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성추행했던 직장사람이 죽었대요. 너무 기쁜데 싸패같은가요

nsj282021.03.02
조회5,608
직종을 자세히 밝히긴 힘들지만 뭐랄까.. 박봉이지만 사명감으로 일하는 직장에서 20대내내 일했어요.

거기서 그 일이 있기전까지는 거의 아버지급으로 따르고 존경했던 인물이있었는데요. 저만 그런게 아니고 그 직장 전체적으로 존경받는 인물이었거든요.


그 때는 그런 말이 없었는데 지금 되돌아보니 그루밍 당했던 것같아요.
제가 그 전엔 너무 좋은 사람들만 만나오다보니 저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할때 의심을 잘 안했거든요.

내가 널 아버지처럼 생각해서 그러는거다~ 그러면서 엉덩이 토닥일 때부터 알아봤어야하는데..그때만해도 어려서 할배들은 그런 성욕이 있을 줄 몰랐죠. 게다가 인품 좋고 뭐 그러기로 유명한 사람이었으니까. 진짜 우리 할아버지라고 느꼈던 제가 멍청했죠.

암튼 그러다 아주 시간 천천히 두고 그루밍당하다가
아 이건 아니다 이새끼가 미친거구나 깨달을 수있을정도의 수위가 됐을때 부터 멀리했는데

제가 멀리한다고 안 볼수있는게 직장 생활도아니고
그렇다고 직장을 턱 그만 둘 만한 담도 없는 쫄보여서 최대한 피하면서 직장생활하고 결혼하면서 관뒀어요.

관두고 결혼하고 애낳고 애를 또 낳는 시간.. 10년이 지났는데도
불쑥불쑥
그때 대체 나한테 왜그랬지? 내가 뭘 잘못했지? 왜지? 라는 의문
그리고 내가 멍청했지, 난 왜 그랬지라는 자책감이 들었어요.
요리를 하다가도 생각나고 산책하다가고 생각나고 애기 재우다가도 생각나고 그랬어요.
굉장히 심하게 괴로웠던 검은 기억도 점점 회색이돼고 잿빛이됐지만 없어지진 않더라고요.

오늘 그 사람이 죽었다고 들었어요.

저 나름 스스로가 착하게 살았다고 생각했는데요.
왜 이렇게 기분이 좋죠?
기분이 너무 좋아서 이상해요.
씨이코패스 같은데 저녁 시간 내내

아이고 잘 뒤졌다 아이고 너무 좋다 하면서 지내요.

한창 미투터질 때 익명으로라도 제보하고싶다. 언제 죽지. 그러면서 지냈는데...

결국 이런 날이 오네요.

스스로가 너무 이상하지만 저 오늘 생일인데 그냥 생일 선물이라고 생각할래요.ㅎㅎㅎ

이런말 털어놓을데가없어서 제가 아는 익명게시판마다 다 쓰고 다니는데 글재주가 없네요. ㅎㅎㅎ
그냥... 누구에게라도 말하고싶었어요.
생일이니까요.