 마음 편하자고 연락하기 싫은 너한테 연락을 했고
내 마음 편하자고 내가 힘들면 얼마나 힘들었다고 힘든거 얘기하고
내 마음 편하자고 울면서 돌아와달라고 말했어.
결국 너는 이미 마음이 닫혀 있더라.
니가 언제부터 나랑 헤어질 생각이었는지는 정확하게 모르지만 1년은 넘었겠지.
하지만 너도 오래 만난 정때문에 날 놓지 못하고 있었고
시간이 지나면 내가 변할 수 있을거라는 작은 희망을 가지고 있었을거고
니가 얼마나 아프고 힘들었는지 내가 알아주는 날이 올때까지 기다렸을거야.
니가 헤어지자고 했을때, 내가 너한테 얼마나 아프고 힘들었냐고 하면서 많은 얘기들을 했지. 
그때 너는 그랬어. 이걸 기다리고 있었던거 같다고.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니가 알아 주기를.
이제 널 놓아줄 수 있을거 같다고.
그러고서 너는 나보고 잊고 새시작 하라고 잃어버린 내 인생 찾으라고 하더라고.
나는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까지도 니가 다른남자가 생길까봐.
다른 남자랑 연락할까봐 무섭고 두려운 마음으로 하루하루 살고 있어.
진짜 이런 생각하면 안되는데 자꾸 이렇게 생각하게 돼.
이젠 남남인데 내가 니 사생활에 대해 궁금해 할 이유 없고 물어볼 자격도 없는거 아는데
자꾸 물어보고 싶고 확인하고 싶어. 끝까지 내 자신이 왜 이렇게 비겁한지 모르겠어.
이제는 이런 생각 안하고 살게. 널 잊는건 힘들겠지만 최대한 잊고 연락 안해볼게.
어제 대화를 끝으로 앞으로는 연락할 수 없을거 같아.
내가 한번 더 연락을 하면 진짜 끝일까봐. 날 차단하고 너를 아예 영영 못볼까봐.
나랑 헤어질 때 3월 21일날 잠깐 만나기로 약속 했었잖아. 
우리가 헤어졌어도 나는 만나기로 한날만 기다리면서 32일동안 빠짐없이 일기쓰고
만나는 날만 기다리면서 버텨왔던거 같아.
지금은 안 만나기로 하고 서로 정리하자고 했고.
그때 나는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었어. 무릎이라도 꿇고 용서라도 빌고 싶었어.
다시 잘해보자가 아니라 만나는 동안 마음고생만 하게 해서 미안했다고.
좋은 추억은 없고 나쁜 기억들만 가득하게 해서 미안했다고.
욕하고 짜증내고 투정부려서 정말 미안했다고.
항상 너보다 나를 위해 살아줘서 고맙고 미안했다고.
너랑 나랑 말다툼할때 말을 해도 한번 할때마다 너무 심하게 해서 미안했다고.
너도 다른 사람을 만나 사랑을 하고 나 같은놈은 잊어버리겠지만
물론 나도 다른 사람을 만나 사랑을 하고 너를 잊을 수도 있겠지만
24살부터 29살까지 5년동안 나에게 대해줬던 니 진심, 노력, 사랑은 절대 잊지 못할거 같다.
너를 만나 너랑 하는 모든게 다 처음이였고 행복한 시간들 이었어.
그 어떤 누구를 만나도 이런 과분한 사랑은 절대 받지 못할거 같아.
마지막으로 사귈때 내가 너한테 했던말이 너무 후회되고 가슴아파서 사과하고 싶어.
" 내가 널 위해서 왜 일을 해야되고 돈을 벌어야 되는거야? "" 내가 왜 널 위해서 일을 하고 돈을 벌어야 되는지 이유를 말해봐. "
너는 일을 하고 있었고 나는 집에서 놀고 게임하고 있었어.
그런데도 나는 너한테 저런 말들을 했어. 저때는 정말 몰랐어.
너를 좋아하고 사랑했다면 일을 하고 돈을 모아 미래를 꿈꿔야 되는게 맞는데
헤어지고 나서야 잘못된걸 알았고 미치도록 후회하고 반성하며 살고있어.
물론 나도 일자리를 찾고 있었고 면접 보러가서 합격하고 
입사 날짜를 받아 놓고 일 열심히 해서 너랑 다시 잘 살아보려고 했었는데
불의의 사고로 수술때문에 일도 못하고 너랑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니가 많이 힘들고 아무것도 할수 없는 내가 싫고 미워서 헤어지자고 했을거야.
우리가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었으니까. 너는 힘든 반복되는 삶에 지쳐있었고. 
내가 사고를 안당하고 일을 했다면 우린 헤어지지 않았을까?
니가 말했던 대로 서로 일을 하면서 지내다 보면 우리 사이가 괜찮아졌을까?
미안해. 많이 힘들게 해서 미안해.

나는 너와 반대로 5년동안 너무 행복했어.
내가 뭐라고 너한테 과분한 사랑을 받았고, 니가 있어서 든든했고 엄마 같았어.
니가 헤어지자고 안했으면 영영 나는 몰랐을거야.
내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는 걸, 그리고 너한테 엄청난 상처를 주고 힘들게 하고 있다는 걸.
너도 지금 열심히 살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것처럼
나도 니가 말한대로 재활 잘하고 일 시작해서 잃어버린 시간만큼 더 열심히 살게.
인연이 된다면 나중에라도 꼭 얼굴 보고싶다.
물론 너는 나를 보기도 싫고 입에 담기도 싫은 존재가 됐겠지만.
그래도 보게된다면 얼굴 보고 아껴주지 못해서 미안했다고.
인생 낭비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싶어.
엄마 다음으로 제일 소중한 사람이였고 너는 내 인생에서 없어서는 안될 사람 이였어.
나는 또 내 인생에서 중요한 사람을 잃었고, 다시는 이런 일 없게 할거야.
항상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고 아프지말고 비염 병원 꼭 다니고.
나 같은 쓰레기 만나지 말고 정상적인 사람 만나 잘 살았으면 좋겠어.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